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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으)로 1,227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37431388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 (오늘날 남성은 왜 뒤처지는가)

Reeves, Richard V.  | 민음사
19,800원  | 20250926  | 9788937431388
새로운 세상에서 소년과 남자들의 자리는 어디인가?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남성의 호전성이 아니라 수동성이다! 남성 문제를 주요 담론으로 끌어올린 화제의 논픽션 소년과 남자들이 위기에 처했다. 그들은 학교에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버둥대고 있다. 학업 성취도에서 뒤처지고, 정신 건강 문제로 더 많이 고통받으며, 훨씬 높은 비율로 극단적 선택을 한다. 진보주의자는 남성성을 탓하고 보수주의자는 페미니즘을 탓할 뿐, 아무도 이 명백한 문제를 제대로 다루려고 하지 않는다. 사회계층, 인종 간 분열, 기회 불평등에 관한 연구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자이자 세 아들의 아버지인 리처드 리브스가 이 위험한 주제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중상류층의 특권 대물림을 데이터로 입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가 된 『20 VS 80의 사회』에 이어, 신작인 『소년과 남자들에 대하여』에서는 불평등의 또 다른 축인 남성에게 주목한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화제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남성 문제를 주요 담론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9791155311554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과 성이 궁금한 성인을 위한 시의적절 성교육)

한채윤  | 이매진
15,120원  | 20250722  | 9791155311554
모든 과거를 껴안고 낯선 미래로 나아가는 지금 여기의 성과 사랑 어른이 되면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에 속은 청년들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한다고 믿는 장년들 이제 때를 놓친 건가 싶은 노년들 성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담아 때마침 내 삶에 도착한 시의적절 성교육 “사랑을 해 봐도 되겠다” - 그리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현실적 성교육 강의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성폭력과 성범죄는 왜 끊이지 않을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도 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차별과 혐오를 걷어 낸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탓은 아닐까? 학교에서 성교육 받을 기회를 놓친 이, 성교육을 충분히 못 받아 아쉬운 이, 나이 들어도 사랑과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 성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도 종종 허전하고 불안한 이까지 성과 사랑을 고민하는 성인을 위해 마련된 성교육 강의가 있다. 참여연대 부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2020년 시작한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이다. 매번 신청자가 몰리는 인기 강의를 6년째 진행하는 이는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이자 성교육 전문가 한채윤이다. 한채윤이 그동안 쌓은 성교육 노하우를 담아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를 펴냈다. 모두 5강으로 구성된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는 눈앞에서 강의를 듣는 느낌을 준다. 직관적인 일러스트 34개 덕분에 핵심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성에 관한 지식과 오해를 확인하는 사전 질문을 푼 뒤 내 몸을 그리고 답을 궁리하다 보면 어느새 ‘성’이 내 ‘삶’에 지니는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성적 지향, 성별, 생활 방식, 나이는 상관없다. 사랑하고 싶은가? 성과 사랑이 두렵고 궁금한가? 건강하고 행복한 성을 누리고 싶은가? 지금이 바로 성교육을 받을 때이고, 이 책을 읽을 시간이다.
9791141613570

천왕성에 집 한 채 (횡단의 연대기)

폴 B. 프레시아도  | 문학동네
19,800원  | 20251020  | 9791141613570
21세기 해커급 지성이자 가장 급진적인 성정치학자 몸을 매개로 한 성-정치-역사 ‘전환’의 전복적 글쓰기 “우리는 언제나 길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인간들의 언어를 습득한 괴물처럼, 내가 여러분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바로 이 교차로에서다.” _폴 B. 프레시아도 “프레시아도는 21세기의 혁명가다.” _주디스 버틀러 “이분법을 거부하는 핵심 반체제자가 몸, 성별, 국가, 종, 언어 등 경계를 횡단하는 것에 대해 써내려간 매력적이고, 대담하고, 가슴 뭉클한 책.” _아미아 스리니바산 “그는 명령을 내리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마법 같은 능력을 지녔다. 오히려 우리를 불러모아 그에게서 터져나오는 불꽃같은 에너지, 절박한 지식욕, 역동적인 노마디즘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_매기 넬슨 오늘날 폴 B. 프레시아도는 푸코와 버틀러 이후 성정치학 및 젠더 연구에서 폭발력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가로, “독보적인 천재성”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상가” “21세기 해커급 지성” 등 엄청난 찬사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해 2015년 베아트리스에서 폴로 개명하고, 현대 약리학과 포르노산업, 금융기술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젠더 담론이 교차-횡단하는 실험장으로서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성-정치-역사 ‘전환’의 새로운 담론을 창안해낸 여러 저서를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장애-퀴어-동물권 운동의 여러 현장에 함께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2023년 다큐 〈올랜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을 베를린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고 상을 여럿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베니스비엔날레, 도쿠멘타(카셀/아테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팔레드도쿄 등 국제적인 현대미술전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며 활동해온 저자는 자신을 ‘트랜스-이주자-망명자-반체제자’로 명명한다. 이 책 『천왕성에 집 한 채: 횡단의 연대기』는 섹슈얼리티, 정치, 국경, 정체성, 언어 등 여러 경계를 ‘횡단’해온 저자가 자신의 삶과 사유의 궤적을 선언적으로 공표하고 있는 급진적인 사회과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리베라시옹』에 5년간 발표한 이 짧고 강렬한 칼럼들은 오늘날 트럼프의 재집권, 성소수자 및 이주민-난민 탄압, 종교-문화적 정치-경제적 전쟁 등 국제적 이슈가 여전한 지금도, 미래를 향한 전망을 트는 유효한 여러 의제를 던진다. 한때 연인 관계였던 프랑스 소설가 비르지니 데팡트의 서문과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의 근간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해주는 서문 이외에, 다양한 주제로 현대 글로벌 정치사회에 대한 67개의 혁명적인 비평적 진단을 만날 수 있다.
9791141612450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25,200원  | 20250822  | 9791141612450
퀴어 이론과 젠더 연구의 권위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주디스 버틀러의 신작,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젠더 트러블』 이후 35년 만에 ‘젠더’에 천착해 쓴 이 책에서 버틀러는 젠더에 대한 실체 없는 공포가 어떻게 정치, 사회,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삶들이 실제로 파괴되고 있는지를 이론과 현장 양쪽을 넘나들며 낱낱이 파헤친다. '젠더'를 악마화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이며, 왜 그토록 맹렬히 젠더를 거부하는가? 버틀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종교 집단, 정치 권력, 트랜스 배제적 페미니스트 등 동시대의 젠더에 반대하는 집단을 들여다본다. 반젠더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이들은 “무언가가 그들의 세계를, 세계 속에서 체현된 그들의 자아 감각을, 그들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사회구조를 파괴하고 있다는 확신 같은 느낌”만으로 젠더를 공격한다. 문제는, 이러한 환상이 힘을 얻으면 성소수자 및 젠더소수자, 난민, 이민자, 외국인 등은 국가에 반하는 존재로 여겨져 실질적인 위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반젠더’와 ‘가치 수호’ 사이를 비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우파 집단의 전략과 그에 대한 비판을 명료하고 구체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며,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어떤 인식론적 훈련과 윤리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 유용한 통찰을 전한다.
9788954698344

헝거

록산 게이  | 문학동네
16,200원  | 20240308  | 9788954698344
★타임 ·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아무도 상처 낼 수 없도록 스스로를 망가뜨려야 했던 한 사람, 그의 결핍과 고독, 생존의 기록 록산 게이의 회고록 『헝거』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타임』 『피플』 『커커스 리뷰』 『북리스트』, 워싱턴포스트, 시카고트리뷴 등 유수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애서가들 사이에서 ‘인생의 책’ ‘최고의 에세이’로 회자되고 있다. 록산 게이가 유머러스하면서도 예리한 문체로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통쾌하게 날려버린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로 이름을 알린 지 3년 후에 출간된 이 책은 “충격적일 정도로 솔직하게 쓴 회고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평단과 독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게이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괴롭혀온 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힘겹게 꺼내놓으며 수치심과 외로움이 삶에 미친 영향과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을 절절하게 고백한다. ‘허기(hunger)’의 본질을 파고드는 내면의 목소리가 생생하다못해 서늘함마저 느끼게 하며 몸과 욕망, 고통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이 많은 동시대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런 강력한 진실함이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끓어오르게 한다”는 김하나 작가의 추천사에서 엿볼 수 있듯, 『헝거』는 진실함의 힘을 일깨우며 세기를 거듭해 읽힐 회고록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내 몸, 내 허기에 관한 책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라지고 싶고 다 놓아버리고 싶으면서도 그와 동시에 너무나도 많은 것을 원하는, 간절히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사람에 관한 책이다. 비록 그 과정이 한없이 느려터지긴 했으나, 마침내 자신을 보여주고 이해받는 것이 가능함을 배우게 된 한 사람에 관한 책이다.”(16쪽)
9791168730830

감정의 문화정치 (감정은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

Ahmed, Sara  | 오월의봄
26,820원  | 20231106  | 9791168730830
이 책이 제기하고 답하는 두 가지 질문 세상의 변화는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 그럼에도 변화는 왜 가능한가? “정치적 삶과 문화연구에 관한 최고의 책” “신자유주의적 현재에 대한 독보적 연구서” “정동 이론과 감정 연구의 필독서” “살아낼수 없는 것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이들에게 건네는 책”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 감정 연구와 정동 이론의 필독서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사라 아메드의 주저 중 한 권인 《감정의 문화정치》가 출간됐다. 이 책은 그간 감정 연구와 정동 이론의 필독서로 꼽혀왔다. 이 책이 제기하고 답하는 질문은 두 가지다. ‘세상의 변화는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 ‘그럼에도 변화는 왜 가능한가?’ 사라 아메드는 이 책에서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분석하며 우리를 둘러싼 권력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한다. 한마디로 감정은 권력관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감정이 어떻게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차별 등과 연결되어 차별과 배제를 유발하거나 유지되는지 보여준다. 아메드는 이렇게 감정을 문화정치의 측면에서 바라보며 세계를 분석한다. 이를테면 백인과 흑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고착되어 있다. 백인은 흑인을 증오하고,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역겨워하기도 한다. 흑인에게 원래부터 그런 부정적 느낌이 있었던 것처럼 흑인을 탓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규정하기도 한다.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를 일삼는 이들은 자신이 누려야 하는 기쁨을 타자가 훔쳐갔다고 믿는다.”(349쪽) 비단 백인과 흑인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보수적 기독교인과 동성애자, 국가와 난민 사이에 흐르는 감정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더 많은 특권을 지닌 주체가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타자 탓으로 돌리며 이 사회를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 권력구조와 사회 규범은 유지된다. 사라 아메드가 ‘감정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라 ‘감정은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서술하고 있듯이, 감정의 문화정치는 바로 이러한 역사와 권력구조를 은폐하고, 폭력의 역사를 재생산하는 일을 한다. 자본주의, 인종차별주의, 이성애주의 등 폭력에 기초한 세계가 당연한 규범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우리가 특정 대상, 인종, 문화 등을 대하면 혐오하고, 증오하고, 역겨워하는 감정이 생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의 감정은 사회, 정치, 역사와 결부되어 표출되기 때문이다.
9791190893305

영미 지니 윤선 : 양공주, 민족의 딸, 국가 폭력 피해자를 넘어서 (양공주, 민족의 딸, 국가 폭력 피해자를 넘어서)

이경빈, 이은진, 전민주  | 서해문집
16,200원  | 20201010  | 9791190893305
양공주·민족의 딸·국가 폭력 피해자 등 그간 어떤 대명사로만 불리던 ‘기지촌 여성’의 생애와 희로애락, 현재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책. 《영미 지니 윤선》은 기지촌 여성이라는 역사적 존재를 과거에만 사로잡혀 있는 모습으로 재현하지 않는다. 그들의 목소리를 피해자의 절절한 호소로만 조명하지 않는다. 대화·침묵·몸짓·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극본 형식의 본문과 QR 코드로 연결된 영상을 통해, 피해 중심으로 다듬어진 기록들이 놓친 기지촌 여성의 경험과 감정과 생각을 비춘다. 그리하여 이들이 피해자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평가할 수 있고 옳은 말도 그른 말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꾸려 나가고 있음을 역설한다. 많은 윤문을 거쳐 정돈되기 마련인 일반 구술집과 달리 무수히 중단되고 굴절되는 영미·지니·윤선의 입말을 따라가며, 독자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기지촌 여성을 우리와 같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존엄한 개인이자 시민으로 재인식하게 된다.
9791190955423

커리어 그리고 가정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2023 노벨경제학상)

클라우디아 골딘  | 생각의힘
19,800원  | 20211025  | 9791190955423
성별 임금 격차라는 고질적인 사회적 이슈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 기념비적 저작! 하버드 경제학과 여성 최초의 종신 교수, 클라우디아 골딘(Claudia Goldin)의 최신간 《커리어 그리고 가정Career and Family》이 출간되었다.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 늘 거론되는 경제학자이지만 국내에 저서가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딘 교수는 주로 역사적 고찰을 통해 현재 이슈들의 기원을 탐구하는데 성별 소득 격차, 여성 노동력, 소득 불평등, 기술 변화, 교육, 이민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커리어 그리고 가정》에서는 평생 연구해 온 성별 소득 격차라는 문제의 원인을 밝히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저자는 지난 100여 년간의 미국의 대졸 여성들을 다섯 세대로 나누어 분석해 성별 임금 격차를 추격해 나가는데,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넛지》의 공저자인 리처드 세일러는 이를 두고 “역사 소설과 같은 대작을 통해 완벽한 답을 제시한다”고 극찬했다.
9791166893780

젊은 남성은 왜 분노하는가? (상처 입은 남성과 극우의 탄생)

사이먼 제임스 코플런드  | 바다출판사
17,820원  | 20251107  | 9791166893780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 젊은 남성들의 분노 그 근본 원인을 해부하다 여성 대상 폭력과 살인, 온라인 집단 괴롭힘, 여성과 외국인 혐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까지.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젊은 남성의 분노 표출은 비단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는 사안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남성을 열등감에 빠진 낙오자, 미성숙한 반편이 취급을 한다. 이들이 잃어버린 남성 권력을 되찾아 강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에 빠져 남성성의 유해한 측면을 행동으로 옮긴다고 말이다. 그러나 사회학자로서 남성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연구한 저자는 이런 인식이 틀렸다고 말한다. 젊은 남성이 느끼는 분노와 억울함에는 일말의 진실과 더 깊은 구조적 원인이 있다.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 노력과 자기 계발을 강조하며 실패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적 질서 앞에서 여전히 연애와 결혼을 위해 전통적 남성성을 강요당하는 젊은 남성은 길을 잃었다. 저자는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남성들이 여성과 페미니즘을 그 분노를 해소하는 적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피아식별이라고 선을 긋는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는 성 전쟁을 가속화하는 이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젊은 남성을 어떻게 대하고 포용해야 할까? 이 책은 금지나 추방이 아니라 더 나은 해법을 제시한다.
9788982730009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 황금가지
11,700원  | 19960701  | 9788982730009
남성과 여성의 위치가 반대로 뒤바뀐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장편『이갈리아의 딸들』. 남성과 여성의 위치가 정반대로 뒤바뀐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 이곳에서는 남성이 가정을 지키고 모든 사회활동은 여성이 책임지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는 아이를 낳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며 불리한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오히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불완전한 것으로 인식되어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하고, 여성들은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다니지만 반대로 남성들은 성기를 반드시 가리고 다녀야 한다. 영어로 번역되었을 당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유럽에서는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던 이 소설은 남녀의 성역할 체계를 뒤집어 바라보면서 성과 계급 문제, 동성애를 둘러싼 논의 등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한다. 또한 이 책은 한국에서도 도서명을 딴 웹사이트 '메갈리아'로 사회적 논쟁이 일기도 했다.
9791193933169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광장을 바꾼 청년 여성들의 정치력)

이슬기  | 틈새의시간
18,000원  | 20250915  | 9791193933169
광장이 닫혀도 여성의 정치는 멈추지 않는다! 응원봉 이후, 102030세대 여성 10인의 ‘좋아하고·분노하고·조직해온’ 정치력을 기록하다!! 서강대교 남단에서 군용차를 맨몸으로 막아선 대학생, ‘윤퇴청’ 실무를 이끌며 국회 철문 앞에서 보좌진·의원 진입을 돕고, 설문·토론으로 광장 운영을 데이터화한 조직가, 조용히 빠르게 현장을 누비며 시민들과 연결을 만든 상징적 존재 ‘내향인’ 기수, ‘전국 응원봉 연대’ 깃발·X 계정으로 12/7 집결 공지를 231만 조회·1만 RT로 확산시킨 K-팝 팬 기수, 동덕여대 출신의 대학원생노조 수석부지부장, ‘향연’으로 알려진 10년 차 여성 농업인, ‘시민은 도청으로’ 깃발 기수이자 누구나노조 가입으로 광장 이후를 삶으로 이어가는 광주 출신 영양사, 대구에서 자란 중국인 2세로 ‘혐중’에 맞서 마이크를 든 시민, TK(대구·경북) 출신 직장인으로 지역혐오에 맞서 광장에서 말문을 연 ‘TK의 딸’, MTF 트랜스 여성이자 프로그래머로 수십 차례 집회에 선 말벌 동지. “저 많은 젊은이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는 2024년 12월 3일 이후 던져진 이와 비슷한 질문에 대한 매우 구체적인 답이다. 우선 광장을 가득 메운 102030세대 여성을 ‘갑자기 나타난 감동의 대상’이 아니라 광장을 정치의 장으로 바꾼 주체로 복원한다. 응원봉·깃발·온라인 호출은 감정의 상징을 넘어 집결 신호·안전 표식·메시지 도구로 작동했고, 그 기술과 판단력은 광장 이후 지역·학교·직장·노동·문화 등 각자의 현실 현장으로 이전·확장됐다. 이 책은 그러한 전환의 선봉에 선 10인의 이름과 역할·결정을 따라가는 1차 구술 아카이브다. 계엄 직후 첫 주말, 국회 앞 인파 10명 중 3명은 2030 여성이었다. 그들의 손에 들린 K-팝 응원봉은 곧 탄핵 광장의 상징이 되었지만, 초기 보도는 ‘MZ’라는 말로 성별을 무화하거나 ‘기특한 소녀’ 프레임으로 소비했다. 이 책은 그 관성을 걷어내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공간을 정치로 바꾸었는지를 실명·역할 중심으로 제시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여성들의 정치력을 기동력·기획력·전달력·실행력의 합으로 개념화한다. 인터뷰의 주인공들은 시민 발언자, 깃발의 기수, 사회자·기획자, 노동조합 조직가로 현장을 실제로 작동시켰고, ‘정치’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전국 응원봉 연대’의 형성과 집결은 문화가 운동의 인프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가 놀랍지 않다」의 특장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응원봉·깃발의 박물관 기증, 제헌절 시민 대표 참여, 연구자공제회 준비, 여성 농업인 의제 확산, 누구나노조지회 활동 등 ‘광장 이후’의 경로를 끝까지 추적한다. 광장과 일상의 낙차를 지우며, 삶 자체가 대의정치의 문턱을 낮추는 정치가 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9791188509928

프랑스 혁명을 다시 쓰다 (여성들의 희망과 투쟁의 기억)

이인숙  | 파라북스
19,800원  | 20251010  | 9791188509928
“혁명과 진보의 역사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24년에서 2025년으로 넘어오는 겨울, 우리나라에서는 ‘빛의 혁명’이라 불리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은 텔레비전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개개인의 SNS를 통해 우리나라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전파되었습니다. 12월 3일 밤에 국회를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달려왔고, 그 후 연일 광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매서운 추위에도 밤을 지새우며 광장과 거리를 지켰습니다. 거기에는 남성도 있었고 여성도 있었습니다. 20~30대 여성이 유독 많아 응원봉으로 ‘빛의 혁명’을 이끌었지만, 우리는 여성의 혁명이라 부르지 않습니다. 이후 우리가 만들어 갈 세상에서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789년 프랑스에서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대혁명이 일어났고, 거기에도 남성도 있고 여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에서 여성의 이름은 지워졌습니다. 대혁명이라 불리지만 이후 세상은 남성들의 자유와 평등과 형제애를 내세웠으며 여성의 권리는 무시되었습니다. 이 책은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모토가 ‘자유’와 ‘평등’과 함께 ‘자매애(sororité)’가 ‘형제애(fraternité)’를 대신하고, 개막식에서 올랭프 드 구즈의 동상이 등장했던 것처럼, 역사의 전면에서 지워졌던 여성들의 역할을 복원하였습니다. 저자는 혁명의 이상이 여성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좌절의 역사를 분석하며, 이것이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여성들이 겪었던 투쟁과도 겹쳐 있음을 통찰합니다.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넘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라는 현실에 맞서 싸우는 ‘진행 중인 역사’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질문을 던집니다. * 이 도서는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소출판사 도약부문 제작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9791199276901

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멀고도 가까운 세 모녀 이야기)

김소영, 홍아란, 박하람  | 딸세포
16,200원  | 20250617  | 9791199276901
내 평생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엄마를 이해하고 싶음과 이해하고 싶지 않음. 그 사이에서 묻고 듣고 쓰는 일은 혼란의 연속이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럴까.” 비난 같기도 하고, 간절한 기도 같기도 한 오래된 물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딸들은 모녀 구술생애사라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책은 2024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모녀 구술생애사 워크숍의 결과물을 담은 것이다. 구술생애사란 평범한 사람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것으로, 모녀 구술생애사는 딸이 엄마의 생애를 인터뷰하는 작업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여자들은 각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격주로 만나 감상을 나누었다. 딸들은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화가 나고, 답답하고, 묵혀뒀던 서운함이 되살아나 괴롭다고 했다. 그 이유를 가만가만 듣다 보면 어린아이가 보였다. 돌봄과 인정과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아이. 그 곁에는 돌봄에 지친 여성이 앉아 있다.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 어린 자식들을 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또래의 여자가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방 안에 홀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살 길을 헤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딸에게 남은 생채기는, 엄마가 버텨낸 외로움, 괴로움의 역사와 얽히고설켜 있다. 모녀 구술생애사는 엄마와 딸이 각자의 목소리를 찾아나가는 모험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감정에 솔직해진 두 여자의 말간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남자 없는 돌봄의 세계에서 오직 여자들만이 분노, 슬픔, 우울, 그리고 사랑을 토해낸다. 책에서는 이 감정에 거리를 두고 응시하며, 그 근원을 탐색하고자 한다. 엄마를 향한 질문은 결국 나의 욕망을 통과해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순으로 향한다. 환영합니다. 가부장제가 빚어낸 엄마와 딸의 고구마 로맨스, 모녀 구술생애사의 세계에 오신 것을.
9791130324982

나의 젠더법학 모험

양현아  | 박영사
22,500원  | 20251030  | 9791130324982
이 책은 정년 기념으로 서울대 법학연구소가 출간지원을 해 주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여, 여는 글에서는 저의 교수 생활에 관하여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2003년 서울대 법대에 최초 여성 교수라는 표식을 달고 임용되었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존재치 않았던 법여성학 분야의 신임 교수이자 사회학 전공자라는 점도 덧붙여지면서 꽤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초기에 법여성학이라고 불렸던 과목명은 여성과 남성, 그리고 성소수자 모두를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이후 젠더법학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법체계와 법적 사건 그리고 법현상을 젠더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분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현재는 젠더법학을 중심 명칭으로 하여 페미니즘 법학과 혼용되고 있습니다. 법대에의 임용은 매우 영예로운 일이었지만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법학 전공자가 아닌데다 저 자신도 체계적으로 들어본 적이 없는 ‘여성주의 법학(feminist jurisprudence)’을 강의해야 했으니까요. 유학 중에 수강했던 강의에서는 페미니스트 법학교수가 자신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강의를 구성하는 방식이었으니까요. 미국 유학 중에 법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예일대 로스쿨에서 청강하게 된 데서 시작합니다. 강의에서는 판례를 중심으로 하여 관련법과 사회 변화, 다양한 사회 인식론을 거침없이 토의하였는데, 사회학적으로 보자면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그리고 역사적인 차원들이 서로 똬리를 틀고 얽혀있는 사안을 법의 논리로 해결해 가는 과정은 참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한국가족법으로 박사논문을 쓰게 된 것은 이러한 경험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가족법에 대한 여성주의 법과 사회 접근으로 논문을 쓰면서 많은 자료들을 보았지만 해석의 빈자리(lacuna) 역시 많아서 어떻게 집필해야 할지 어려움이 정말 많았습니다. 면벽수행을 하듯이 벽에다 수십 개의 메모로 풀리지 않던 질문들을 써 놓고 매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쳐다보면서 답을 구했지요. 말할 것도 없이 가족법, 사회학, 역사학 연구자들의 앞선 연구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였고 ‘어머니들’에게도 많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가족법의 어떤 규정이나 태도가 앞선 어머니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논하는 ‘한국의 여성주의 법학’ 연구를 하고 있었지요. 좀 더 정확하게는, 가족법 텍스트와 가족법이 만들어 냈던 사회공간 속에서 ‘여성들은 어디에 있었나’라는 질문으로 그녀들의 위치에서 가족법을 다시 읽는 접근을 하였습니다. 저는 당시 돌아가셨던 내 어머니, 그리고 많은 어머니들에게 어떻게 가족의 삶을 살아냈는지, 아프고 서러웠을 경험들을, 하지만 사랑과 용기로 넘어섰을 그 삶을 상상하며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렇게선배들이 주신 연구와 어머니들이 주신 영감의 덕으로 벽에 붙였던 질문들이 하나둘씩 아니 거의 다 떼어졌을 무렵, 저의 논문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있는’ 한국의 여성주의 법학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성주의 법학을 찾는 여정이었지요. 너무 거창하게 표현하였나요? 어쩌면 모든 학문연구는 이렇게 있는 것을 소개하면서도 그것을 찾는 중에 형성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신생 분야로서 젠더법학 담당 교수로서 저는 임용 첫 해인 2003년에 한국 법여성학에 관한 학술대회(앞의 ‘수제’ 포스터 참조. 이후 『가지 않은 길, 법여성학을 향하여』, 사람생각, 2004)를 조직하였고, 다음 해 2004년에는 ‘낙태죄에서 재생산권으로’(이후 동제목으로 사람생각, 2005)를 기획하였고, 2005년에는 한국젠더법학연구회를 창립하는 등 숨 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이 과정에서 제가 썼던 글과 그때의 이야기, 그리고 시각 자료들이 시계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딱딱한 학술논문이 아니라 이야기들 속에서 제 글을 바라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이야기가 있는 학술서’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이 내러티브들을 엮은 하나의 조각보와 같다면 이 이야기들에 관통하는 몇 가지 특성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것은 먼저 사회적 맥락 속에 놓여 있던 연구라는 점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한국사회에는 가족법상의 제도이자 한국가족의 조직이자 인식 방식인 호주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어요. 실은, 이태영 변호사가 활동을 시작하신 1950년대 초부터 호주제 폐지운동이 시작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수차례 한국가족법이 개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림과 우리정부는 호주제도가 ‘한국의 미풍양속’이라고 하면서 개정을 막아섰지요. 1990년대가 되면서는 한국가족의 소규모화, 이혼, 재혼, 국제혼인 등의 증가로 호주제도는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게 되었고 시민들의 호주제 폐지에의 요청은 들불과도 같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저는 여러 곳에서 호주제의 여성 차별성과 식민지성에 대해 발표하고 다녔습니다. 호주제도는 미덕을 가진, 진정한 전통이 아니라 식민지 정부하에서 재구성된, 성차별적인 식민지 유산이라는 것이지요. 2005년 2월 헌법재판소는 호주제도에 대한 위헌제청을 받아들여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선고하였고 3월 국회에서는 호주제를 전면 삭제한 민법 개정안을 의결하였습니다. 다른 한편, 미국 유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위안부’ 이슈 역시 평생동안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특히 2000년 12월에 개최되었던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은 이후 저의 위안부연구의 모든 씨앗이 담겨 있었다 할 정도로 커다란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일본군 성노예제문제의 진실규명과 역사정의 실현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8월 현재까지도 진실에 바탕한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정치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저의 ‘위안부’연구와 생각이 성장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개개인 서브알턴(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한국 혹은 세계의 시민들이 그 피해와 생존의 힘을 기억하게 되었고, 한국사회의 내부적 해방을 꿈꾸게 된 것은 크나큰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연결되는 것으로, 저의 젠더법학연구는 집합연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앞서 언급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의 증언연구를 위해 조직한 증언팀은 피해자 중심적 증언의 연구와 재현 방법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방법론은 공동작업의 결과입니다. 또 서울대 법대에 임용된 다음 시작한 대학원 학생들과의 ‘재생산권리(reproductive rights) 세미나’도 공동연구의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후 이야기에서 나올 것처럼 저는 한국의 형법상 낙태죄 규정에 대해 수상하게 여기고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미 재생산권리라는 국제규범으로 굳건히 자리잡힌 인권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이지요. 낙태죄에 대한 헌법소원들 (2012년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과 2019년 헌법재판소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짐) 역시 집합적 노력의 장이었습니다. 이 헌법소원을 위해서 변호사, 의사 등의 많은 노력이 있었고 그 근간에는 혜화역 등지에서 낙태죄 폐지를 외쳤던 여성시민운동이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연구들은 많은 사람들의 교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 제 강의를 수강했던 학생들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학생이 제출했던 글이나 질문을 보면 신선한 발상이 매우 많았기에 그들이 오래된 영혼임을 알았습니다. 이것들을 다시 곱씹는 과정에서 저의 생각이 다듬어지고 형성되고 힘을 받아 온 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학생들에게 준 가르침이라는 것이 다시 저에게 가르침이 되어서 마이너 분야인 젠더법학과 법사회학의 내용과 감각으로 쌓여 왔던 것이지요. 이 점에서 이 자리를 빌려 지난 20여 년간 제 강의를 수강했던 많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젠더법학은 함께 만들어온 지식의 장(場)이었다고요.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서울대 법대라는 젠더법학의 미답의 영역에 사회학 전공자인 제가 ‘낙하하면서’ 시작된 일종의 기행기 혹은 모험기가 아닌가 합니다. 법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이라는 공간에서 넉넉한 지원이 있었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라는 든든한 활동의 아지트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나아가 한국젠더법학회와 같은 동지들이 모인 학회 역시 중요한 사유의 터전이 되어 주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실린 병역법 제3조 제1항(남성 징병제), 간통죄, 일본군 성노예제에서 자행된 성폭력에 대한 식민주의적 해석 등은 모두 같이 그러나 혼자서 좌충우돌하였던 기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페미니스트 사회학자로서 다소는 자유롭고 사회구조적인 사색을 하면서도, 법의 기존 문법 속에서 길을 찾고 또 헤매던 저의 모험의 흔적이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학제적 연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늘 새롭게 창조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글들에서 나름 찾았던 논리들이 우리의 사법부와 법학, 그리고 사회 속에 조금이나마 스며들기를 바라 봅니다. 역시 모험가다운 바람이지요! 끝으로 무사히 이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과 영혼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을 지원해 주신 서울대 법학연구소와 박영사 출판사에, 기꺼이 섬세한 편집을 맡아주신 장유나 차장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교수 생활을 지켜보면서 같이 울고 웃어준 가족들에게 다시 눈물로 감사드립니다. 2025, 여름이 물러간다는 처서에 저자 드림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Medvlla Iurisprudentiae “Medvlla Iurisprudentiae”는 ‘법의 정수精髓ㆍ진수眞髓’라는 뜻으로,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정년퇴임하시는 교수님들의 논문을 모아 간행하는 총서입니다. 법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일생을 보내고 정년퇴임하는 교수님들의 수많은 연구업적들 중 학문적으로 가장 가치있는 논문만을 엄선하여 간행하였습니다. 이 총서가 법학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후학에게 귀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9791199276932

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큰글자도서) (멀고도 가까운 세 모녀 이야기)

김소영, 홍아란, 박하람  | 딸세포
43,000원  | 20251031  | 9791199276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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