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 북프라이스

/머리말/ 죽음의 길목에서 만난 빛나는 순간들 2 나는 작년 7월 초, 4년 반 동안 말기 암환자들과의 만남을 틈틈이 기록한 호스피스 봉사활동 일기를 담은 책 『죽음의 길목 그 빛나는 순간들』을 펴냈다. 이후 매주 화요일 오후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암환자들의 돌봄을 지원하고, 집에 돌아와 일기 쓰기를 지속했다. 다만 지난 일기와 다른 면은 환자의 소중했던 인생이 담긴 대화를 좀 더 세밀하게 기록하려 유의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환자에 대한 보다 충실한 돌봄을 위해 동료 봉사자들 간 나눈 깊이 있는 대화 속 성찰과 배움도 함께 기록하고자 노력했다. 이에 1년 만에 『죽음의 길목 그 빛나는 순간들 2』를 펴낼 수 있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1부 ‘호스피스 봉사활동 일기’가 중심이고, 2부 암환자를 위한 ‘죽음의 두려움을 축복으로 여는 기도문’과 3부 ‘할아버지가 쓴 두 번째 동화’를 부록으로 구성해 변화를 더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상처와 고통 속에 깊은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암환자와 가족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축복으로 여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삶과 사랑에 빠진 아이들처럼』을 쓴 디르크 그로서는 ‘고통과 사랑’에 관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케이프타운의 대주교였던 데스몬드 투투는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커다란 진실을 들려준 바 있다. “우리는 너무도 부서지기 쉬운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함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바로 그 연약함 때문에 진정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랑과 고통은 우리를 이 아름다운 연약함으로 안내하며, 이 연약함이 있기에 우리는 감동할 수 있다. 우리가 사랑하거나 큰 고통을 겪을 때, 우리는 우리 존재의 인간성, 인간적인 불완전성을 세상에 내보이고, 우리의 내면을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나누며 우리 마음에 공간을 만든다. 《도마복음》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씀한다. “고통을 겪고 삶을 발견한 자는 복되다.” 여기서 예수는 고통이 우리를 본질로 인도한다고 말한다. 고통에 직면할 때 다른 것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는 삶을 발견하고 늘 샘솟는 원천과 접촉한다.] 나는 그 고통이 인도하는 본질이란 신의 무한한 사랑이라 이해한다. 또한 나는 “신은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고통은 주시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 고통은 잠시이며, 자신의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더욱 신의 곁으로 가야함을 믿는다. 우리는 인간 체험을 하고 있는 영원불멸하는 영적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동안 호스피스 봉사활동에서 만난 귀한 인연으로 내 여섯 번째 책 출간의 길을 열어준 나의 동료이며 돌봄과 인생에 스승 역할을 해준 박영석 선배와 송기식, 우명선 봉사자는 이 책의 공동저자다. 끝으로 늘 책 출판의 어려운 고비인 표지화 제작을 도와준 둘째 딸, 자가 출판 플랫폼인 ‘부크크’, 완화의료병동 관계자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2025년 6월, 승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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