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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으)로 11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63814827

베트남 도이머이의 길

응웬따이동, 김성범  | 심미안
18,000원  | 20251229  | 9788963814827
‘베트남적인 것’은 무엇인가? 베트남 인민은 여전히 행복한가? 베트남 혁신의 길 ‘도이머이’를 이해하는 길잡이책 아시아문명연구원 총서 02, 『베트남 도이머이의 길』 출간 외세의 침략, 식민 지배,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되어 버린 땅. 가까이는 프랑스와 미국의 침략을, 멀게는 청나라, 명나라, 원나라가 침략한 역사를 품고 있는 나라. 반만년 내내 자신들의 뜻을 품고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 우리의 이야기인가 싶어 발치를 쳐다보다가 ‘베트남’이란 나라를 발견한다.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 원장 응웬따이동과 아시아문명연구원의 대표이자 통일철학연구회 선임연구원 김성범의 공동 저서 『베트남 도이머이의 길』(아시아문명연구원 총서 2, 심미안 刊)이 출간되었다. 앞서 밝힌 것처럼 반만년 내내 외세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다는 역사, 유교와 불교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 국가, 냉전의 각축장인 아시아에서 남북으로 나뉘어 비극을 경험한 국가라는 점에서 베트남은 한국과 무척 유사하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레닌과 같은 사회주의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에 베트남은 한국과 엄연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체 ‘베트남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베트남의 정치와 경제의 결합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국이나 서구적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베트남의 ‘도이머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베트남의 도이머이란 “애초 아래로부터의 인민의 요구, 현실 문제에 대한 개혁적인 당 지도부의 반응과 수용, 그리고 소통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길”을 의미한다. 이 길은 갑작스럽게 생겨난 게 아니다. 수많은 현실 상황을 각계각층에서 반영하여 1986년에 공식화한 것이다. 그리고 헌법 개정을 통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김성범은 베트남 인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함께 생활하며 연구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도이머이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거대 자본과 글로벌 시장이라는 물결 앞에 베트남 인민은 여전히 역사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행복한 길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한국의 현재 상황을 떠올렸다고 한다. 1978년 4월에 일어난 바축 마을의 비극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호치민을 불러오고, 1945년 ‘8월혁명’을 거쳐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근현대사를 두루 살핀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베트남사회과학한림원 철학원장 응웬따이동이 베트남으로 들어온 외래 사상들이 ‘어떻게 베트남화’가 되어 갔는지 설명한다. 유교와 불교가 베트남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베트남만의 색, 즉 토착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베트남화는 강한 실용성을 띠고, 개방적이고 문화적 다원성을 바탕으로 한 사상의 절대적 독점을 피한다. 어떤 한 틀에 고집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문화에 개방적이며 진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고, 항상 비판적 정신으로 새로운 것을 대하는 것이 응웬따이동이 설명하는 ‘베트남화’다. 지난 2025년은 1945년 8월혁명으로부터 80년이 되었던 해였다. “독립-자유-행복”이라는 베트남 혁명 구호가 지금 다시 울려퍼지고 있다. 이제 베트남은 실험의 단계를 넘어서 자신의 독자적 노선을 가고자 한다. 호치민 사상을 토대로 본격적인 도약의 시대로 넘어가려는 길, 그것이 바로 도어머이의 길이다.
9788963814780

죽음집 5

조희일  | 심미안
27,000원  | 20251220  | 9788963814780
2021년도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번역연구소에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번역이 진행된 『죽음집 5』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죽음(竹陰) 조희일(趙希逸)은 조선 선조(宣祖) 때의 인물이다. 이 시기에는 목릉성세(穆陵盛世)라고 부를 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런데 목릉성세 인재의 대부분은, 안으로 사림(士林)이 훈척(勳戚) 세력을 대체해 가며 붕당으로 분화되어 대립하는 시기와, 밖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이라는 미증유의 전란 및 명(明)나라와 청(淸)나라의 교체기를 살았다. 이러한 때에, 삼당시인보다는 조금 늦지만 한문사대가와는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인물로, 문학적 재능이나 작품에 있어 당대에 그들과 명성을 나란히 하였던 죽음(竹陰) 조희일(趙希逸, 1575~1638)이 있었다. 조희일은 출세의 모든 조건인 좋은 가문과 문과 급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문(詩文)과 글씨 등을 갖추었음에도, 인조반정 이후 벼슬할 때 박정(朴炡)에게 논핵을 당하여 끝내 높은 벼슬에 이르지 못하였다. 벼슬은 공경(公卿)이 되지 못하고 참판에 그치며, 당대에 명성이 자자한 대단한 문장을 가졌음에도 문형(文衡)에 오르지 못한 이러한 관력은, 자신은 물론 당시 사람들에게 연민을 자아내게 한 것을 넘어, 그의 사후에도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죽음집》은 조희일 사후에 장남 조석형(趙錫馨, 1598~1656)이 손수 부친의 시문을 베껴 완성한 초고본(草稿本), 조석형 사후에 손자 조경망(趙景望)이 태인(泰仁)에서 판각한 초간본(初刊本), 조경망 사후에 증손 조정만(趙正萬)이 강서(江西)에서 간행한 중간본(重刊本)으로 구별할 수 있다. 초고본은 초간본의 간행 작업에 기준이 된 원고로, 조석형이 시묘살이를 하면서 날마다 베껴서 7편(編) 한 질로 만든 것이다. 조석형이 이것을 가지고 김류(金瑬)와 이경석(李景奭)에게 산정을 부탁하였지만 두 사람 모두 생전에 되돌려주지 못하고 조석형 또한 그대로 사망하였다. 이후 간행 작업에 진척이 없다가 손자 조경망(趙景望)이 이전의 초고본을 김수항(金壽恒)에게 가지고 가서 그 일을 다시 부탁하여, 마침내 김수항이 산정을 마무리하여 돌려보내 주었고, 이를 가지고 조경망이 시산(詩山 태인(泰仁)) 군수로 있으면서 판각 등의 간행 작업을 시작하며 김수항에게 다시 서문을 부탁하였다. 이후 조경망이 합천 군수(陜川郡守)로 재임하던 전후의 어느 시점에서 초간본이 인출(印出)된 것으로 보인다. 중간본은 초간본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 정도 만에 간행된 것이다. 즉, 초간본을 간행한 뒤 조경망이 영구히 보존할 생각으로 해인사(海印寺)에 목판을 보관했는데 화재를 당해 모두 소실되었고, 그 후 증손인 조정만(趙正萬)이 강서 현령(江西縣令)이 되고 몇 년이 지나 그 임소에서 관(官)의 도움과 사비(私費)의 출연을 통해 중간본을 간행하였다. 초고본(草稿本)은 전해지지 않고, 초간본은 조희일의 외증손(外曾孫) 권익륭(權益隆)의 장서기가 있는 것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으며, 중간본은 현존 《죽음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다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두 간본(刊本)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이곳의 중간본이 바로 이 책의 번역 대본이다. 『죽음집 4』에는 《죽음집》 11권, 12권 13권 14권, 15권, 16권, 그리고 부록의 내용이 있다.
9788963814803

기억하기, 연대하기

이남희, 김동춘, 박경섭, 김봉국, 임경규  | 심미안
16,200원  | 20251222  | 9788963814803
기억하고 연대하는 일이 어떻게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5ㆍ18국제연구원 연구총서 1 『기억하기, 연대하기』 출간 ‘과거는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 중 한 대목이다. 2026년을 앞두고 ‘5ㆍ18국제연구원 연구총서 1’ 『기억하기, 연대하기』(5ㆍ18기념재단 5ㆍ18국제연구원 펴냄, 심미안 刊)가 출간되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5ㆍ18국제연구원에서 기념과 관련한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모은 결과물이다. 지난 3년간 5ㆍ18국제연구원은 ‘5ㆍ18 해결을 위한 5원칙’을 성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다양한 학술행사를 진행했다. 2023년에는 ‘책임’을, 2024년에는 ‘기념’을 주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2024년 12월, 비상계엄선포로 인한 내란사태 속에서 시급한 정세에 개입하기 위해 2025년 주제를 ‘계엄과 이행기의 정의’로 결정했다. 잊히는 과거를 재구성하고 그것에 어떤 희망이 있었는가를 탐구한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에 의하면 “망각된 것, 억압된 것의 회귀는 기존의 지배적인 담론을 무너뜨리는 힘”을 갖는다. 그래서 역사에서 망각된 것을 되찾는 기억은 새로운 인식이라는 의미를 넘어 정치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망각된 것은 사회적인 힘에 의해 억압된 것이고, 망각된 것에 대한 기억은 그 힘에 대한 항의가 되면서 기존의 지배 질서를 전복”시키기 때문이다. 분열된 사회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망각되고, 은폐되고, 기록되고, 기념된다. 이러한 몸부림 속에서 사회 내 권력 관계가 만들어지고, 권력 구조에서 밀려난 이들이 연대를 이루고, 그들로 인해 사회 구조가 재편되기도 한다. 그렇게 망각되었던 기억이 기존의 권력 구조에 대한 저항으로서 상징되어 기념으로 구체화되면, 역설적으로 그 기념이 사회구성원들의 인식과 행위를 규제하는 권력 관계로 작동할 수도 있다. 이런 점들은 기억과 기념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2024년 말에 발생한 내란사태는 기억과 기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 사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이 현재의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기억하기, 연대하기』는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발간되었다. 5·18국제연구원 연구총서 1집은 ‘기억하기, 연대하기’라는 제목으로 모두 세 개의 부문, 즉 기억과 제도, 기념과 재현, 기억과 연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남희, 김동춘, 박경섭, 김봉국, 임경규, 손송이, 강내영, 심아정의 논문으로 엮었다. 5·18국가폭력 및 항쟁과 관련한 기억들이, 그리고 그와 관련된 유·무형 기념장치들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지, 그것들은 어떠한 전쟁상태에 있는지, 그 속에서 광주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성찰해 보고자 한다.
9788963814797

지구, 꿈을 쓰다 (청소년 생태시집)

무안 망운중학교 학생들  | 심미안
9,000원  | 20251217  | 9788963814797
무안망운중 학생들 생태시집 『지구, 꿈을 쓰다』 생태환경수업과 시 창작 여정을 담아 전교생이 마흔한 명뿐인 전라남도 무안의 망운중학교에서 서른여덟 명의 학생이 마음을 모아 생태시집 『지구, 꿈을 쓰다』(심미안 刊)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학생들의 시선으로 지구를 바라보는 마음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학생들을 대표하여 책의 「펴는 말」을 쓴 성지연 학생은 “이 시집에는 우리가 바라본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떠오른 생각들이 담겨 있습니다. 시들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보면, 지구에게 전하고 싶었던 우리의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과 여정을 함께한 망운중학교 교사 김도아 씨는 학생들에게 시를 쓰기 전 “우리는 사람으로서 지금 함께 살아가는 생명들에게 정말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학생들은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사람의 발자국이 늘어갈수록/점은 얼룩지고/생명의 소리는 작아졌다”(전규범, 「푸른 점」 부분) 이 구절을 읽는 순간 김도아 씨는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생명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1990년 2월 14일. 나사의 태양계 탐사선 보이저 1호의 관측 장비에 나타났던 아주 작은 푸른 점이 생각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나사 당국을 설득해 보이저 1호의 방향을 지구로 돌려 찍은 것이었다. 카메라의 화소 1개보다도 작아 너무나도 작았던 그 점을 보며 칼 세이건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창백한 푸른 점』, 사이언스북스)고 말했다. 학생들은 “우리가 지금 잃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우리의 꿈이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고, “지구”라는 답을 꺼냈다. 그래서 이 생태시집은 지구를 이루는 다섯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하늘의 꿈’에는 이상 기후로 흐려진 하늘, 별빛을 잃어가는 밤, 사라지는 새와 바람의 목소리가 담겼다. 제2부 ‘땅의 꿈’에서는 뜨거워진 대지, 사라진 동물의 발자국, 무너져 가는 생명의 터전을 떠올리며 땅이 건네는 경고의 메시지를 시로 표현했다. 제3부 ‘바다의 꿈’에는 해양 쓰레기로 고통받는 고래, 조개, 산호의 목소리가 실렸다. 제4부 ‘숲의 꿈’에서는 벌목으로 잘려 나간 나무들, 텅 빈 둥지, 집을 잃은 곤충과 동물들을 바라보며 숲이 잃어버린 것들과 다시 피어날 것들의 가능성을 함께 노래했다. 마지막 제5부 ‘생명의 꿈’은 우리가 지켜야 할 모든 생명, 그리고 지구의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내일에 대한 이야기다.
9788963814766

귀농, 희망을 심다 (흙을 선택한 사람들)

한현묵  | 심미안
18,000원  | 20251210  | 9788963814766
예비 귀농인들을 위한 귀농 지침서, 한현묵 기자가 전하는 35명의 생생 귀농 인터뷰 현직 기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현묵 씨가 귀농인을 위한 지침서 『귀농, 희망을 심다-흙을 선택한 사람들』(심미안)를 출간했다. 퇴직을 앞두고 인생의 2막에 대해 고민하던 저자는 2023년부터 3년간 자신이 몸담은 세계일보에 ‘한현묵 귀농귀촌애’라는 기획기사를 썼다. 이 책은 그 현장 인터뷰 중 35명을 골라 8가지 주제로 나눠 엮은 것이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귀농인들의 삶을 취재해 예비 귀농인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귀농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판”과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을 담았다. 제1장 ‘흙과 젊음을 바꾼 청년 농부’에서 눈에 띄는 이야기는 ‘영암 유기농 호두농장’ 대표 임창욱 씨다. 2023년, 그의 나이는 스물다섯이었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우들과 어울리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을 나이였다. 아버지는 공무원 생활을 하셨고, 본인은 서울에서 나고 자라 군대까지 마쳤다. ‘농사’의 ‘농’도 관련이 없을 것 같은 그가 호두 나무에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미래 전망이 있는 것을 찾아”다녔고, 스스로 농부가 되는 것을 택했다. 지금 그의 목표는 ‘전국 호두 농가의 네트워크화’다. 아픈 몸을 치유하고자 귀농을 선택한 이도 있다. ‘지애의 봄 향기’ 대표 함지애 씨는 2009년에 암 선고를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조기에 발견된 폐암이었고, 수술도 잘 마쳤다. 하지만 2년 후에 더욱 무서운 폐섬유증이 발견됐다. 결국 그는 2012년 10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인 김제로 떠난다. 건강에 좋다는 식초를 연구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식초 제조를 하면서 그는 자연스레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지은 농산물로 전통주를 빚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귀농 5년차였던 2017년, 그는 병원에서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적도를 중심으로 북위 25°에서 남위 25° 사이의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속하는 나라들을 일명 ‘커피 존’ 또는 ‘커피 벨트’라 부른다. 커피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기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커피 나무를 재배하는 귀농인도 있다. ‘마이크로맥스 영농조합’ 대표 차상화 씨다. 전남 화순군 도곡면 스마트팜 농장에서 그는 무려 20년간 일군 커피 나무들에서 매년 10t가량의 커피 원두를 생산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가장 맛있는 커피 기후 조건을 찾아내 ‘커피 기후모사’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늘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약용 작물인 하수오를 재배하다가 수확 직전에 물난리를 겪어 억대의 빚더미에 눈시울을 붉힌 이야기, 사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식용곤충을 길렀으나 혐오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쉽게 벗어나지 못해 오랫동안 괴로움을 맛본 귀농인도 있다. 여러 귀농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얼마나 준비를 잘 하느냐에 따라 귀농 후에 수입이 없는 기간을 줄일 수가 있다고. 귀농 후의 삶을 미리 알고 철저히 준비한다면 실패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인터뷰가 끝나면 귀농 후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록을 볼 수 있다. 전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 aT(한국농사순식품유통공사)의 귀농 정보로 귀농 절차와 정책 지원, 귀농 교육 및 농지와 주택 구입 자금 등 알찬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9788963814704

김용태의 사람 사는 교육

김용태  | 심미안
22,500원  | 20251110  | 9788963814704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한 김용태의 삶과 소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장,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시민학교장을 지낸 김용태 사람사는교육연구원장이 『김용태의 사람 사는 교육』(심미안 刊)을 출간했다. 교육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던 교사 김용태의 삶과 소신 그리고 광주 교육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담았다.
9788963814605

죽음집 4

조희일  | 심미안
27,000원  | 20241220  | 9788963814605
2021년도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번역연구소에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번역이 진행된 『죽음집 4』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죽음(竹陰) 조희일(趙希逸)은 조선 선조(宣祖) 때의 인물이다. 이 시기에는 목릉성세(穆陵盛世)라고 부를 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쏟아져나왔다. 그런데 목릉성세 인재의 대부분은, 안으로 사림(士林)이 훈척(勳戚) 세력을 대체해 가며 붕당으로 분화되어 대립하는 시기와, 밖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과 병자호란(丙子胡亂)이라는 미증유의 전란 및 명(明)나라와 청(淸)나라의 교체기를 살았다. 이러한 때에, 삼당시인보다는 조금 늦지만 한문사대가와는 거의 동시대에 활동한 인물로, 문학적 재능이나 작품에 있어 당대에 그들과 명성을 나란히 하였던 죽음(竹陰) 조희일(趙希逸, 1575~1638)이 있었다. 조희일은 출세의 모든 조건인 좋은 가문과 문과 급제,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문(詩文)과 글씨 등을 갖추었음에도, 인조반정 이후 벼슬할 때 박정(朴炡)에게 논핵을 당하여 끝내 높은 벼슬에 이르지 못하였다. 벼슬은 공경(公卿)이 되지 못하고 참판에 그치며, 당대에 명성이 자자한 대단한 문장을 가졌음에도 문형(文衡)에 오르지 못한 이러한 관력은, 자신은 물론 당시 사람들에게 연민을 자아내게 한 것을 넘어, 그의 사후에도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죽음집》은 조희일 사후에 장남 조석형(趙錫馨, 1598~1656)이 손수 부친의 시문을 베껴 완성한 초고본(草稿本), 조석형 사후에 손자 조경망(趙景望)이 태인(泰仁)에서 판각한 초간본(初刊本), 조경망 사후에 증손 조정만(趙正萬)이 강서(江西)에서 간행한 중간본(重刊本)으로 구별할 수 있다. 초고본은 초간본의 간행 작업에 기준이 된 원고로, 조석형이 시묘살이를 하면서 날마다 베껴서 7편(編) 한 질로 만든 것이다. 조석형이 이것을 가지고 김류(金瑬)와 이경석(李景奭)에게 산정을 부탁하였지만 두 사람 모두 생전에 되돌려주지 못하고 조석형 또한 그대로 사망하였다. 이후 간행 작업에 진척이 없다가 손자 조경망(趙景望)이 이전의 초고본을 김수항(金壽恒)에게 가지고 가서 그 일을 다시 부탁하여, 마침내 김수항이 산정을 마무리하여 돌려보내 주었고, 이를 가지고 조경망이 시산(詩山 태인(泰仁)) 군수로 있으면서 판각 등의 간행 작업을 시작하며 김수항에게 다시 서문을 부탁하였다. 이후 조경망이 합천 군수(陜川郡守)로 재임하던 전후의 어느 시점에서 초간본이 인출(印出)된 것으로 보인다. 중간본은 초간본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 정도 만에 간행된 것이다. 즉, 초간본을 간행한 뒤 조경망이 영구히 보존할 생각으로 해인사(海印寺)에 목판을 보관했는데 화재를 당해 모두 소실되었고, 그 후 증손인 조정만(趙正萬)이 강서 현령(江西縣令)이 되고 몇 년이 지나 그 임소에서 관(官)의 도움과 사비(私費)의 출연을 통해 중간본을 간행하였다. 초고본(草稿本)은 전해지지 않고, 초간본은 조희일의 외증손(外曾孫) 권익륭(權益隆)의 장서기가 있는 것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있으며, 중간본은 현존 《죽음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다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특히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은 두 간본(刊本)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 이곳의 중간본이 바로 이 책의 번역 대본이다. 『죽음집 4』에는 《죽음집》 8권, 9권, 10권의 내용이 있다.
9788963814544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

여동구  | 심미안
10,800원  | 20241121  | 9788963814544
기후 위기 심각성 노래한 여동구 시인의 시조집 여동구 시인(광주홍복학원 이사장)이 시조집 『심해지는 기후 재앙 내 탓입니다』(심미안 刊)를 펴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담은 시조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상식과 경고’, ‘수필’ 등을 함께 묶었다. ‘나는 이랬다’라는 뉘우침에서부터‘실천하렵니다’라는 각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자연 재앙의 현상을 한 편 한 편의 시조로 노래했다. “눕지 말자 다짐하고/매일매일 걷는다//쓰레기가 여기저기/아무 데나 널려 있다//눈감고/지나쳐 가자/주울 사람 있겠지”(「나는 이랬다」) “내 건강 지켜서/나 혼자 오래 살려//널려 있는 쓰레기는/내 일이 아니었지요//이제는 플로킹하며/나부터 줍고 가렵니다”(「실천하렵니다」) “기후 재앙 앞에서/하늘만 바라본다//두 달 후 폭우 내려/산불은 꺼졌지만//아무리 발버둥쳐도/인간은 끌 수 없었다”(「자연 재앙, 그 앞에서-2020년 발생한 호주의 초대형 산불을 보고」) 플로킹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독자에 따라 생소할 수 용어나 자연현상을 ‘상식과 경고’라는 부록에 밝혀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자신의 수필 등단작인「펄펄 끓는 지구, 어찌해야 할까요」도 게재했는데, 이번 작품집을 통해 기후 재난과 인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더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여동구 시인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84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하고 2024년에는 『영호남수필문학』지에 작품 「펄펄 끓는 지구, 어찌해야 할까요」가 신인상에 당선되어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교사와 장학사, 교감과 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광주홍복학원(대광여고, 서진여고)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원, 광주문인협회 회원, 전남수필가협회 회원, 담양문인협회 회원이다. 2016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고, 2020년에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9788963814445

청춘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30년 이야기)

조인호  | 심미안
27,000원  | 20240828  | 9788963814445
광주비엔날레를 이해하는 길잡이 책 올해로 창설 30주년을 맞이한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광주비엔날레의 탄생 과정과 인물, 재단 안팎의 사업들이 망라돼 있다. 그 현장에 있지 않고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비화와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일례로 창설 과정에서 과로로 순직한 공무원들과 박건희 씨(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공동창업자) 등의 일화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가히 광주비엔날레의 발자취를 이해할 수 있는 길잡이 책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1996년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발을 디딘 후 2017년 60세로 정년을 하고 재단 아카이브 작업과 관련한 전문위원으로 1년을 더 함께했다. 광주비엔날레는 ‘내게 청춘의 현장이었다’는 고백이 절로 나올 만하다. “햇수로 23년 동안 파격과 실험의 연속인 현대미술의 뜨거운 현장에서 늘 낯설고 불확실한 일과 상황들, 기획자나 작가,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과 혼돈, 무게감, 생동감 등등으로 심신의 끈줄들이 바짝 당겨져 있던 시기였다. 틀 지워지지 않는 무한 기운과 내적 충만감,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은 늘 나를 청춘이게 했고, 비엔날레가 펼쳐내는 문화판 자체가 그야말로 청춘마당이었다.”(「책을 펴내며」 중에서) 제1부 ‘비엔날레 30년, 그 서사와 사람들’에서는 초창기 기억과 경험 속 에피소드들, 광주비엔날레 창설과정에 얽힌 비화, 안티비엔날레로서 광주통일미술제라는 맞불, 광주비엔날레로부터 전국으로 번진 민영화 파동, 신정아 사태, ‘세월오월’ 파문, 비엔날레 창설 주역들을 비롯한 기억해야 할 사람들, 광주비엔날레를 경영했던 수장으로서 역대 민간 전문인사 이사장과 대표이사들에 관한 얘기들을 다뤘다. 제2부 ‘비엔날레로 세상을 밝히다’에서는 ‘비엔날레로 시대를 비추다’라는 범주로 1995년 첫 행사부터 올해 제15회에 이르기까지 역대 광주비엔날레들의 주제와 주요 작품들로 지난 30년 역사를 간추렸다. ‘비엔날레스럽게 놀아보자’는 범주에서는 전야제와 개막식,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비엔날레작가 등의 진행 과정을 통해 ‘새롭게 놀 수 있는 문화’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비엔날레의 파급효과를 다룬 ‘비엔날레 기운으로 도시를 탈바꿈하기’에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가꾸기, 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폴리와 함께 재단이 주관했던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아트광주 등의 행사가 도시 변화에 미친 영향들을 살폈다. 아울러 ‘국제미술계를 선도하다’에서는 국제큐레이터코스 운영과 정론지 『NOON』 발행, 세계 최초의 세계비엔날레대회 개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조성 등을 다뤘다. 이 밖에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역대 지역 작가들, 도슨트 제도, 청년작가 포트폴리오 공모, 작가스튜디오 탐방 등을 통해 지역미술계와 광주비엔날레의 관계를 다루었고, 비엔날레에서 기획한 5ㆍ18민주화운동 특별행사들, 한국 비엔날레 역사와 향후 방향, 해외 유력매체들의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평가들, 앞으로 광주비엔날레가 키워가야 할 과제들을 엮었다. 저자는 ‘현역에서 물러나 객관자 입장이 되어서야 광주비엔날레 30년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고 고백하면서, “광주비엔날레에 관한 학술적 사료가 아닌 현장의 기억과 자료들을 잘 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쓴 책인 만큼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광주비엔날레 역사에서 한 시절을 되비춰주는 기록으로 소용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9788963814353

죽음집 2

조희일  | 심미안
36,000원  | 20231216  | 9788963814353
2020년도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번역연구소에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번역이 진행된 『죽음집 2』가 출간되었다.
9788963814360

죽음집 3

조희일  | 심미안
27,000원  | 20231216  | 9788963814360
2021년도 한국고전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고전번역연구소에서 ‘권역별거점연구소협동번역사업’의 일환으로 번역이 진행된 『죽음집 3』이 출간되었다.
9788963814384

삶은 그렇게 물길 따라 흐르고 (광주천)

곽재구, 김형수, 정경운, 한송주, 한재섭  | 심미안
16,200원  | 20231130  | 9788963814384
'광주천’을 따라 흐른 우리들의 삶과 예술 글과 사진, 그림으로 엮어 ‘소소하면서도 누구나 가지고 있는 광주의 근현대 기억을 엮는다’는 취지로 시작한 ‘광주 모노그래프’, 그 다섯 번째 에세이집, 『삶은 그렇게 물길 따라 흐르고 - 광주천』(심미안 刊)이 출간됐다.
9788963814391

요새의 땅, 광주 상무대

김정호  | 심미안
16,200원  | 20231130  | 9788963814391
‘상무대’가 있던 광주 상무지구의 역사 발품으로 복원한 전인미답의 기록 광주 사람들은 김정호 씨를 ‘원장님’이라고 부른다. 올해 86세인 그는 지난 2010년 진도문화원장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조선일보, 전남일보, 광주일보, 무등일보 등에서 반평생을 기자로 일했으나 학계의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현장 중심의 역사를 정립해온 그는 언론인보다는 혜안 있는 향토사학자로 명망이 높다. 고령인 그가 지금 광주광역시청이 있는 상무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보석 같은 책 『요새의 땅, 광주 상무대』(심미안 刊)을 펴냈다. 광주 사람이라고 해도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군대가 주둔한 요새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이 책의 편집자는 “원고를 검토하고 편집하는 동안 새롭게 알게 된 상무지구의 역사 앞에 부끄러움과 함께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상무대는 1951년 지금의 광주 치평동 일대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붙인 이름이다. ‘무(武)를 숭상하는 배움의 터전’이라는 뜻이다. 1994년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기까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육군 양성의 요람이었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에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을 살상하고 고문과 재판을 자행한 가슴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 이 정도의 역사는 상식이다. 하지만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동족상잔과 상무대가 자리하기까지 이 지역이 번번이 군사적으로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일례로 조선시대 군분면(軍盆面)은 한자 이름이 나타내는 것과 같이 군대를 주둔시킨 요새라는 뜻이다. 현재 무각사라는 절이 있는 망덕산 자락에는 쌍촌동 노치(老雉) 마을이 있었다. ‘치(雉)’라는 말에서 옛 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광주를 중심으로 떨쳐 일어난 ‘진훤’은 ‘왕건’과의 싸움에서 패해 ‘견훤’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고지도 광주 편에 ‘진훤대’와 ‘왕조대(왕자대)’가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오늘날의 신창동이 된 마지면(馬池面) 모신리 박메들에 방목평(放牧坪)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1760년대에 만든 『여지도서』에는 “방목평은 진훤대 아래에 있다. 전하는 말에 진훤이 머물며 진을 치고 말을 기르던 곳이라 한다.”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옛 기록이 현재의 지형과 차이가 있음에 주목한다. 진훤대 밑이라면 지금의 운암동이나 동림동 또는 상무대 들판이어야 하는데, 방목평으로 짐작되는 신창동은 현재 영산강 건너편인 것이다. 저자의 혜안이 빛나는 것은 이런 대목이다. 직강공사로 물길이 바뀐 광주천의 옛 물줄기를 일제 강점기의 지적도를 근거로 복원해 내듯이, 신창도 유적지를 징검다리 삼아 천 년 전 영산강의 물길을 지금과 달리 유추해 보는 것이다. “신창동 유적은 영산강 물줄기가 지금처럼 산동교 쪽으로 고개를 틀어 흐른 것이 아니라 월봉산 동쪽 끝머리인 반촌동 쪽으로 흘러 신창동으로 흐르다가 어느 시기의 홍수 범람으로 물길의 머리에 토사가 쌓이면서 강머리를 돌렸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 학자들은 시대에 따른 지형 변화를 살피지 않고 오직 어떤 장소에 대한 유물에만 관심을 갖는다. 나의 전제처럼 영산강이 지금처럼 운림동 산동교 곁을 흐르지 않고 신창동 쪽으로 흘렀다면 마지면의 매결 후백제 군주 진훤의 방목평은 지금처럼 영산강으로 운암동 들녘과 갈린 땅이 아니라 자연스레 운암동 진훤대와 한들녘이었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일본제국주의는 무슨 목적으로 광주천 직강공사를 하게 되었나. 이곳에 비행장이 들어선 과정은 어떠했나. 거기 터를 내린 마을들의 부침은 어떠한가. 해방 직후 미군정과 동족상잔을 겪으며 ‘상무대’가 들어선 배경과, 1980년 5월 항쟁 이후 군부대 이전과 함께 들어선 현재의 광주광역시청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상무대와 광주의 희로애락을 아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지난한 과정의 기록이다. 관련 현장을 하나하나 촬영했고, 시군구와 국방부의 자료를 손이 닿는 대로 취합했다. 1백 년도 되지 않은 상무대의 역사가 어느새 희미해져 간다. 영산강과 광주천의 물줄기, 거기 깃든 마을과 사람들 그리고 상무대와 광주. 책 속에서 저자는 “정의란 언제나 승자의 것이고 역사란 승자에 의해 왜곡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 이치를 깨닫기 위해 역사를 공부한다.”고 강조했다. 1937년 진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무등일보 편집국장, 전라남도농업박물관장, 사단법인 향토문화진흥원장, 광주광역시·전라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민속 감정위원, 문화관광부 21세기 문화정책위원, 진도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광역시 시민대상, 장보고 선양 국민포장, 화관문화훈장, 대동전통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영호남의 인문지리-동서 지역갈등의 사회사』 『광주산책』 『한국의 귀화성씨』 등 50여 권이 있다.
9788963814209

남도문학기행

김대현, 임형, 이현주, 김선태, 이대흠  | 심미안
14,400원  | 20230829  | 9788963814209
남도문학의 현장을 안내하는 길라잡이 ‘남도(南道)’라는 말은 전라남도라는 지역의 명칭이자 전라남도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문화의 통칭이다. ‘전남’이라는 명칭이 있음에도 사람들이 굳이 ‘남도’라 부르는 까닭은 이 말이 지닌 문화적 속성 때문이다. 이 책은 예로부터 ‘예향藝鄕’·‘의향義鄕’·‘문향文鄕’이라 불린 남도의 문학정신이 깃든 현장들을 찾아 소개한 기행서다. 남도는 담양을 중심으로 형성된 누정문화를 기반으로 시가문학이라는 문학적 성취를 꽃피웠다. 반도의 끄트머리 저잣거리에서 울려퍼진 판소리문학은 풍자와 해학이 담긴 산문정신을 남겨 현대소설 탄생의 밑거름이 되었다. 인심이 후하고 풍류를 좋아하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남도인의 기질은 후에 광주학생운동과 여순항쟁, 5ㆍ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전남대학교 김대현 교수 등 3명이 고전문학 쪽의 대표문인 20명(고경명, 기대승, 김덕령, 김윤제, 이담로, 정약용, 황현, 임제, 송순, 양산보, 유희춘, 정철, 임억령, 강항, 김인후, 백광홍, 백광훈, 위백규, 윤선도, 김삿갓)을, 목포대학교 김선태 교수 등 3명이 현대문학 쪽의 문인 16명(김우진, 김영랑, 박화성, 차범석, 이청준, 조정래, 한승원, 송수권, 김지하, 조태일, 김승옥, 김현, 황현산, 김남주, 황지우, 임철우)을 선정하여 각각 집필하였다. 이 문학기행서의 특징은 장르를 고전과 현대로 양분하면서도 한 권으로 통합했으며, 답사나 기행을 하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 대표 문인들을 시대별, 지역별로 나누었다는 점이다. 또한 각 장에 시작되는 부분에 남도의 지도를 넣어 해당 문인들이 어느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남도 땅을 사랑하고 남도문학의 현장을 답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9788963814322

우리의 인생은 사계절처럼 흘렀네 (2023 광주 동구 어르신 자서전 쓰기)

조재관, 류용현, 오옥현, 박장성, 이석봉  | 심미안
14,850원  | 20231108  | 9788963814322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진행한 2023년 동구 어르신 생애출판사업과 연계하여 제작된 자서전이다. 『우리의 인생은 사계절처럼 흘렀네』, 『흐르는 강물에 은빛 되어 춤을 추고』, 『북받치는 사랑도 한참 모자랐네』(심미안 刊), 이렇게 세 권의 책에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드라마 같은 삶이 진솔한 목소리로 기록되어 있다. 어린 시절은 춥고 배고팠던 날의 연속이었다. 겨울이 되면 항상 손발이 동상에 걸렸다. 밥 먹을 때면 꽁보리밥에 참기름 몇 방울과 간장, 깨를 뿌려 비벼 먹었다. 목욕은 집에서 물을 데워 씻었고, 목욕탕은 명절에나 한 번씩 가는 연중행사였다. 머리는 동네 이발소에서 깎았는데, 머리 깎는 기계가 심하게 낡은 데다가 소독을 거의 하지 않는 탓에 백선에 걸려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빠지기도 했다. - 박장성, 『우리의 인생은 사계절처럼 흘렀네』 중에서 나의 어머니는 밀레의 ‘만종’처럼 부부가 함께 밭에 나가 일하는 것이 가장 부럽다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사람만 있으면 돈도 명예도 때가 되면 찾아온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선 철저한 고독이 느껴졌다. 황량한 밭에서 혼자 김을 맬 때, 어머니는 얼마나 큰 외로움에 몸부림치셨을까. 남편이 떠나고 난 후에야 이제야 깨닫는다. 7일간의 사랑이나, 한 달간의 사랑이나, 65년을 같이 해로한 사랑이나. 마지막에는 결국 기다림으로 끝난다는 것을. 나의 계산 없었던 사랑, 지고지순한 사랑. - 홍순자, 『흐르는 강물에 은빛 되어 춤을 추고』 중에서 목포에서의 나날은 모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철없이 뛰놀고 천진난만하게 가꾸던 꿈이 있었다. 개구쟁이였던 그 어린 시절, 무엇도 계산하지 않고 순수했던 그 마음을 추억하고 또 그리워하고 있다. 세상이 변해도 한자리에 변함없이 서 있는 상록수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한 시절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 - 김용삼, 『북받치는 사랑도 한참 모자났네』 중에서 지난 2023년 4월부터 광주 동구는 어르신들의 삶을 자서전으로 출판하는 ‘어르신 자서전 출판 동구 인생단’을 모집했다. 5월 12일부터 7월 28일까지 총 10차례의 글쓰기 교육이 조선대학교 양경언 교수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생들(박진영, 구시언, 김보경, 김소은, 김영일, 김정원, 김형호, 류여진, 류혜민, 백지은, 양수경, 오민주, 오혜원, 이민주, 이하루)의 도움 아래 이루어졌다. 책 속의 표지 및 삽화 일러스트는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황중환 교수와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학생들(삽화: 윤석호, 김예솔, 주연수, 정배영, 하시은, 송은별, 노성인, 전수빈, 홍민석/표지: 하시은)이 그렸고, 프로필 사진은 류서림 사진작가가 찍었다. 올해로 5년째인 ‘동구 어르신 생애출판사업’은 동구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담긴 지혜를 후세대와 나누고, 저마다의 삶 속에 담겨 있는 인문자원을 찾기 위한 뜻깊은 여정이다. 지난 5년 동안 총 14권이 발간됐으며, 지나온 시간의 곡절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어르신들의 자서전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시대의 소중한 자산으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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