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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국"(으)로 33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82183676

플라나리아

전상국  | 강
19,800원  | 20250610  | 9788982183676
『플라나리아』에 수록된 전상국의 작품들에서 사람들은 거듭 떠나거나 사라지거나 숨는다. 가령 「너브내 아라리」에서 쏘가리 최씨는 반공포로라는 그의 이력이 불러오게 될 사회적 박해를 피해 장항리라는 오지 마을에서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제목부터가 「실종」인 소설에서는 30년 이상의 시간적 격차를 둔 두 실종 사건이 겹쳐지면서 실종이라는 테마에 내장된 문제성의 집요함을 암시한다. 또 「이미지로 간다」에서 미지라는 인물의 죽음으로 형상화된 실종의 테마는 상실의 고통과 이것에서 벗어나려는 의지 사이의 간극이 펼쳐내는 정신적·물리적 공간 속에서의 방황의 몸짓을 낳기도 한다. 이보다 단순하게 「온 생애의 한순간」 「플라나리아」 「소양강 처녀」 등의 작품들에서 실종의 테마는 사귀거나 같이 살던 여자의 떠남이라는 직설적 행위로 구체화되고, 「물매화 사랑」에서 그것은 「너브내 아라리」와 비슷한 은둔의 형태를 취한다. 이렇게 『플라나리아』에 수록된 거의 대부분의 소설들은 그 서술과 형상화의 방식이나 의미화의 구조를 달리하면서도 하나같이 실종의 테마를 중심으로 한 동심원을 이루고 있다. 작품들의 발표 연도를 볼 때 1997년에서 2004년에 이르는 7년여의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실종의 테마는 전상국의 글쓰기를 이끌어온 예인선이었던 셈이다.
9788982183485

사이코 시대

전상국  | 강
20,700원  | 20240812  | 9788982183485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8권 『사이코 시대』는 이 타락한 세계의 갖가지 병에 대한 소설적 보고서이다. 그 병의 양상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그려 보여주고 과거를 파헤쳐 병의 원인을 찾아 드러내는 개성의 문학 세계가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정확한 언어에 실려 여기 떠올랐다. 전상국이 구축한 소설 병리학의 앞머리에 놓인 작품은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사이코 시대」이다. 저마다 견디기 힘든 마음의 병으로 신음하며 고통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며 건너는 병인들로 가득 차 읽기 괴로울 정도로 어둡고 무거운 소설이다. 작가는 한 시대를 ‘사이코 시대’라 진단하고,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내 보였다. 이 우울한 비관주의가 이념, 도덕적 가치, 이상 사회의 꿈 등 아름다운 것들을 앞세우는 당대 문학 일반과는 다른 개성적 세계를 열었다. 전상국 소설에는 어린 시절에 입은 정신적 외상 때문에 마음이 병든 인물이 자주 나온다. 「사이코 시대」의 땡삐, 「거울의 알리바이」의 르뽀 작가 변재동, 「시인의 겨울」의 주인공인 시인 김현세, 「이것은 기분 문제가 아니다」의 주인공 등. 그들의 정신적 외상은 전쟁·분단의 과거와 깊이 관련되어 있는바, 이 점에서 그들은 전쟁·분단 현실의 상징으로서 문학사에 올라 있는 ‘아베’(「아베의 가족」의 주인공)의 분신들이다. 영혼 깊숙이 낙인된 정신적 외상 때문에 지옥의 시간을 사는 인물에 대해 말하는 서술자의 태도는 안쓰러운 연민으로 가득 차 있다. 땡삐를 비롯하여 전상국 소설 곳곳에 나오는 아베의 분신들을 서술자는 언제나 연민의 눈길로 바라본다. 전쟁·분단의 과거와 무관한 정신적 외상 때문에 마음이 병든 인물도 있다. 「거울의 알리바이」의 윤혜선, 「개미거미들의 화음」 속 박한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윤혜선이 무당이 되어 녹두장군을 몸주로 섬기는 것, 많은 남성과 육체관계를 맺는 것, 언제나 죽음 충동에 시달리며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 죽기 전에 덫을 놓아 죽은 뒤에도 자신과 관계 맺은 이들을 구속한다는 것 등은 그 정신적 외상으로만 설명 가능하다. 「거울의 알리바이」, 「개미거미들의 화음」, 「시인의 겨울」에는 각각, 고발문학 작가, 소설가, 시인이 서술자로 등장한다. 문인인 만큼 당연하게도 글쓰기가 주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문학이란 무엇이며 문학 작품을 짓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근본 문제를 향한다. 이런 근본 문제를 향하는 그들의 고민을 이끄는 것은 자신의 지난 글쓰기에 대한 반성이다.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작가로 갱신하여 ‘글쓰기의 신명’을 다시 찾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그 반성은 자신의 지난 글쓰기를 근본 부정하는 데까지 이른다. 「거울의 알리바이」의 주인공인 고발문학 작가는, 독자들의 취향 및 요구와 타협하는 독자 추수의 글, 대상에 매몰되어 개연적 진실에서 멀리 벗어난 자극적인 고발의 글, 자기 삶의 실현으로서의 글이 아니라 “글 속에 나는 어디에도 없”는 “자기 배반”의 글을 써온 자신에 대한 통렬한 부정을 딛고 “나를 고발하여 처단하는 그 복수극”이라 명명한 새로운 글쓰기로 나아가고자 한다. 「시인의 겨울」 속 시인에게 시 쓰기는 “세상살이의 구체적인 던적스러움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찾아낸 하나의 출구”였지만, 생각이 달라졌다. 그가 찾는 바람직한 세계는 “현실의 구체적인 삶 속에 들어 있”다는 것, 현실 너머 아름다운 꿈이 아니라 인간 삶의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진짜 시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 같은 생각의 변화를 따라 ‘아내와 두 아이들’이 그의 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기도 하였다. 전상국 문학은 사회비판적 성격을 뚜렷이 지니고 있다. 이를 제일 잘 보여주는 작품은 「퇴장」이다. 교장 교감을 비롯한 동료들, 학생들, 학부모들 그러니까 학교를 가운데 놓은 교육계 구성원 대부분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교사가 있다. 자기 나름의 교육관이 분명하여 온갖 어려움에도 물러서지 않고 옳다고 생각한 바를 실천하며 나아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운명의 덫에 걸려 자살하고 만다. 그 자살은 인간의 이기성, 특정인의 배제를 통해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집단주의와 반민주주의 그리고 경쟁주의, 진실과는 무관한 자극적인 선동의 언어가 난무하는 언론 문화 등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고발 비판한다. 그 가여운 죽음은 다른 한편, “죽는 일이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어떤 확신”을 딛고,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좇아 행해진 의로운 결단의 행위라는 것을 이 소설은 또한 말한다. 죽음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알리고 자신이 의미 있다고 믿는 가치가 실현되는 미래를 열고자 하는 이 강한 주체, 의로운 인물의 고귀한 결단은 비장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그 맞은편에 「밀정」의 주인공이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다. 전상국의 「밀정」 속 밀정은 우리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윤리적 이분법 속에 놓인 밀정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이다. “열여섯 살 때부터 관청 급사 노릇하며 사찰계 일본 형사 끄나풀 노릇”을 한 그의 삶의 중심은 프로의식이다. 거짓 정보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는 결코 정보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철학, 정보 거래는 동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원칙, 거래가 끝나면 관계도 끝내야 한다는 원칙, 정보는 오직 정보와 교환해야지 돈과 바꾸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 돈과 여자를 원수로 여겨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원칙 등, 자신이 세운 원칙에 철저한 프로였다. 게다가 ‘일 자체에 탐닉하는 열정’, ‘밑바닥’을 보기까지 ‘편집증적’으로 ‘몰두’하는 성벽 등이 뒤를 받쳤으니 그는 몇 차례 위기에도 불구하고 프로로서의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었다. 전상국은 「밀정」에서 우리 소설사상 처음으로 프로의식에 철저한 밀정이란 인물 성격을 창조하였다. 이로써 한국 소설은 문득 넓어지고 깊어졌다. 소설사의 새로운 의미강 하나가 1987년에 제시되었던 것이다.
9788982183362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

전상국  | 강
19,800원  | 20240313  | 9788982183362
전상국의 중·단편소설들을 모은 이 책에는 표제작이기도 한 작품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를 포함한 네 편의 중편과 「관심」을 포함한 두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 발표 시점을 보면, 「외딴길」(1981)과 「관심」(1984)을 뺀 대부분의 작품들은 1987년~1988년 사이에 발표된 것들이다. 그가 1968년 등단 이후 잠시 공백을 두었다가 1974년부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는 전기적 사실에 더하여 한국전쟁의 상흔을 그린, 명실공히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중편 「아베의 가족」이 발표된 때가 1979년이고 악의 탐구를 통한 알레고리적인 현실 비판의 작품인 「우상의 눈물」이 1980년 작임을 고려하면, 이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기적으로 작가의 중기 소설들로 볼 수가 있겠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그 내용 면에서 볼 때 「아베의 가족」의 연장선에 놓여 있으며, 또 그런 시각에서 이해해야만 작가의 문학적 탐구의 참모습을 분명히 확인할 수가 있다. 특정적으로는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가 그러한데, 시각을 조금 더 넓히면 이 작품 외의 다른 중편소설들 또한 「아베의 가족」의 자장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9788982183218

길 · 외등

전상국  | 강
18,000원  | 20230707  | 9788982183218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6권 해방 전, 특히 학병 제도가 시행되던 1944년부터 4·19 직후 5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960년 7월 무렵까지 한반도의 역사적 격변기를 다룬 ‘길’ 연작에 전쟁의 와중에 발생한 이산의 문제와 포성이 멎고도 안정을 찾지 못한 전후 혼란한 사회상이 기록되어 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에 덧붙여 전쟁 중의 이산과 전후의 혼란이 어린 박덕수의 시선과 목소리를 통해 재현되고 있음에 각별히 주목할 때, ‘길’ 연작에 성장소설적 측면이 일종의 주조음(主調音)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 역시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소설을 대상으로 성장소설 개념을 적용할 경우, 그것이 자아와 세계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서구의 고전적 교양소설과는 다른 궤적을 밟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길』 연작 역시 여기서 예외는 아니거니와 이러한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서사적 탐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주인공 박덕수의 성장 과정에서 보이는 혼란이 곧 아버지 찾기 중에 나타나는 혼란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길’ 연작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서사가 핵심에 놓인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는 전집 6권에 「외등」을 함께 수록한 편집 의도에서도 짐작 가능한데, 「외등」 역시 한국 현대사에 의해 주조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9788932041582

굿 (전상국 소설집)

전상국  | 문학과지성사
14,400원  | 20230607  | 9788932041582
“소나기라도 내리려는 것인가, 바람기마저 가을하다” 생生의 병리를 아름다움으로 치환하는 한국 소설의 정수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적 작가 전상국 열두번째 소설집 출간 사실 소설 쓰기야말로 삶의 방식 중 가장 야비하고 던적스러운 광기의 소산이라는 생각이 불쑥 치밀 때가 많았다. 그러할 때 나는 아무런 미련이 없이 문학을 버리곤 했다. [……] 그러나 손가락을 자른 도박꾼이 다시 도박장으로 돌아오듯 나는 어느새 글쓰기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한국일보』 2002년 7월 25일 자 전상국의 열두번째 소설집 『굿』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올해는 1963년 등단한 그가 작가 활동을 한 지 꼭 60년이 되는 해다. 전상국은 『우상의 눈물』 『아베의 가족』 『우리들의 날개』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문단 안팎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명실상부 한국 대표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이번 신작은 2011년 『남이섬』 이후 소설집으로는 12년 만의 출간인 만큼 의미가 깊다. 초반에 실린 세 단편소설 「춘천 아리랑」 「봄봄하다」 「가을하다」는 김유정과 황순원을 기리며 쓴 오마주 작품이다. 이 천진하고 고즈넉한 이야기 뒤편에는 전쟁 이후 남겨진 상처, 부재의 자리가 주는 내면의 고통,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서사들이 담겨 있다. 특히 마지막에 배치된 중단편작 「굿」은 ‘한국전쟁의 악령’이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전쟁의 뼈아픈 기억은 곧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임을 상기시킨다. 그는 무게감 있는 소재들을 긴장감 넘치게 풀어내며 해원(解冤)의 굿판으로 인도한다.
9788982183027

우리들의 날개

전상국  | 강
16,200원  | 20220725  | 9788982183027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5권 전상국 소설에서 가장 큰 줄기를 이루는 것은 한국전쟁의 상흔이다. 잘 알려진 대로 전상국의 작품 세계는 한국 현대사의 가시적 사건들로부터 보다 근원적인 문제들로 심화, 확장되어왔다. 곧 전쟁의 가시적인 폭력성과 분단 문제는 고향을 상실한 근대적 주체의 뿌리 찾기 혹은 정체성 탐색의 과정으로 심화되고, 집단주의와 이념적 맹목성과 같은 근원적인 사회악에 관한 소설적 궁구(窮究)와 비판으로 확장되었다. 이러한 주제 의식의 확장 과정에서 「우상의 눈물」을 비롯한 일련의 소설들이 교육 현장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국가 장치의 작동 방식을 폭로하고 있다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피난과 이산, 아버지의 죽음과 고아가 된 자식 등 전쟁이 불러온 비극적 가족사를 다루는 소설들로 묶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작품집에서 인물이 겪는 고통의 원인으로 전쟁을 직접 지목하는 소설은 서너 편뿐이다. 이는 전쟁에 대한 유년기 체험 세대의 인식적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전상국에게 전쟁의 상처는 소재의 차원을 넘어 전후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의 실존적 조건이자 근원적 고통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물질적 토대가 빠르게 변모하는 와중에도 여전히 공고한 전통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는 고통받는 인간 스스로 제 고통의 심부에 접근하는 것을 까다롭게 만든다. 원인을 가늠하기 힘든 고통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최선은 원인을 찾아 이해하고 해소하는 것이겠지만, 때로 인간은 고통 자체에 매몰되거나 굴복할 수도 있으며, 환상을 통해 진실을 회피하거나 다른 것에 책임을 전가하기도 한다. 전상국의 인물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전상국은 그러한 인물들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족 소설의 형식을 통해 고통의 심연을 계보학적으로 따져 묻는다. 그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잊힌 상처들과 마주하게 될 것이며 상처 너머에 존재하는 근원적인 고통의 심부에 닿게 될 것이다. 이 소설들이 여전히 문제적이라면 작가가 던진 물음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9788982182945

우상의 눈물

전상국  | 강
25,460원  | 20220125  | 9788982182945
『우상의 눈물』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한 열 편의 작품(「우상의 눈물」 「돼지 새끼들의 울음」 「껍데기 벗기」 「바다 재우기」 「왜」 「술법의 손」 「먹이그물」 「소인의 나들이」 「소설, 과외 지대」 「음지의 눈」)이 실려 있다. 이 소설들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것은 지난 시기 교육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훈육 권력의 횡포와 부조리, 출세 지향적인 처세술과 허위 같은 것들이다. 이를 두고 교육 현장을 다룬 전상국의 소설을 실제 정치권력의 축도 혹은 알레고리로 볼 수 있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전상국의 학교 소설은 박정희 군사정권의 파시즘적 통치성에 대한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소설이 단지 그런 알레고리의 차원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소설 속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지고 작동하는 인간관계들 속에는 어느 하나로 축약하거나 환원할 수 없는 독자적인 개성과 풍부한 디테일이 살아 있다. 전상국은 교육 현장을 지배하는 온갖 부조리와 허위, 거기에 동반되는 억압적인 감시와 통제의 그물망, 그 모든 것들을 합리화하는 개발 체제의 훈육 이데올로기, 온갖 비리와 처세술이 난무하는 교육 현장 속에서 교사로서 갈등하는 소시민의 고뇌와 소심한 일탈 같은 것들을 세세하게 소설의 화폭에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억압적인 감시와 통제를 바탕으로 횡행하는 훈육 권력의 양태와 그 권력의 균열과 실패를 다루는 곳에서 작가의 필치는 더욱 날카로워진다. 그런데 이 훈육 권력의 균열과 실패, 그리고 그것을 유발하는 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저항을 통해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개인의 단독자로서의 자유의지다. 바로 그것이 억압적이고 허위적인 권력의 감시와 통제를 균열시키고 실패하게 만든다. 교육 현장을 다룬 적지 않은 소설들 속에서, 작가는 오래전부터 바로 이 간단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우리에게 차근히 들려주고 있었다. “「우상의 눈물」 등 아홉 편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음지의 눈」을 한데 모아 중단편소설 전집 4 『우상의 눈물』을 묶는다. 1963년 등단 이후 십여 년간 작품 활동을 제대로 못하다가 새로이 글쓰기를 시작한, 70년대부터 80년대 중반에 쓴 작품들 중에서 주 관심사였던 분단 관련 소재의 작품들과 결을 달리한, 당대 입시 위주의 빗나간 교육 현장 구성원들 간의 불만과 갈등을 나름의 서사 디테일로 절절히 풀어내는 즐거움이 컸던 것들만을 따로 모은 것이다. 교실 소재의 이 작품들이 당대 교육 실태와 그 관행을 되돌아 짚어보는 각성으로서의 의미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히 교직 체험에 근거한 교육 문제를 다룬 교육 소설의 차원을 넘어 교실을 사회의 한 축도로 그 시대 합법을 가장한 잘못 쓰이는 힘의 정체와 그 부조리를 빗댐 구조로 형상화하는 데 더 무게를 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무섭다.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우상의 눈물」 끝 구절) 그때 세상이 그랬다. 특히 70년대 말, 아니 오늘도 세상은 여전히 그렇다. ‘우리’의 일사불란한 행진을 저해하는 ‘나’가 아무렇지 않게 잘려나가는, 획일화 그 동일시의 악랄한 힘에 대한 분노 혹은 그 반란. 갇혀 있던 울타리를 뛰쳐나온 ‘돼지 새끼들’의 울음도 ‘우상’이 흘리는 눈물도 그 길들임의 메커니즘에 대한 공포였다. 그리하여 어둠의 자식들, 그 열외 괴물들의 섬뜩한 액션, 선보다는 악, 풍요보다는 결핍, 가해보다는 피해에 대해, 성공보다는 실패 쪽에 패 놓기. 반듯함이나 정제된 아름다움보다 예측 불가능 상태의 진흙탕 텀벙거리기. 그 시절 작가로서의 상상 텃밭이 대체로 그랬다. ” _‘작가의 말’에서
9788982182785

아베의 가족

전상국  | 강
8,550원  | 20210531  | 9788982182785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3권 『아베의 가족』에는 6ㆍ25 전쟁의 참상과 상처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다섯 편의 작품(「그 먼 길 어디쯤」 「아베의 가족」 「겨울의 출구」 「실반지」 「형벌의 집」)이 실려 있다. 특히 1970년대 작가의 명성을 크게 알린 중편소설 「아베의 가족」은 6ㆍ25의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장애를 입고 태어난 ‘아베’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직접적으로 깨닫게 해준다. 낼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베뿐이며,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성욕의 표출뿐인 아베의 존재는 우리의 양심을 심문하며, 전쟁 상처의 극복이야말로 절대적 과제임을 환기한다. 전쟁의 경험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트라우마가 세대를 통해 이어지고, 남겨진 이들에게 고스란히 상흔으로 남는다. 이념과는 무관한 이들의 생명과 일상까지 송두리째 파괴된다. 여전히 피 흘리는 전쟁의 상처,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전상국은 그 상처의 증언자로 남았다. 그의 치열한 문학 혼이 있었기에 한국문학의 윤리와 미학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따라서 전상국의 소설을 읽는 일은, 전쟁이라는 커다란 상처의 심연 속에 기꺼이 영혼을 담그는 일이다.
9788982182624

하늘 아래 그 자리

전상국  | 강
16,200원  | 20200916  | 9788982182624
전상국 중단편소설 전집 두번째 책 『하늘 아래 그 자리』. 첫 작품집 《바람난 마을》 발간 1년 6개월 만인 1979년 6월 25일, 두번째 작품집으로 종갓집 친척들과 가진 자들이 모여 사는 하암리와 떠돌이와 못 가진 자들이 모여 사는 상암리의 계층적 차이와 갈등을 드러낸 중편 「하늘 아래 그 자리」 외 11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9788946421233

작가의 뜰 (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

전상국  | 샘터(샘터사)
13,050원  | 20200701  | 9788946421233
작가 전상국은 예술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된 금병산예술촌에 ‘문학의 집 동행’을 짓고 살면서 ‘문학의 뜰’ 안에 서재 ‘아베의 가족’과 문학전시관을 지었다. 집과 뜰, 서재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가 전상국과 문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꽃과 나무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에서도 문학에 대한 그의 생각을 틈틈이 엿볼 수 있다. 작품에 들꽃이나 나무 등 자연을 그려 넣는 이유, 독자를 사로잡기 위한 글쓰기 전략, 문학의 위기에 대한 생각, 문학을 함께한 스승과 글벗들에 대한 소개 등이 담겨 있다. 작가 전상국은 『작가의 뜰』을 통해 한평생 자신과 함께한 꽃과 나무,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9788982182464

동행

전상국  | 강
0원  | 20191210  | 9788982182464
“그의 작품은 여울목 차돌들이다. 여울에 닦이고 씻겨 어떤 것은 차갑게 매끄러운 살결을, 어떤 것은 모나게 딱딱한 살결을 드러내고 있으나 정작 손에 쥐고 보면 그 하나하나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훈기 있는 그런 차돌들이다.“ - 황순원(소설가) 한국 근현대사에 뒤얽힌 한국인의 어둠과 생명력에 깊고 넓은 탐조등을 비춰온 소설가 전상국이 그동안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모아 묶는 전집의 첫번째 책. 눈 내리는 깊은 산속, 그 밤의 눈길을 ‘함께 갈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가야 하는 절박한 정황을 그린 「동행」과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하는 ‘춘자’의 귀향의 이야기를 담은 「전야」를 비롯한 단편소설 12편과 중편소설 1편이 실려 있다. 전집 1권 『동행』은 작가의 첫 작품집 『바람난 마을』(창작문화사, 1977)에 수록된 6, 7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하되 등단작 「동행」과 「전야」, 그 두 작품을 등식으로 한 비슷한 성향의 작품들을 앞부분에 따로 묶었다. 이 작품들은 전쟁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과 삶,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모순에 대해 탐구한다. 그 밖에 의성어를 만들어 쓰거나 ‘ㅎㅎㅎㅎ, ㅍㅍ, ㅉㅉ’ 등의 표기로 문법을 실험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전상국의 소설들이 세상에 나온 40~50여 년 전으로부터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나아왔나. 지금의 우리는 생존주의의 광망으로부터, 배척과 구분의 과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이런 물음의 끝에서 우리는 결국 전상국의 소설들에 그려져 있는 일들이 여전히 “진정 내 문제”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된다. ‘고전’의 서고에 안거하여 그저 잊히는 대신, 여전히 우리를 향해 말을 걸고 있는 전상국 소설의 현재성은 아직 뜨겁다.”__‘작품 해설’에서(김녕·문학평론가)
9788992008839

심장이 뛴다면 꿈을 꾸어라! (교육 전문가 전 박사의 심쿵한 미국 이야기)

전상국  | 한스컨텐츠
14,400원  | 20190401  | 9788992008839
평범한 미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주목한다. 특히 미래 세대를 키워내는 교육의 특별한 힘을 강조한다. 그것은 ‘꿈’이라는 단어와 통한다. 위대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힘겨웠던 초년기를 꿈 하나만 붙잡고 분투했고, 각자의 희망을 실현하면서 후세 젊은이들의 새로운 꿈이 되었다. 미국은 이들의 발판이 되어주었고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을 열었다. 저자는 미국 곳곳을 여행하고 직접 생활하며 연구한 미국과 꿈 이야기를 들려준다. 1장은 저자가 생활하며 직접 보고 느낀 미국인들의 생활 문화 이야기이다. 미국 문화를 우리나라와 비교해 살펴보고 우리가 미국을 여행하거나 생활하려고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들을 실었다. 2장은 미국의 교육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고등학교 운영 시스템, 입학 준비와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필요한 내용을 실었다. 3장은 미국 여행기이다. 국제 정치와 외교의 중심지 워싱턴DC,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 뉴욕, 우주 개척의 전진 기지 케네디우주센터,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역사와 전통의 도시 보스턴, 대문호 헤밍웨이가 명작을 집필했던 최남단의 아름다운 섬 키웨스트 등을 여행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지식과 문화적 특성, 순간순간 느꼈던 진한 감동을 담았다.
9791187192978

유정의 사랑 (전상국 장편소설)

전상국  | 새움
13,050원  | 20180514  | 9791187192978
소설로 만나는 김유정의 생애와 작품 세계! 김유정문학촌 촌장이자 자타 공인 ‘김유정에 미친 사람’인 소설가 전상국이 김유정과 그의 문학 세계를 전기 혹은 평전의 상투적 일대기가 아니라 독특한 구조의 소설로 형상화한 『유정의 사랑』. 탄생 110주년, 만 스물아홉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의 짧은 생애를 관통한 병적 열정과 예술혼, 문학 세계를 담아낸 소설이다. 김유정 소설의 매력과 더불어 김유정이란 인물에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전한다.
9791187192725

우상의 눈물 (전상국 소설 선집)

전상국  | 새움
12,420원  | 20171215  | 9791187192725
파격에 전율이 일고, 진실에 소름 돋는다! 세월이 흘러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전상국의 소설들을 만난볼 수 있는 『우상의 눈물』. 한국문학의 우뚝한 별로 자리한 전상국. 올해로 등단 54년을 맞은 그가 직접 고른 9편의 중·단편 소설이 묶여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상문학상 특별상·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 《플라나리아》, 동인문학상 수상작 《우리들의 날개》, 한국문학작가상·대한민국문학상 수상작 《아베의 가족》, 윤동주문학상 수상작 《투석》 등 뛰어난 문학성을 갖춘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1963년 등단작 《동행》부터 비교적 최근 작품인 《플라나리아》까지 수십 년의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 모두 지금의 이야기로 느껴질 만큼 감각적이다. 세월이 흘러도 색이 바래지 않는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뚜렷한 문제의식 때문이다. 인간, 그리고 문학에 대해 사그라들지 않는 순수한 열정을 지닌 작가. 그의 작가적 내공에 실로 놀랄 수밖에 없다. 책을 덮고 나면 전상국이라는 한 거인 같은 작가를 우리는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9788970129686

전상국 교수의 소설 쓰기 명강의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전상국  | 문학사상
13,050원  | 20170712  | 9788970129686
한국 문학의 대가가 친절히 알려주는 소설 쓰기의 정수 『전상국 교수의 소설 쓰기 명강의』는 1992년 초판 발행 이후 지금까지 실제적이며 간명한 최고의 소설 작법서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저자 전상국은 다년간의 소설 창작과 교단에 선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이 책을 써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설이란 무엇인가, 왜 쓰려고 하는가, 무엇을 써야 하는가, 작가로서의 마음가짐 및 그 콤플렉스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등 구체적이면서 핵심을 관통하는 글쓰기 기술들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처음 소설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준다는 데에 가장 큰 장점이 있을 것이다. 열등감에 시달리고, 자신의 글이 부끄럽고, 자신이 정말로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의심이 되는 이들의 주눅 든 마음을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알아주고 토닥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위안이다.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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