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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으)로 1,237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41612450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주디스 버틀러  | 문학동네
25,200원  | 20250822  | 9791141612450
퀴어 이론과 젠더 연구의 권위자이자 세계적 석학인 주디스 버틀러의 신작,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젠더 트러블』 이후 35년 만에 ‘젠더’에 천착해 쓴 이 책에서 버틀러는 젠더에 대한 실체 없는 공포가 어떻게 정치, 사회,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삶들이 실제로 파괴되고 있는지를 이론과 현장 양쪽을 넘나들며 낱낱이 파헤친다. '젠더'를 악마화하는 이들은 대체 누구이며, 왜 그토록 맹렬히 젠더를 거부하는가? 버틀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종교 집단, 정치 권력, 트랜스 배제적 페미니스트 등 동시대의 젠더에 반대하는 집단을 들여다본다. 반젠더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는 이들은 “무언가가 그들의 세계를, 세계 속에서 체현된 그들의 자아 감각을, 그들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사회구조를 파괴하고 있다는 확신 같은 느낌”만으로 젠더를 공격한다. 문제는, 이러한 환상이 힘을 얻으면 성소수자 및 젠더소수자, 난민, 이민자, 외국인 등은 국가에 반하는 존재로 여겨져 실질적인 위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반젠더’와 ‘가치 수호’ 사이를 비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우파 집단의 전략과 그에 대한 비판을 명료하고 구체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전달하며,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어떤 인식론적 훈련과 윤리가 필요한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 유용한 통찰을 전한다.
9791155311554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사랑과 성이 궁금한 성인을 위한 시의적절 성교육)

한채윤  | 이매진
14,370원  | 20250722  | 9791155311554
모든 과거를 껴안고 낯선 미래로 나아가는 지금 여기의 성과 사랑 어른이 되면 저절로 된다는 거짓말에 속은 청년들 잘하려면 자주 해야 한다고 믿는 장년들 이제 때를 놓친 건가 싶은 노년들 성에 관한 정확하고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담아 때마침 내 삶에 도착한 시의적절 성교육 “사랑을 해 봐도 되겠다” - 그리고,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현실적 성교육 강의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성폭력과 성범죄는 왜 끊이지 않을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아도 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차별과 혐오를 걷어 낸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한 탓은 아닐까? 학교에서 성교육 받을 기회를 놓친 이, 성교육을 충분히 못 받아 아쉬운 이, 나이 들어도 사랑과 연애와 섹스가 어려운 이, 성을 공부하고 가르치면서도 종종 허전하고 불안한 이까지 성과 사랑을 고민하는 성인을 위해 마련된 성교육 강의가 있다. 참여연대 부설 ‘아카데미느티나무’에서 2020년 시작한 ‘내 인생의 시의적절한 성교육’이다. 매번 신청자가 몰리는 인기 강의를 6년째 진행하는 이는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이자 성교육 전문가 한채윤이다. 한채윤이 그동안 쌓은 성교육 노하우를 담아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를 펴냈다. 모두 5강으로 구성된 《나는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는 눈앞에서 강의를 듣는 느낌을 준다. 직관적인 일러스트 34개 덕분에 핵심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성에 관한 지식과 오해를 확인하는 사전 질문을 푼 뒤 내 몸을 그리고 답을 궁리하다 보면 어느새 ‘성’이 내 ‘삶’에 지니는 의미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성적 지향, 성별, 생활 방식, 나이는 상관없다. 사랑하고 싶은가? 성과 사랑이 두렵고 궁금한가? 건강하고 행복한 성을 누리고 싶은가? 지금이 바로 성교육을 받을 때이고, 이 책을 읽을 시간이다.
9791193749265

나는 욕망에 대해 쓰기로 했다

장은나  | 느린서재
14,370원  | 20250820  | 9791193749265
“페미니스트는 남자랑 연애하면 안 되는 걸까?” 남자를 만나는 페미니스트의 사랑x욕망x섹슈얼리티 탐구 왜 나는 나의 연애를 숨겨야 할까? 페미니스트로 정체성을 정한 뒤, 어쩐지 연애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왠지 숨겨야만 하는 일로 느껴졌다. 페미니즘 리부트가 시작된 후,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을 보이콧하고, 남자들은 ‘페미’라는 단어를 조롱으로 쓰기 시작했다. 저자는 “너 페미야?”라는 조롱과 혐오의 말들을 듣지 않기 위해 때로는 숨기도 하고, 때로는 “그게 뭐”, 라며 더 당당해지려고도 했다. 못생긴 여자들이 페미한다는 말이 듣기 싫어서, 오히려 외모에 더 신경 쓰는 날들도 있었다. 무엇을 위해 서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혼란스러운 나날들이었다. 그러다가 “남미새”가 나오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남자에 미친 여자’라는 은어를 희화화한 이 영상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여성을 조롱하기 위해 제작된 콘텐츠였다. 그런데, 남자에 미친 여자, 솔직히 말해서 그 여자가 사실 “나”였다.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되나? 왜 그 욕망을 숨겨야만 하나? 나의 사랑과 나의 욕망을 계속 숨긴다면, 나는 과연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9791199276901

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멀고도 가까운 세 모녀 이야기)

김소영, 홍아란, 박하람  | 딸세포
15,390원  | 20250617  | 9791199276901
내 평생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엄마를 이해하고 싶음과 이해하고 싶지 않음. 그 사이에서 묻고 듣고 쓰는 일은 혼란의 연속이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럴까.” 비난 같기도 하고, 간절한 기도 같기도 한 오래된 물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딸들은 모녀 구술생애사라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책은 2024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이어진 모녀 구술생애사 워크숍의 결과물을 담은 것이다. 구술생애사란 평범한 사람의 일대기를 기록하는 것으로, 모녀 구술생애사는 딸이 엄마의 생애를 인터뷰하는 작업이다. 이 모임에 참여한 여자들은 각자 인터뷰를 진행하고 격주로 만나 감상을 나누었다. 딸들은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화가 나고, 답답하고, 묵혀뒀던 서운함이 되살아나 괴롭다고 했다. 그 이유를 가만가만 듣다 보면 어린아이가 보였다. 돌봄과 인정과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아이. 그 곁에는 돌봄에 지친 여성이 앉아 있다. 밤이 깊어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 어린 자식들을 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내 또래의 여자가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방 안에 홀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살 길을 헤쳐 나갔다. 그 과정에서 딸에게 남은 생채기는, 엄마가 버텨낸 외로움, 괴로움의 역사와 얽히고설켜 있다. 모녀 구술생애사는 엄마와 딸이 각자의 목소리를 찾아나가는 모험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감정에 솔직해진 두 여자의 말간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남자 없는 돌봄의 세계에서 오직 여자들만이 분노, 슬픔, 우울, 그리고 사랑을 토해낸다. 책에서는 이 감정에 거리를 두고 응시하며, 그 근원을 탐색하고자 한다. 엄마를 향한 질문은 결국 나의 욕망을 통과해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순으로 향한다. 환영합니다. 가부장제가 빚어낸 엄마와 딸의 고구마 로맨스, 모녀 구술생애사의 세계에 오신 것을.
9791193955109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가브리엘 쉬숑  | 아를
11,970원  | 20250805  | 9791193955109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시대를 앞서간 ‘최초의 페미니스트(proto-feminist)’ 가브리엘 쉬숑의 숨겨져 있던 저작이 마침내 출간되었다. 전복적인 논지와 호소력 짙은 언어로 남성 중심 사회의 오래된 편견에 도전장을 내민 이 책은 20세기에 재발견되어 ‘여성 문제에 관해 여성이 쓴, 가장 완전하고 설득력 있는 최초의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 가브리엘 쉬숑은 ‘나약함’, ‘가벼움’, ‘변덕스러움’이라는 세 가지 부정적 속성을 여성에게 전가하는 부당성을 지적하고 그에 대해 통쾌한 반론을 펼친다. 구성은 간단명료하고 반론과 주장의 근거는 흠잡을 데 없으며 이를 풀어내는 어조는 강렬하다. 이 책은 ‘반론’뿐 아니라 ‘강인함과 의로움과 끈기’를 지닌 여성의 비전을 제시하고, 차별과 편견의 굴레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이 어떻게 하면 ‘좋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매혹적인 문장에 담아낸 강렬한 주장은 시간의 무게를 뛰어넘어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반박 불가한 논지는 오늘도 일상에서 수없이 차별과 배제와 혐오를 맞닥뜨리는 여성의 현실, 비혼/비출산 등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둘러싼 오늘날의 상황과 완벽히 맞닿는다.
9788930042062

안티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을 위한 변론서)

헤드비히 돔  | 나남
18,000원  | 20250725  | 9788930042062
안티페미니스트를 풍자하는 성대한 해학의 만찬 1세대 독일 페미니스트 헤드비히 돔의 대표작, 국내 최초 완역 출간 독일 1세대 페미니스트 헤드비히 돔의 대표작 《안티페미니스트》가 1902년 초판 이후 120여 년 만에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인권에는 성별이 없다”라는 구호로 기억되는 헤드비히 돔(1831~ 1919)은 가장 급진적이고도 유머러스한 목소리로 19세기 유럽의 여성혐오와 맞섰다. 특히 그는 ‘안티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내며, 당시 사회에 팽배했던 반페미니즘 담론을 해부하고 그 허점을 날카로운 논리와 해학으로 무너뜨렸다. 돔의 문장은 권위적 질서와 허세로 가득한 반여성주의자들을 통쾌하게 조롱한다. 《안티페미니스트》는 니체를 비롯한 당대 지식인들의 여성혐오를 직격하며, 반페미니즘이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임을 드러낸다. 이 책은 단순한 고전을 넘어 오늘날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한다. 마침내 한국어로 완역된 《안티페미니스트》는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왜 여성들은 싸움에서 요정 같거나 부드러운 하프 같아야 하는가?”
9788937492235

페미사냥 (젠더 정치 탐구)

이민주  | 민음사
14,540원  | 20241101  | 9788937492235
#미투 이후 10년, 페미사냥이라는 역습을 낱낱이 분석하다 지금 페미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 ‘페미니즘’은 누구든 그 죄목으로 옭아매 처벌할 수 있는 이름이다. ‘페미’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조리돌림을 당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첫 책 『페미사냥』에서 여성학 연구자 이민주는 2016~2024년에 걸친 일련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 사건을 탐색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페미사냥은 이렇게 작동한다. ‘집게손’ 모양이 들어간 콘텐츠가 지목된다. 페미의 상징이 삽입되었다는 주장에,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콘텐츠를 수정한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면 해당 기업의 여성 노동자가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페미사냥은 언뜻 잠깐의 소동, 온라인상의 잡음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에서 해고되고, 여성 소비자와 창작자들이 위축되며, ‘페미니스트’가 낙인이 되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9788960909465

여사장의 탄생(큰글자도서)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성 자영업자)

김미선  | 마음산책
31,500원  | 20250825  | 9788960909465
어디에서도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의 ‘여사장’ 일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쓰다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의 신간 『여사장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전작 『명동 아가씨』에서 남성 문인의 공간으로 호명되던 명동을 여성의 공간으로 다시 읽어냈던 김미선은, 신간 『여사장의 탄생』에서 한국 경제사에서 누락된 ‘여사장’에 주목한다. 그동안 ‘여사장’은 사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여성 노동사에서 쉽게 배제되었으며, 한편으로 대규모 사업체의 사장은 대개 남성이라는 편견 탓에 한국 경제사에서도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여사장의 탄생』은 이렇듯 “이중의 배제”에 놓인 한국 여사장의 흔적을 발굴하고, 일하는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이다. 『여사장의 탄생』은 저자가 이화여자대학교 우수학위논문상을 수상한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이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논의의 범위를 확장하여 집필한 단행본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여사장의 변천사를 담는다. 여사장의 탄생과 그들이 주체적인 경제인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따라가는 저자의 시선은 3부에서 현대 청년 여성들에게로 이어진다. 집안의 딸,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 가사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자신이 번 소득마저 때때로 내주어야 했던 옛 여사장의 곤각은, 성별 임금격차와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젠더폭력을 거부하고 창업을 선택하는 현대 청년 여성의 삶과 공명한다. 『여사장의 탄생』은 한국 여성 경제사의 빈틈을 메우는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 여성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9791168614888

퀴어한 장례와 애도 (왜 어떤 죽음은 애도가 불가능한가)

김순남, 김현경, 나영정, 이유나  | 산지니
18,000원  | 20250818  | 9791168614888
'당연한 장례', '당연한 애도'와 불화하는 퀴어한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대안적 애도의 모습 ▶ 퀴어의 돌봄과 죽음, 정치적 의제가 되다 한국 사회에는 혼인 또는 혈연으로 맺어진 법적 가족에게 삶과 죽음을 의존하도록 하는 제도가 작동한다. 법 제도와 관행상 한 사람의 죽음 이후 모든 권리가 법적 가족에게 자동으로 위임되는 이러한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는 죽음과 장례 절차를 둘러싼 애도의 전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특히 퀴어와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혈연가족과 불화할 경우, 그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장례가 혈연가족에게 일임되는 일은 곧 존엄하게 살 권리, 존엄하게 죽을 권리와 연결된다. 인권과 평등의 관점에서, 죽음을 둘러싼 애도의 전 과정은 곧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의제가 된다. 『퀴어한 장례와 애도』는 죽음과 장례, 애도의 전 과정에서 작동하는 배제와 차별에 주목한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정상'으로 간주되는 장례 방식과 관계의 틀에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파트너, 친구, 동료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퀴어 당사자를 만나 그들이 경험한 돌봄, 삶과 죽음을 살폈다. 이들의 이야기는 폐쇄적인 혈연 중심의 한국 사회가 어떤 지점에서 애도의 권리와 삶의 권리를 박탈하는지 드러낸다. 왜 어떤 죽음은 애도조차 불가능한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삶과 죽음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조명하는 논의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9791167258878

내 삶을 바꾸는 젠더정책

권수현, 권혜자, 김새롬, 손문금, 안현미  | 공동체
22,800원  | 20250430  | 9791167258878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으로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순조롭게 성장하리라 기 대했던 젠더정책의 발전 경로가 새로운 정책 환경 속에서 뒤틀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책 영역에서 진전된 논의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정체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시대 변화의 징표를 디지털 전환, 녹색전환, 돌봄 사회로의 전환에서 찾고 있지만, 이러한 전환 논의들과 반드시 교차해서 고민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젠더 전환이다. 젠더 전환 요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젠더정책과 인식의 변화가 사회와 개인의 삶에 깊이 스며든 결과이기도 하다. 가부장적 젠더 관계에서 성평등한 젠더관계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젠더정책은 무엇을 새롭게 만들어 나 가야 하는지 중요한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먼저 우리가 지금 정책적으로 어디에 서 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살피고자 한다.
9788962626506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어떻게 남성성의 대안이 되는가)

이한  | 동아시아
14,540원  | 20250304  | 9788962626506
“이제는 남성들이 바통을 넘겨받을 차례다.” 냉소하고 과시하고 편 가르는 남성문화에서 나와 타인과 공동체를 돌보는 페미니즘으로 혐오의 놀이터가 된 교실, ‘역차별’에 분노하는 이대남, 혼자만의 동굴에 갇힌 아저씨, 사과할 줄 모르는 정치…. 가부장적 남성성과 유해한 남성문화는 한국 사회의 곳곳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꿰뚫는 키워드다. 남성과 남성성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페미니즘 단체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공동운영위원장이자, 성평등 교육 활동가인 이한은 페미니즘이 남성성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페미니즘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은 자신을 증명할수록 모두가 불행해지는 남성문화에 대한 고찰이자,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에 대한 여러 오해를 해소하고 함께 성평등 동반자가 되자고 건네는 초대장이다. 1부에서는 저자의 경험, 영화와 게임을 비롯한 대중문화 속 여성혐오, 각종 통계를 넘나들며 남성문화 전반을 살펴본다. 남성들은 남성연대의 위계질서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남자다움’을 경쟁한다. 감정 표현을 억누르고, 폭력적 언행을 과시하며, 공감과 연대보다 냉소와 체념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남성문화는 남성 개개인의 삶을 불행하게 할 뿐 아니라,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등 ‘남자답지 않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긴다. 저자는 최근 이른바 ‘너드남’이 주목받은 현상에 주목하며 남성들에게 유해한 남성문화에서 벗어나 변화의 물결에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나은 남성이 되고 싶은 사람, 남성과 함께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다양한 정체성의 사람을 만나려 한다.” _「포기하지 않을 용기」 중에서 교실에서 시작되는 유해한 남성문화 손가락질만으로는 일상이 안전해질까? 저자는 성평등 교육 활동가로서 중고등학생 대상의 성교육, 페미니즘 교육 등을 하고 있다. 2부에서는 교실에서 시작되는 유해한 남성문화에 대한 문제의식부터, ‘민원 폭탄’을 받은 경험, 페미니즘 교육에 저항하는 남학생과 대화하는 노하우까지 교육자·양육자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내용을 다룬다. 저자는 청소년의 성을 금기시하며 단순히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형식적인 성교육을 넘어 연애부터, 성적 관계에서의 동의, 성평등까지 포괄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어른들이 쉬쉬하는 사이, 무방비하게 음란물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3부에서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한다. 성폭력 사건 기사에는 ‘관상은 과학’이라는 댓글이 달리지만, 성폭력 가해자는 겉모습으로 드러날 만큼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다. 실제로 미투 운동에서 지목된 가해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들이었다. 책은 성폭력 관련 통계, 성차별에 대한 인구 집단별 인식, ‘비동의 간음죄’를 둘러싼 논란 등을 톺아보며 성폭력 문제의 배경에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성차별적인 문화가 있음을 드러낸다. 저자는 변화를 원한다면 가해자를 향한 손가락질이나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말 대신’ 불편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가락질하며 가해자와 선을 긋는 사람은 흔하고, 자신의 잘못에 책임지는 사람은 드문 지금, 우리에게는 처벌 이후의 책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모나고 때로는 실패하고 상처받기도 하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_「처벌 이후에도 책임은 계속된다」 중에서 재생산노동에 무임승차하고 있지는 않나요? 여성할당제는 ‘역차별’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4부에서는 가사노동, 돌봄노동을 비롯한 재생산노동을 다룬다. 여성이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산업화 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2019년을 기준으로도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재생산노동 시간은 여성이 133분이나 더 많았다. 또 고독사 사망자 대부분이 남성일 만큼 남성들은 자기 자신도 잘 돌보지 못한다. 이는 가부장제-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생산노동을 등한시한 결과다. 저자는 이제 남성들이 무엇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속죄 페미니즘’을 넘어 돌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육아휴직 등 기존 제도의 개선과 함께, 돌봄 공동체 등의 대안을 제안한다. 5부에서는 유리천장과 여성할당제, 성소수자 혐오, 게임업계의 페미니즘 마녀사냥 등 사회적·구조적 문제를 다룬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성차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역차별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은 입법·사법·행정 모두에서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고위직 여성 비율을 나타낸다. 저자는 ‘임계수치’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최소한 30퍼센트를 넘을 때 비로소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국회에 군이 들이닥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광장에서는 매일같이 혐오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는 시대에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지적이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정치권력 역시 대체로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 이들은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에 사로잡혀 있고, 경쟁과 효율, 개발과 발전을 강조하며 돌봄과 연대, 안전과 공존은 등한시한다.” _「정치는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중에서
9788980389544

남성지배

피에르 부르디외  | 동문선
17,100원  | 20241125  | 9788980389544
카빌 사회의 인종학적인 묘사와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남녀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다. 남성 지배 속에서 강요되고 강요받는 모순된 순종, 상징적인 폭력의 결과, 즉 부드럽고 느낄 수 없는, 희생자들에게조차도 보이지 않는 폭력의 결과. 그는 ‘오늘날의 남성성과 여성들 속에 남아있는 남성 중심적 상징 구조들’을 탐사하고 있다.
9791143007223

낸시 프레이저

이현재  | 커뮤니케이션북스
10,800원  | 20250714  | 9791143007223
낸시 프레이저는 비판이론을 혁신한 여성철학자다. 정체성 모델을 지위 모델로 전환해 분배와 인정을 아우르는 비판적 정의론을 정립했다. 무분별한 이윤 추구로 사회적·생태적 재생산을 위협하는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돌봄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정체성의 경계가 강화되는 시대에 정의와 돌봄을 위한 연대의 실천을 모색한다.
9791172131531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 (딥페이크 성범죄부터 온라인 담론 투쟁까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언어들)

허윤, 손희정, 이민주, 김애라, 김수아  | 한겨레출판사
18,000원  | 20241114  | 9791172131531
“결국 이 이야기의 끝에 우리는 다시 또 페미니즘에 가닿게 될 것이다” 디지털 시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언어들 대한민국에 ‘사이버 지옥’이 열렸다. 불법촬영에서 딥페이크로, 온라인 ‘유희’에서 거대한 폭력 산업으로, 일터와 일상을 침범하는 사이버 스토킹·낙인찍기로…. 가상·기술·현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사회 공간이 새롭게 구성되며 여성을 향한 혐오·폭력의 범주는 확장되고 방법은 더욱 교묘해졌다. 디지털 시대, 기술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 이에 대한 ‘온라인 페미니즘’의 고민을 담은 사회과학 ‘앤솔러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출간됐다. 이 책은 12편의 최신 연구를 토대로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기술-자본-페미니즘과 맞닿은 다양한 의제들을 길어 올린다. 영화연구자 손희정, 여성학자 김주희,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인류학자 이지은, 사회학자 신경아 등 서로 다른 자리에서 연구하는 여성학자들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논의들을 담았다. ‘사이버 레커’ ‘기술매개 성폭력’ ‘AI의 여성혐오’ ‘업계 내 메갈 색출’과 같은 디지털 현실 단면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디지털 행동주의’ ‘공정 담론’ ‘몸의 자산화’ 등 기술-자본 담론의 흐름과 정동을 짚어낸다. 또 ‘여성주의 지식 생산’ ‘지역적 페미니즘 네트워킹’ ‘젠더 정치학’과 같이 온라인 공간 속 페미니스트들의 움직임을 계보화하고, ‘IT 조직 내 성차별’ ‘일-돌봄 사회’의 키워드를 통해 오늘날 여성들이 마주한 일터와 삶의 문제들을 살핀다. 한국여성학회는 2024년 40주년을 맞이했다. 학문으로서 페미니즘은 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사회 변화를 촉구해왔다. 서문을 쓴 문학연구가 허윤의 말처럼, “페미니즘 지식 생산은 우리가 발 디딘 세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페미니즘 리부트가 있었던 2010년대와 혐오·백래시가 짙어졌던 2020년대를 넘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국 페미니즘의 계보를 선보인다. 지금의 디지털 사회가 만들어내는 문제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이 문제를 “페미니스트답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디지털 시대의 페미니즘》이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이러한 변화의 지점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페미니즘을 어떻게 사유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디지털 매개 젠더 폭력의 리스트는 끝없이 이어진다. 여러 사건들이 쉴 틈 없이 터져 나와 여성들의 삶을 위협한다. 이뿐 아니다. ‘이루다’와 같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성혐오와 편견의 확산, 게임업계의 사상 검증 등 디지털 매개 사회에서 여성들은 전방위적 폭력과 맞서 싸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드러낸 문제들을 어떻게 사유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페미니스트의 시각으로 디지털+페미니즘을 톺아보고자 했다. _허윤, 서문 〈페미니스트답게 질문하기〉중에서 2019년 N번방 사건-2024년 딥페이크 성범죄, 페미니즘은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페미니즘 계보를 잇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2019년으로부터 5년이 흐른 2024년 9월, 약 6000명의 사람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엄벌을 촉구하기 위해 혜화역에 모였다. 지난 5년간의 싸움 동안 정부와 사회는 반복되는 젠더 폭력을 방관했다. 더 광범위해지고 치밀해지는 성범죄·성착취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은 고민하고 말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 사이버 레커를 비롯한 디지털 폭력 산업이 부흥하고 인공지능의 혐오 발언이 문제가 되는 와중에, 미디어 속 폭력적 재현에 대한 고민이 첨예하게 이루어지고 혐오를 넘어서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포기하지 않고 고발하고 모이고 행동한다. 페미니즘적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현실 문제에 개입해왔고, 법·제도적 기반을 만들 것을 촉구해왔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성혐오와 차별이 교묘해졌으나, 백래시에 대항하는 실천 역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지우며 활발히 이루어졌다. 온라인 페미니즘은 사회가 목도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리가 딛고 서 있는 바로 그 현실 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을 기획한 한국여성학회는 1985년 첫 번째 학술발표회 이후 40년간 꾸준히 한국 사회의 특수성과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학술적 의제들을 발굴하고 대안적 언어를 구축해왔다. 여성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페미니즘적 고민은 지금도 유효하다.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변화한 양상을 다룬 이 책은 각 장을 서로 교차하면서 읽을 수 있다. 예컨대 1부 손희정의 글과 3부 김주희의 글은 ‘산업’으로서 기술매개 성폭력이 벌어들인 자본은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1부 이민주의 글과 1부 김수아의 글을 겹쳐 읽으면 디지털 행동주의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확인할 수 있고, 1부 김수아의 글과 3부 김보명의 글을 함께 읽으면 페미니즘 대중화가 남긴 딜레마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독자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페미니스트적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 여성학의 최전선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은 디지털 시대에 직면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진단하며 새로운 페미니즘 계보를 잇는다. 온라인 페미니즘 언어들이 더 나은 미래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를, 또 페미니스트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지금 당면한 사회 문제를 읽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9788965643036

페미니즘으로 부채 읽기

Veronica Gago, Luci Cavallero  | 현실문화
15,390원  | 20250228  | 9788965643036
불복종에 관한 페미니즘의 새로운 방법론 부채를 벽장 밖으로 꺼내어 부채로 조직되는 우리 세계의 지도 그리기 작업 힘센 부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부채의 권력에 도전하기 위한 ‘벽장에서 부채 꺼내기’ 작업 『페미니즘으로 부채 읽기』에서 저자들은 우리 일상생활에 뿌리 내린 다양한 형태의 부채와 그 폭력를 이해하고 맞서 싸우는 데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을 ‘벽장에서 부채 꺼내기’로 든다. “부채를 벽장에서 꺼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개개인, 각 가구, 개별 가족의 부채를 벽장에서 꺼내려면 일단 우리는 부채를 말해야 한다”(31쪽). 흔히 부채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 즉 남들이 알면 수치스러운 일, 입 밖으로 꺼내선 안 되는 도덕적 문제쯤으로 여기기 쉽다. 사실 이것이 부채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부채를 카드 돌려막기나 각종 대출을 관리할 때나 직면하는 ‘사적인 이슈’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바로 부채의 권력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유발하는 부채의 권력에 도전하려면 부채 경험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행위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일단 부채를 벽장 밖으로 꺼내면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여러 질문이 뒤를 따른다. 부채는 어떤 영역에서 특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부채는 어떤 종류의 복종과 종속을 만들어내는지, 복종의 경제 없이는 존속할 수 없는 부채가 이성애 가부장제 가족의 위기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부채가 “어떻게 특정 형태의 삶에서 가치를 추출하는지, 일상의 생산 및 재생산 과정에 어떻게 개입하는지”(31)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면 그동안 철저하게 봉인된 부채의 성격을 가시화할 수 있고, 그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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