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경기 | 부크크(bookk)
26,700원 | 20210621 | 9791137247598
머리말
나는 영화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적이 없다. 내 명성은 천천히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잘 말한다는 점에서 내가 성공적인 영화 제작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영화 중 어느 것도 만장일치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적이 없으며 블록버스터 사업을 한 작품도 없다. I’ve never achieved spectacular success with a film. My reputation has grown slowly. I suppose you could say that I’m a successful filmmaker in that a number of people speak well of me. But none of my films have received unanimously positive reviews, and none have done blockbuster business.
- 스탠리 큐브릭 감독
나는 잉그마르 베르히만, 비토리오 데 시카, 페데리코 펠리니 등이 예술적 기회주의자가 아닌 세계에서 유일한 3명의 영화 제작자라고 믿고 있다.
I believe Ingmar Bergman, Vittorio De Sica and Federico Fellini are the only three filmmakers in the world who are not just artistic opportunists.
-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영화감독 지망생들을 위한 조언, 부자가 되고 싶거나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고 있기를 바란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된 이유는 ‘이것이 내 평생 동안하고 싶은 일이고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돈을 벌고 싶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당신이 하고 있는 특정일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His advice for aspiring filmmakers, I hope they’re doing it because they love it, not because they want to be rich or famous. Not that those things can’t happen, but the main reason, the focus is ‘This is what I want to do for the rest of my life and I love it’. Not to say that you don’t want to make money, but the passion should be driven by your love for that particular thing that you’re doing.
- 스파이크 리 감독
나이 들수록 영화를 더 감동적인 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수 효과를 주는 것만으로는 관객을 기쁘게 하기가 더 어렵지만, 좋은 이야기라면 기뻐하기 쉽다. 청중은 또한 가장 어려운 비평가이기도 하다. 여러분의 세계에 존재하는 좋은 이야기가 청중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The older I get, the more I look at movies as a moving miracle. Audiences are harder to please if you’re just giving them special effects, but they’re easy to please if it’s a good story. The audience is also the toughest critic a good story that exists in your world may not be the first choice for an audience. So I just do the best I can.
성공하든 실패하든, 내가 감독한 모든 영화가 자랑스럽다. Whether in success or in failure, I’m proud of every single movie I’ve ever directed.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는 종교이고 하나님은 나의 후원자이다. Movies are my religion and God is my patron.
- 쿠엔틴 타란티노
나와 같은 영화감독들은 주류의 실험과 흡수의 결실을 즐기고 있다. Filmmakers like myself enjoy the fruits of that experimentation and absorption by the mainstream.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인간의 여가 활동 중 ‘독서 讀書’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영화 감상 映畵 感想’이다.
2020년 2월 중국에서 발원된 우한 바이러스-코로나 19-이후 극장을 찾아가는 전통적인 영화 관람 방식이 안방으로 옮겨가는 혁명적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영화 애호가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화 관람 방법에 대한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설파했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언은 인간끼리의 교류는 기쁨이나 설렘보다는 각자의 굳어진 가치관 차이로 인해 생각이나 의견 갈등이 늘 상존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적인 고단함에서 가장 손쉽게 벗어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장치 중의 하나가 ‘영화 관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부추겨 주고 있는 ‘영화라는 매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점에서 출발한 것이 이 책자의 집필 목적이다.
학창 시절 무더운 여름 날. 학생 회관 동아리 방에서 수십 명이 둘러 앉아 앙드레 바쟁이 저술한 영화 이론서 『영화란 무엇인가?』를 탐독하면서 ‘영화 매체’만이 갖고 있는 특징과 영향력을 습득했던 추억이 있다.
여기에 착안해서 할리우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역 감독들이 느끼고 있는 영화의 매력과 영화 세계에 입문한 동기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겪은 영화적 일화를 빼곡하게 담아본 것이 『한 vs 영어 대역(對譯)으로 읽는-영화감독 31인 육성 고백-영화란 도대체 무엇인가?』이다.
‘Film’ ‘movie’ ‘motion picture’ 등을 번안한 단어가 ‘영화(映畵)이다.
이를 이론적으로 풀어 보면 ‘영화, 영화 또는 동영상 이라고도 하는 영화는 움직이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아이디어, 이야기, 인식, 느낌, 아름다움 또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경험을 시뮬레이션 하는데 사용되는 시각 예술 작품이다. A film, also called a movie, motion picture or moving picture, is a work of visual art used to simulate experiences that communicate ideas, stories, perceptions, feelings, beauty, or atmosphere through the use of moving images.’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러한 경직된 풀이보다는 감독들의 내밀한 속 이야기를 담아본 것이 이번 책자만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평론이나 리뷰보다는 인터뷰 기사를 탐독하는 편이다.
영화 전문지 혹은 일간 매체 이슈메이커로 선정되어 영화 혹은 문화 전문가 혹은 사회적 명사(名士)와 허심탄회하게 풀어 놓는 대담(對談)에는 감독의 개인적 성장 과정을 물론 영화 학도로서의 습작 시절의 추억, 대인 관계, 영향을 주고받은 작품 혹은 선배 영화인과의 일화, 괴팍한 성격과 기질,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상식의 깊이, 정보 혹은 영화 관람의 독특한 방식 등을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영화감독 혹은 연기자가 털어 놓는 진솔한 인터뷰 내용은 집약적으로 그 개인이 그동안 축적해 왔던 모든 정보의 기승전결을 모두 접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책자에 언급된 감독들은 가이 리치에서부터 팀 버튼, 캐서린 비겔로우,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콜세즈, 쿠엔틴 타란티노, 스파이크 리, 로만 폴란스키, 크리스토퍼 놀란, 마틴,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이 안 등 현재 할리우드 흥행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역 감독 31명이다.
이 책자만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21세기 할리우드를 움직이고 있는 감독들이 밝히는 영화만의 매력 포인트.
2. 감독으로 입문하기 위해 준비했던 일화.
3.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동료 감독들에게 느끼는 극과 극을 오가는 촌평 - 특히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 노골적으로 밝히는 팀 버튼 감독의 험담(險談)은 원고를 구성하면서 가장 많은 웃음을 짓게 만든 기사이다.
4. 유년 시절 아버지 보다는 모친의 예술적 취향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흥미로운 사실.
5. 연출 스타일에 큰 영향을 끼친 선배 혹은 동료 감독에 대한 진솔한 존경심.
6. 프란시스 코폴라, 조지 루카스 등 몇 몇 감독을 제외하고는 쿠엔틴 타란티노, 크리스토퍼 놀란, 왕가위처럼 현재 흥행가를 주도하고 있는 영화감독 중 대학 시절 전공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습득한 영화 전공자가 매우 드물다는 것이 특징이다.전문적인 학습보다는 아마추어 열정을 갖고 끈질기게 탐독한 결과 장인 영화감독으로 발 돋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7.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를 통해 3D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듯이 기발한 상상력을 구체화시켜 영화 역사의 한 획을 장식한 사연을 접해 볼 수 있도록 했다.
8. 아시아권 감독 중 대만의 이안, 홍콩 출신 왕가위 감독의 흥행 성공 비결과 이들이 밝히는 영화 시각(映畵 視覺)은 향후 이 같은 행보를 걷고자 하는 미완의 국내 영화감독들에게도 알곡 넘치는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이번 책자 구성을 위해 할리우드 및 유럽 쪽에서 발간되는 영화 일간지,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 버라이어티 등 영화 전문지, 롤링 스톤, 빌보드 등 팝 전문지 등을 세밀하게 조사해서 자료를 취합했다.
감독들이 밝히는 의도를 살리기 위해 국, 영문 대조로 원고를 구성했다.
직역보다는 의역(意譯)을 통해 감독이 밝히는 의도를 충분히 살리려고 노력했다.
혹시 원문 취지를 100% 전달하지 못했다면 작가의 영문 독해 부족이라는 점을 널리 혜량(惠諒)해 주실 것을 염치없이 덧붙인다.
이 책자는 향후 추억의 감독 및 현역 및 흘러간 배우들이 밝히는 영화에 대한 개인 소회(所懷)를 시리즈로 발간한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면에서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공개했던 외양(外樣)의 영화 세계가 아닌 진솔하게 고백한 수많은 영화인들의 육성 메시지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에서 영화광 어린 토토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영사기에 걸기 직전 필름 롤을 살펴보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늘 색다른 영화 읽기 자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필자의 고군분투(孤軍奮鬪)에 꾸준한 격려와 관심을 보내 주는 고정 독자들에게 깊은 사의(謝意)를 드린다.
보다 내실(內實) 가득한 영화 관련 단행본을 통해 지면으로 만나 뵈기를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