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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도서"(으)로 8,576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41614041

인간지능의 역사 (유레카부터 인공지능까지, 지성사를 통해 인간을 다시 묻다)

이은수  | 문학동네
20,700원  | 20251201  | 9791141614041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까지 지성사적 접근을 통해 지적 활동의 근본을 이해하고, 그로부터 인공지능과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전하는 책, 『인간지능의 역사』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을 쓴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 AI 연구원 인공지능 디지털인문학센터장인 이은수는 역사상 “인간의 고유성은 고정된 속성이 아니라 변화하는 맥락 속에서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재창조하는 역동적 과정 그 자체에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전한다. 인공지능이 일상을 기습적으로 침투한 이래로, 우리는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해온 “이성적 판단, 패턴 인식, 학습, 창작”과 같은 능력이 AI에 대체되고 있다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다움’은 더 근본적인 차원에 있다. 그것은 “깊은 맥락을 읽어내는 이해력, 이질적인 요소를 융합하는 창의력, 섬세한 윤리적 분별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힘”이다. 인간의 능력 중 어떤 것도 기술에 의해 대체되지 않으리라는 단언도 할 수 없고, 인공지능이 얼마만큼 우리의 미래를 바꿔놓을지 명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는 미지의 시대. 이 책은 역사와 현실에 뿌리내린 균형잡힌 시각으로 ‘인간지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9791173576485

원 페이지 인문학 (하루 5분이면 충분한 실천 인문학)

김익한  | 21세기북스
17,910원  | 20251210  | 9791173576485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읽고, 쓰고, 사유하는 힘’ ‘아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을 제안하는 365일 인문학 『원 페이지 인문학』은 베스트셀러 『하루 한 장, 작지만 큰 변화의 힘』의 철학을 오늘의 생활 리듬에 맞게 개정 증보한 실천 교양서다. 핵심은 간명하다. “읽고, 사유하고, 기록하고, 살아간다.” 12개의 자기 계발 주제로 구분해 하루에 한 페이지씩 5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매일의 사유를 돕는 ‘오늘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추가했다. 이 책을 누군가는 아침 루틴의 도킹 포인트로, 또 누군가는 점심의 5분 리셋 버튼으로, 어떤 이는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는 체크아웃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문장과 간결한 호흡 속에 담긴 메시지는 하루를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인문적 자극이 된다. 생각 정리, 감정 환기, 행동 재정비-이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읽는 동안 머리가 맑아지고, 쓰는 순간 마음이 정돈되며, 덮는 즉시 오늘 하루의 방향이 달라진다. 『원 페이지 인문학』은 머리로만 배우는 인문학이 아니라, 일상을 더 단단하게 운영하는 기술이다. 거창한 계획보다, 하루 한 장의 집중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 이 책이 제안하는 것은 거대한 깨달음이 아니라, 작지만 확실한 내적 회복의 루틴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되찾는 생각의 장단 이번 개정판은 독자가 더 쉽게 읽고, 더 자주 쓰고, 바로 실천할 수 있게 달라졌다. 저자 채널과 스몰빅클럽의 팬층은 물론, 이제는 30~40대 필사·인문·루틴 세대까지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가볍고 밝은 디자인, 한 손에 잡히는 제본, 짧고 공감 가는 글 덕분에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오늘의 질문’은 읽은 내용을 곧바로 내 삶에 대입하게 만든다.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날의 문장이 나만의 메모가 된다. 책을 덮으면 마음이 정리되고, 한 줄의 기록이 남는다. 『원 페이지 인문학』은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오늘을 새로 쓰기 위한 루틴북이다. 거창한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 한 장의 집중,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작은 변화의 확신이다.
9791199184008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 (수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읽히는 교양 음악 수업)

정은주  | 날리지
19,800원  | 20251210  | 9791199184008
“수 천년의 서양 문명을 하나의 선율로 엮어낸 종합 예술 그 자체다!” 시대와 소리를 살아 있는 역사로 읽는 가장 친절한 음악사 음악은 인간이 남긴 최초의 예술이다. 원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외치던 신호음에서부터 고대 그리스인들이 우주의 질서를 음계로 설명하려 했던 시도까지, 소리는 언제나 인간의 세계관과 함께 움직여왔다. 그러나 우리는 음악사를 이야기 할 때 여전히 “르네상스는 이렇고, 낭만주의는 저렇다”와 같은 양식의 변천이나 위대한 작곡가들만 떠올릴 뿐, 음악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는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음악을 예술의 한 갈래로만 보지 않고 곡과 소리가 태어난 순간의 이면에는 정치·과학·철학·종교·경제라는 시대의 거대한 구조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음악은 결코 독립된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가장 빠르게, 그리고 정직하게 기록한 문명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단순하게 특정 시대를 길게 늘어뜨리며 설명하지 않는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면 음악 역시 바뀐다는 문명과 함께 진화한 음악의 원리를 따라가며 서양 음악사를 한 번에 읽히도록 구성했다. 시대만 구분하는 단편적 지식이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살았는가”라는 인문학적 통찰을 음악과 연결한다. 중세의 힐데가르트 히본은 여성의 활동이 철저히 제한되던 시대에 독창적인 성가를 작곡해냈다. 그것은 당시 교회 권력 구조와 신비주의 신학의 충돌 가운데서 탄생했다. 트루바두르가 노래한 ‘사랑’이 사실은 봉건 권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코드였다는 사실, 노트르담 성당의 수학적 구조가 다성음악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 또한 음악을 단순히 예술로만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대가 바뀌면 음악도 바뀐다. 즉, 음악을 알면 그 시대를 꿰뚫어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몰라도 괜찮다. 지금까지의 음악은 더 이상 배경음악만이 아닌 인류에 남은 가장 명료한 기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9791168624313

하루 한 장 부처의 가르침 (당신의 오늘을 밝혀줄 366가지 지혜)

알루보물레 스마나사라  | 시그마북스
15,120원  | 20251201  | 9791168624313
매일 조금씩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처의 인생 철학을 만나다 평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싶어도 분노와 슬픔처럼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감정은 조절하기 어려운 법. 그럴 때 부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면 어떨까. 스리랑카 불교계의 장로인 저자는 이 책에서 ‘병은 기회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등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부처의 가르침을 하루에 한 장씩 설파한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부처. 그의 철학은 시공을 초월해 우리 삶의 길잡이와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9791194600756

NPC 월드 (우리는 언제부터 생각하지 않는 존재가 되었을까?)

플레이어  | PAGE NOT FOUND
16,020원  | 20251119  | 9791194600756
《NPC 월드》는 ‘생각하지 않는 인간’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현대 사회의 시스템을 해부하는 책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내리며 자동 재생되는 영상,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 타인의 댓글에 의존한 판단 속에서 우리는 점점 ‘수동적 인간’, 즉 NPC(Non-Player Character) 로 살아가고 있다. 1부에서는 주목 경제와 알고리즘, 자동화된 보상 체계가 어떻게 개인의 사고와 선택을 마비시키는지를 분석한다. 2부에서는 스레브레니차, 뮌헨, 홍콩 등 역사적 사건을 통해 방관과 순응이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 보여준다. 3부와 4부에서는 감정의 자동화에서 벗어나 기억과 판단을 회복하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플레이어’로 돌아오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가”, “어떻게 다시 주도권을 되찾을 것인가”를 묻는다. ‘망한 게임 속에서도 1채널은 핫하다’는 메시지처럼, 무너진 세상 속에서도 깨어 있는 소수의 플레이어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선언문이다.
9791140716425

내일을 위한 역사 (과거의 세계가 미래를 구할 수 있을까?)

로먼 크르즈나릭  | 더퀘스트
18,900원  | 20251125  | 9791140716425
인류는 최악의 내일을 피할 수 있을까? 21세기, 인류는 영구적 위기의 시대로 비틀거리며 들어서고 있다. 자원고갈, 양극화, 무관용, AI 리스크…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정치인과 언론은 최신 헤드라인과 SNS에 대응하느라 끝없는 ‘현재’에 갇혀 있고, 이른바 테크 구루들은 곧 우리를 구해줄 미래의 기술 혁신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미래에 대한 희망은 앞이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철학자이자 문화사상가, 비영리 기구 ‘로마클럽’ 회원이며 대화 운동가인 로먼 크르즈나릭은 ‘응용역사applied history’의 접근법을 따라 이 단순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에 대해 답해나간다.
9791194184546

12.3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계엄의 밤, 국회의사당에서 분투한 123인의 증언)

KBS 〈그날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작팀, 유종훈 PD  | 이야기장수
16,650원  | 20251203  | 9791194184546
우원식 안귀령 한동훈 조국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계엄의 밤 국회를 지킨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게 등을 내어주고 담을 넘겨준 123인 시민의 역사적 증언 2024년 12월 3일 초유의 비상계엄령 선포, 그날 우리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일상이 비상이 된 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간 정치인과 시민들! 그날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계엄을 막아낸 이들의 역사적 증언 채록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 비상계엄이 발동했다. 많은 이들이 처음 ‘비상계엄’ 뉴스를 접한 순간을 이렇게 기억한다. 거짓말, 가짜뉴스 아니냐고.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현실임을 안 순간, 보통의 일상을 보내던 정치인과 시민들은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갔다. 이 책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부터 안귀령 박은정 안규백 김민석 고민정 김상욱 김예지 등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담장을 넘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분투한 정치인들은 물론, 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배우 이원종, 언어학자 김진해, 드라마 작가 류용재 등 시민들의 증언을 통해 비상계엄 당시 국회 안팎의 현장 상황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날 국회의사당 앞에는 학생, 직장인, 노동자, 자영업자, 기자, 종교인 등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나온 민주시민들이 있었다. 그들 중엔 야간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길에 올랐다가 황급히 동료에게 일을 부탁하고 뛰어온 노동자가 있었고, 다음날 새벽 6시 출근을 죽어도 어길 수 없는 환경미화원이 있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해 국회 앞에서 만난 모녀와 부자들이 허다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견했지만 ‘또라이’ 소리를 들었던 국회의원이 있었고, ‘세계 장애인의 날’이기도 했던 그날 세상의 편견보다 더 높아 보이는 국회 담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장애인 국회의원과 시민이 있었다. 이 책은 계엄의 밤, 여의도를 가득 메웠던 123인의 시민, 정치인, 군경, 취재진, 공무원, 인근 식당 주인 등의 증언을 통해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비상계엄을 막아낸 그날 밤 절체절명의 순간들을 기록한다. 시민들은 눈송이가 흩날리던 하늘 아래 헬기가 국회의사당에 날아들고 땅바닥의 낙엽들이 휘날리며 매몰차게 뺨을 때리던 그때를, 어느 고개 숙인 군인의 눈동자에 그렁그렁하게 고여 있던 눈물을, 어쩌면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본능적으로 국회로 향하던 두 다리의 감각을 생생히 증언한다. 그리고 국회의사당 본청 안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서 분투하던 정치인과 국회의원들은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오는 순간의 절박함을, 정전이 될까봐 차라리 거수투표를 하자고 울부짖던 시간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도 침묵 속에서 그 누구도 본청을 떠나려 하지 않았던 엄중함을, 계엄하 ‘최우선 체포조’와 ‘수거 대상’으로 지목됐을 때의 오싹함을 기억해낸다.
9788936480929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

최재천  | 창비
11,700원  | 20250822  | 9788936480929
“제가 리더가 될 줄은 몰랐어요…” 타고난 리더가 아니라서 걱정인 모두를 위한 소통 리더십 강의 우리는 대부분 어쩌다 리더가 된다. 권위적인 리더십을 꺼리는 MZ세대가 승진을 기피하고 리더 되기를 지양한다며 이를 지적하는 시선도 많지만 실제로 우리는 작은 동호회의 모임장부터 팀장까지, 우연히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리더가 되어버렸지만 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 고민하는 우리에게 믿을 만한 이정표가 되어줄 최재천 교수의 신간 『어쩌다 리더가 된 당신에게』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리더 역할을 맡아왔지만, 자신도 처음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거나 타고난 리더는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생태학자로서 개미나 침팬지 등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들을 오래 관찰하면서 자연의 리더십과 소통 방식을 배웠다. 일개미들에게 사사건건 관여하지 않으면서도 조직을 순조롭게 운영하는 여왕개미의 리더십 비결은 무엇일까? 소통을 잘하기 위하여 귀뚜라미는 어떤 전략을 사용할까? 국립생태원 원장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저자가 직접 실천해본 경청과 숙론의 사례도 공유한다. 팀의 구성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법부터 겸손하고 조용한 리더로 역할하는 법, 훌륭한 리더뿐 아니라 좋은 팔로워가 되는 법까지, 다양한 생태학적 지식과 생생한 경험을 버무려 사회생활을 먼저 겪어본 선배 리더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다.
9788965967576

도파민 가족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힌 가족을 다시 연결하는 법)

이은경  | 흐름출판
16,200원  | 20251103  | 9788965967576
가족 대화 시간 50% 감소, 부모-자녀 갈등 3배 증가 10가정 중 7가정이 ‘정서적 거리감’을 느낀다 독(毒)파민이 아이의 뇌를 지배할 때, 아이를 지키는 연결망은 가족뿐이다! 거실마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AI가 양육에 개입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이 된 지금, 아이들은 어느 때보다 산만하다. 그동안 많은 부모가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로 돌려왔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의 집중력이 아니라, 가족의 시스템이다. 15년간 교사로서, 이후 10여 년간 교육 전문가로 현장을 누벼온 이은경 대표는 수천 명의 아이와 부모를 지켜본 결과, 이 현상을 단순한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 가족 시스템의 붕괴 신호로 읽어낸다. 『도파민 가족』은 뇌과학·심리학·교육학의 언어로 쾌락 과잉, 만성 피로, 집중력의 상실, 불안의 일상화, 거실과 교실의 붕괴를 하나의 신경 회로로 연결한다. 스마트폰과 알고리즘이 아이의 뇌를 재편하고, 부모의 주의력까지 잠식하는 시대. 우리가 진짜 잃어버린 것은 집중력이 아니라 관계다.
9791169814034

호선생전

정진호  | 사계절
13,950원  | 20251203  | 9791169814034
정진호 신작 『호선생전』 맛깔나는 글맛과 쫄깃한 긴장감 능청스러운 캐릭터들의 한바탕 대소동 꾀 많은 토끼와 충성스러운 자라, 용왕의 병을 낫게 할 ‘토끼의 간’을 둘러싼 속고 속이는 이야기. 오랜 시간 이어져 내려온 고전 소설 「토끼전」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정진호 작가는 자라를 주인공으로 삼아 옛이야기를 새롭게 창작하여 그림책을 내놓았다. 간결한 시각 요소와 직관적인 이미지로 그림책의 매력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엔 재치 넘치는 이야기꾼의 면모를 보여 준다. 판소리 「수궁가」의 구성진 리듬감을 더한 글맛에 능청스러운 캐릭터들의 왁자한 소동을 시치미 뚝 떼고 그리는 솜씨가 일품이다. 『호선생전』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한 자락을 풀어 볼까? 옛날 옛적 동쪽 바다에 사는 용왕이 큰 병에 걸리고, 온갖 약을 써 보아도 듣질 않았는데 잉어 의원이 마침내 방법을 찾아낸다. 뭍에 사는 ‘토끼의 간’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는 것! 애석하게도 용궁에 있는 신하들은 토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오래된 책에 남은 기록을 보고 상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 와중에 뭍에 갈 수 있는 신하는 자라 영감뿐이다. 뭍에서 숨을 쉴 수 있어서 뽑혔지만 설상가상 그는 귀가 어두워서 신하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데…. 자라 영감은 토끼를 무사히 용궁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저는 용궁에서 온 자라인데, 중요한 일로 호선생을 찾고 있습니다.” 소선생? 코선생? 호선생! 슬쩍 눙치고 술술 풀리는 기막힌 이야기 용궁을 바꾸는 자라의 소신과 행동 『호선생전』은 「토끼전」의 익숙한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야기의 방향을 확 바꾼다. 뭍에 도착한 자라 영감 앞에 나타난 것은 토끼가 아니라 호랑이! 호랑이는 누구인가? 맹수들의 왕이자 뭍에서 가장 힘센 동물의 상징 아닌가. 배고픈 호랑이는 자라 영감의 사정을 들은 뒤 물고기를 잡아먹을 흑심을 품고 용궁으로 함께 따라나선다. 호선생이 용궁에 도착하자 토선생으로 환영을 받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간을 청하는 용왕과 신하들, 호선생 사이에 밀고 당기는 이야기가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토선생이 아니라 호선생, 자음 하나만 바뀐 운명은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이 일은 자라 영감이 귀가 어두워서 잘못 알아들은 것인데 그는 자신이 들은 대로 생각하고 맡은 임무를 해내는 캐릭터다. 주변의 소란에 동요하지 않고 소신대로 행동하는 자라 영감. 용왕의 권위를 따르며 위계가 분명한 용궁에 뭍의 권력자인 호선생을 데려가서 판이 뒤집히게 만드는 것도 자라 영감이다. 겉으로는 귀가 어둡고 하찮은 존재로 신하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는 처지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용궁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권력에 대한 세련된 풍자와 아이러니 작가는 자라 영감을 중심에 두고 옛이야기를 새로 창작하면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마음을 숨기고 서로를 속이는 세태와 힘 있는 자를 풍자한다. 배고픔에 눈먼 호랑이, 병이 낫기 위해 토끼의 간을 탐하려는 용왕 그리고 그를 살리기 위해 나선 용궁의 신하들은 오직 자신의 안위를 걱정할 뿐이다. 고전 소설에서 용궁이 강자와 약자가 대결하는 세계였다면 그림책 『호선생전』에서는 강자와 강자가 만나는 세계로 슬쩍 바뀌고 염치없는 캐릭터들의 우스꽝스러운 이야기가 그려진다. 무엇보다 『호선생전』의 백미는 자라 영감의 행동이 대단한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용궁의 세계를 엎치락뒤치락 만들어 놓고 자기가 한 일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어찌 보면 눈치 없고 무던한 성정을 지닌 자라의 여유로움은 이야기를 뜻밖의 결말로 이끌면서 삶에 관한 아이러니를 극적으로 드러낸다. 때로는 누군가의 단점이 장점이 되고, 일상의 평범한 행동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말이다. 타이포그래피의 유쾌한 변주 호선생과 자라 영감의 만남은 뭍에서 한 번, 용궁에서 한 번 이루어진다. 자라 영감이 호선생을 용궁으로 가자고 회유하는 장면의 대사는 물 흐르듯 부드럽게, 용궁 별채에서 벌어지는 둘의 독대는 느긋한 자라 영감과 호령하는 호선생의 대비를 살리면서 글자가 배치된다. 서로 마주보며 나누는 대화를 서로 등지고 말하는 이미지로 과감히 보여 주는 연출은 직관적으로 둘의 어긋난 관계를 드러낸다. 엇박자 나는 대화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이 극에 달할 때까지 속 뒤집히는 이야기는 타이포그래피를 따라 유쾌하게 흘러간다. 그림책에서 공간의 의미를 탐색하던 작가는 『호선생전』에서 캐릭터와 이야기 속에서 힘의 위치를 역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더 노련해지고 더 풍성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온 이야기꾼, 정진호 작가. 그의 신작을 기다린 분들에게 반가운 작품이 될 것이다.
9791159933233

돈키호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 올재
9,800원  | 20250825  | 9791159933233
원제는 《갸륵한 한량 라 만차의 돈 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스페인을 넘어 서양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당시 금서로 지정됐던 에스파냐 민간에 떠돌던 기사 이야기들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자칭 편력 기사 돈키호테 데 라만차와 그의 애마 로시난테, 그리고 종자 산초 판사가 함께 떠나는 모험 이야기를 다룬다. 해당 서는 원문에 충실하며, 우리말의 멋을 담는 유려한 번역으로 알려진 최민순 신부의 번역본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돈키호테》 최초의 완역본이다. 세르반테스 특유의 고어체를 정확히 살려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했다.
9791197977060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 인티앤
15,750원  | 20230905  | 9791197977060
새로운 모습으로 만나는 『책은 도끼다』 대한민국 대표 광고인 박웅현이 자신만의 독법으로 읽어낸 시대의 ‘도끼들’ 이 책은 출간 후 45만 부 가까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책은 도끼다』의 개정판이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광고를 만들며 주목받은 광고인 박웅현이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이야기한다. 재출간되는 개정판은 사양에 변화를 주어 무게감을 덜었고, ‘책은 우리 삶에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라는 의미를 어두운 바다와 부서지는 포말로 은유적으로 표현해 표지에 담았다. 기존 도서의 핵심은 그대로 두고 글을 다듬었으며 도서 안의 사진과 그림은 새로 갈음했다.
9791186151808

삼국지 인생공부 (천하를 움직인 심리전략)

김태현  | PASCAL
17,550원  | 20251027  | 9791186151808
-천하를 움직인 심리 전략- -삼국지는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싸우지 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국지』는 중국 역사와 문화의 정수이자, 지식인의 교양을 구성하는 핵심 고전입니다. 이 책은 진수가 쓴 『삼국지』와 나관중이 집필한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고대 전란의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과 전략, 그리고 인간 군상의 다양한 얼굴들을 재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특히 『삼국지』 속 인물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했던 말이나 정치와 전쟁, 인간관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꿰뚫는 뛰어난 글 등 30개의 『삼국지』 대 문장을 선정하여, 그 명문장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그리고 관도대전, 적벽대전, 이릉대전등 삼국지의 명장면을 통해 기만, 연합, 기회 포착 같은 전략을 분석합니다. 이 전술들은 오늘날 리더십과 인간 관계에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각자의‘인생 삼국지’를 치르고 있습니다. 경쟁과 협력, 성공과 실패가 끊임없이 교차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조조처럼 결단하고, 유비처럼 사람을 모으며, 제갈량처럼 전략으로 대응하고, 사마의처럼 인내를 갖고 세상의 흐름을 파악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책 『삼국지 인생 공부』는 단순한 고전 해설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게 돕는 지혜의 지도가 될 것입니다.
9788927881162

초역 예수의 언어 (영원불멸의 고전에서 길어올린 삶의 지혜와 진리의 가르침)

김학철  | 중앙북스
17,100원  | 20251003  | 9788927881162
“살다 보면 예수를 갈망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의 가르침 삶이 흔들릴 때 예수를 만나라! 〈차이나는 클라스〉, 〈세바시〉, 〈삼프로TV〉 김학철 교수가 현대어로 풀어낸 예수의 모든 말 종교를 넘어 내 삶을 바꾸는 실천적 지혜 『초역 예수의 언어』는 국내 최고의 종교학자 김학철 교수가 예수의 가르침을 종교적 틀에서 벗어나, 그가 살았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비추어 오늘날의 삶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예수를 단순한 종교적 인물이 아니라, 한 인간이자 지혜로운 스승으로서 조명하며, 그의 언어 속에 담긴 실존적 통찰과 인문학적 가치를 되살린다. 이 책은 네 복음서에 전해지는 예수의 언어를 통해 삶의 방향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하루 한 장씩 곱씹으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단순한 문자적 번역을 넘어 독자의 마음에 성찰의 씨앗을 틔우도록 이끈다.
9791194087113

자연스럽다는 말 (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익숙한 세계)

이수지  | 사이언스북스
19,800원  | 20251031  | 9791194087113
자연을 말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을 감추는가?: 진짜 문제는 과학주의가 아니라 자연주의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연스러운 게 좋다.”라고 자주 말한다. 그러나 무엇이 자연스럽고, 누가 그 기준을 정하는가? 기후 위기, 남녀 갈등, 생명 윤리 등 우리 시대의 논쟁적 주제들은 모두 ‘자연’이라는 말과 맞닿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촉발한 야생 동물 거래에서부터 기후 변화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행동은 이미 생태계의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에 긍정적 가치를 부여하는 서사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되새기는 다짐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서사가 언제나 유익한 것은 아니다. 자연을 인간 행동의 근거이자 정답으로 삼을 때, 자연은 오히려 오류의 언어가 된다. “모든 생명은 어미가 새끼를 돌보게 되어 있다.”나 “동성애는 자연 법칙에 어긋난다.”라는 식의 주장이 그 대표적 예다. 인간이 만든 차별과 억압을 자연의 이름으로 정당화할 때, 자연은 더 이상 진실의 근원이 아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자연스럽다는 말』에서 진화 인류학자 이수지 박사는 이러한 논리의 함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영장류의 출산과 사망 패턴 비교 연구를 통해 인간의 생식 전략과 양육 행동의 진화를 탐구해 온 그는, 현재 독일 막스 플랑크 인구학 연구소에서 현대 인류의 출산 및 생식 행동을 연구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같은 연구소의 ‘생식 노화(Reproductive Ageing)’ 독립 연구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생물학, 생태학, 신경 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이것도 인간 본성 아닌가요?”라는 물음에 답하기보다 “왜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가?”를 묻는다. 이 질문은 인간이 언제부터 ‘자연’을 도덕의 근거이자 행동의 잣대로 삼아 왔는지를 추적하며, 그 익숙한 언어의 기원을 비판적으로 되짚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진화 인류학의 성찰을 토대로 “자연스러운 게 좋다.”라는 주장이 반복될 때마다 우리가 놓치는 통념의 뿌리를 드러내는 이 책은 우리가 믿어 온 ‘자연스러움’이라는 신화를 근본부터 뒤흔들 것이다. 자연에 대한 물음: 자연에는 답이 없다 『자연스럽다는 말』은 「자연에 대한 물음」, 「인간에 대한 물음」, 「사회에 대한 물음」이라는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세 축은 서로 다른 차원의 탐구지만, 결국 한 지점으로 수렴한다. 바로 ‘자연스럽다.’라는 말이 인간 중심적 사고의 맹점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1장 「자연스럽다는 말」은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박물관 전시 “Against Nature?”를 사례로, 우리가 자연을 정의할 때 그 개념이 얼마나 사회적 맥락 속에서 흔들리는지를 보여 준다. 곤충학자 게이르 쇨리(Geir Søli)가 기획한 이 전시는 동성 간 성적 행동을 보이는 50여 종의 동물 사례를 통해 “동성애는 자연스럽지 않다.”라는 통념에 질문을 던졌다. 수컷 기린과 보노보, 펭귄의 행동을 비자연적으로 규정하는 시선은 생물학보다 문화에 더 깊이 물들어 있다. 2장 「인공적인 것은 싫다는 말」은 ‘자연산’, ‘자연 피임법’이라는 단어 속에 숨어 있는 착각을 지적하며 자연과 인공을 대립시키는 사고 방식의 한계를 드러낸다. 유전자 조작 식품, 인공 장기, 디지털 세계까지 인간의 기술은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다. 저자는 진화의 관점에서 ‘인공’은 인간의 적응 전략이며, 그것이야말로 인간다운 자연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3장 「자연에는 질서가 있다는 말」에서 저자는 자연의 규칙성을 윤리나 사회 질서의 근거로 삼는 사고를 비판한다. 폭설 속 ‘필수 노동자’ 공지를 사례로, 그는 자연의 질서처럼 보이는 사회적 질서에도 권력과 배제가 내재한다는 사실을 짚는다. 중력 법칙이 도덕을 설명하지 못하듯, 생물학 법칙 또한 ‘옳음’을 말해 주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가 자연의 질서를 선한 가치로 오독해 온 과정을 추적하며, 자연 속 질서보다 인간이 거기에 부여한 의미를 성찰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인간에 대한 물음: 진화가 말하지 않은 것들 인간의 행동을 본성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늘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진화의 언어는 인간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나 그것이 곧 인간을 규정하는 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다는 말』 2부 「인간에 대한 물음」은 모성과 성차, 폭력과 도덕, 책임과 윤리의 문제를 통해 우리가 인간 본성이라는 말에 얼마나 많은 의미를 덧씌워 왔는지를 드러낸다. 진화가 말하지 않은 것,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사유하는 것이 바로 2부의 중심 과제다. 4장 「낳아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은 모성과 출산을 여성의 본능으로 단정하는 사회적 통념을 비판한다. 저자는 인간의 출산 행동이 생물학의 필연이 아니라 협동과 돌봄이 얽힌 사회적 산물임을 밝힌다. 사람은 오랑우탄이나 침팬지보다 훨씬 짧은 간격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는데, 이는 서로의 아이를 함께 돌보는 협동 육아 덕분이었다. “누가 엄마인지, 친모인지에 연연하지 않는 육아”야말로 인간 진화의 핵심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낳지 않은 이들이 손 내밀어 키운 아이들, 공동체 전체가 함께 돌본 아이들의 역사가 인간 종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다는 통찰은, 모성을 개인의 본능이 아닌 사회적 연대의 결과로 다시 보게 만든다. 5장 「여자라서 그렇다는 말」은 ‘여성성’을 생물학적 운명으로 설명하는 시도를 넘어, 사회가 만들어 온 성 정체성 규범의 역사를 되짚는다. 저자는 여성의 역할이 유전자의 명령이 아니라 경제와 제도의 변화 속에서 재구성되어 왔음을 보여 준다. 출산을 앞둔 필자와 할머니의 대화로 시작되는 이 장은, 공동체 속 ‘밭일’의 의미를 되살리며 돌봄과 노동의 경계가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사유하게 한다. 여성의 노동이 가정 안으로 갇히면서 사회는 협력과 연대의 밭을 잃었다. 저자는 여성성을 고정된 본성이 아닌, 인간이 맺는 관계와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진화적 전략으로 제시한다. 6장 「남자라서 그렇다는 말」에서는 폭력과 지배를 ‘남성 본능’으로 포장하는 담론을 비판한다. 저자는 보노보와 침팬지의 비교를 통해 남성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제시하며, ‘강함’과 ‘지배’의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침팬지 사회가 경쟁과 위계로 유지된다면, 보노보는 협력과 연대로 갈등을 해소한다. 그는 이 대비를 통해 남성성 또한 하나의 진화적 전략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7장 「이게 사람 본성이라는 말」은 인간의 행동을 ‘본성’으로 환원하는 위험을 다룬다. 저자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예로 들어, 인간의 공격성을 본성 탓으로 돌리는 순간 우리는 그 폭력을 가능하게 한 사회적 구조를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라는 식의 설명은 이해가 아니라 회피이며, 도덕적 책임을 흐리게 한다. 그는 진화학이 인간 행동의 기원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 정당성을 보장할 수 없음을 강조하며, 본성이라는 단어가 자주 현실의 불평등과 차별을 고착시키는 언어로 쓰인다는 점을 드러낸다. 사회에 대한 물음: 박쥐와 저출산, 다윈의 그늘 마지막 3부 「사회에 대한 물음」에서 저자는 인간이 자연의 질서를 빌려 사회 질서를 정당화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동물과 인간의 경계, 출산과 비출산의 선택, 과학의 권위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언제나 권력의 언어로 번역되어 왔다. 3부는 그 익숙한 언어의 틀을 벗기며, 사회가 만들어 낸 자연을 비판적으로 되묻는다. 8장 「짐승이라는 말」은 인간이 동물과의 경계를 그으며 자신을 우월한 존재로 설정해 온 역사를 추적한다. 인간은 오랫동안 자연을 타자화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인간이 그리는 ‘짐승’의 이미지는 언제나 인간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저자는 자연을 지배하고 배제해 온 사유의 뿌리를 따라가며, 인간 중심주의의 허상을 드러낸다. 9장 「(안) 낳는 것이 옳다는 말」은 인구 문제를 도덕의 잣대나 국가적 위기의 언어로만 다루는 사회를 비판한다. 저자는 세계 인구 증가와 한국의 저출산이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적 현실을 짚으며, 출산율을 단순히 높이고 낮음의 문제로 환원하는 사고의 한계를 드러낸다. 또한 자원이 늘면 출산율이 오를 것이라는 맬서스식 믿음, 혹은 ‘좋은 형질을 지닌 사람들이 더 낳아야 한다.’라는 선별 사육의 논리를 비판하며, 인구 문제의 초점을 머릿수가 아니라 삶의 조건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장 「자연에 답이 있다는 말」은 이 책의 사유가 집약된 부분이다. 저자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을 예로 들어, ‘자연에 답이 있다.’라는 믿음이 인간의 편견과 얼마나 쉽게 결합하는지를 보여 준다. 다윈은 『종의 기원』을 통해 인간을 피조물의 위계에서 끌어내렸지만, 인종과 성별의 편견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자연을 관찰하는 일조차 인간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권력의 그물 안에 있다면, 자연은 결코 하나의 정답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이 가르치는 것은 불확실성과 겸손이다. 우리가 자연에서 배워야 할 점은 진리의 확언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태도인 것이다. 자연을 다시 읽다, 인간을 새롭게 보다 『자연스럽다는 말』의 가장 큰 미덕은 학문적 깊이와 문학적 사유가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이수지 박사는 연구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의 언어로 사회의 통념을 비판하면서도 그 언어를 인간의 이야기로 되돌려 놓는다. 그는 자연을 찬양하거나 거부하는 어느 한쪽에도 서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의 복잡함을 단순한 질서나 규범으로 환원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며, 복잡계로서의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자연스럽다.”라는 말 뒤에 숨겨 온 믿음과 편견을 드러내며, 자연을 설명하려는 과학이 아니라 자연을 사유하려는 인간의 언어로 독자를 이끄는 이 책에서 과학은 지식의 체계가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태도가 된다.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이 곧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믿음이 『자연스럽다는 말』이 지닌 윤리이자 미학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 ‘자연스러움’을 다시 배우는 일,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독자에게 건네는 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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