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라가 마한이고 대륙백제다
박동 | 하이클래스
18,000원 | 20220822 | 9791197813634
황이는 영성 황씨를 가리키며, 동이족 황제(黃帝)의 후손으로서 황국을 건국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이는 방씨이다. 『일주서』 「왕회」에서는 “방국(方國)이 하왕조 전에 이미 존재하였고, 상고 시대의 방족과 방국은 구이족 방이에서 출자한 것이다.”라고 기록하였다. 양이(陽夷)는 산동 지역의 양이(良夷), 즉 래이 모씨와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백이는 백씨를 지칭하며, 현이는 제비를 토템으로 삼던 상나라의 후손과 윤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박동, 2022).
『양직공도』에서는 백제가 옛날의 래이마한(來夷馬韓)에 속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한은 래이족이 주축을 이루어 건국된 것으로 나타났다. 래이족은 산동 지역과 한반도 서남부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던 마한 월지국의 중심축을 구성한 종족이다. 래이족은 우이족(?夷族)과 융합된 고조선의 주축이기도 하였다.
백제를 정벌할 때 당나라에서는 동맹군 총사령관인 김춘추(金春秋)를 우이도행군총관(?夷道行軍摠管)으로 임명했다. 충남 부여의 정림사지 5층 석탑에 새겨진 「대당평백제국비문」에는 소정방(蘇定方)의 직책을 신구(神丘)·우이(?夷)·마한(馬韓)·웅진(熊津) 등 십사도(十四道) 대총관(大摠管)으로 기록하고 있다. 백도백과(www.baidu.com)에서 ‘우이(?夷)’를 검색하면 곧바로 정림사지 5층 석탑으로 연결된다. 우이(?夷)는 월지(月支)로서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존립하고 있던 마한 세력을 가리킨다. 왜 백제를 정벌하러 가면서 영산강 세력들을 호칭했을까? 이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한 결과 마한과 백제는 동일한 세력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대외적 국호는 백제, 종족은 우이족 또는 월지족으로서 마한과 백제는 이름만 다를 뿐 동일한 실체였던 것이다.
구태백제, 즉 대륙백제가 건국된 대방고지 또는 마한고지는 북경 동남쪽의 낙랑군에 속하다가 대방군으로 독립한 지역을 가리킨다. 이곳에서 마한은 공손씨와 함께 다민족 동맹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요동 북부에 위치하던 서부여의 구태왕이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고구려의 왕위쟁탈전에서 패한 발기가 3만구를 데리고 요동에 투항해오자 낙랑 남쪽의 황무지를 개척해 구태백제를 건국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공손탁은 요동을 장악하였을 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동래(東萊)에 속한 여러 현을 흡수해 영주(營州) 자사를 둘 정도였다. 이는 공손씨와 우이족 마한이 협력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고전서(四庫全書)』 「경부(經部)」 ‘우공추지(禹貢錐指)’ 권4에는 청주에서 바다를 건너면 요동과 낙랑, 삼한으로 땅이 나뉘어져 있는데, 그곳이 모두 고조선의 주축인 우이족의 땅이었다고 기록했다. 청주는 우이족의 독자 영역으로서 우이마한(?夷馬韓) 세력은 조선을 주도하던 산융(山戎) 또는 무종자국(無終子國)으로 비정된다. 이들은 진개의 공격을 받았던 서기전 296년 무렵에 한반도 서남부와 산동 지역을 중심으로 래이마한을 건국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백제 대성팔족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국씨(國氏), 연(燕)씨, 협(?)씨 또는 리(?)씨{=려(黎)씨}는 산동성, 하북성 등 대륙에 기반을 둔 성씨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沙)씨는 대륙과 한반도의 전북 익산-논산 일대에 근거를 둔 씨족으로 분석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산동성 부산(鳧山) 지역에 근거를 두었던 태호 복희의 풍성 후손인 박씨, 백씨, 배씨, 임(任)씨, 하씨, 설씨, 염제의 후손인 강씨, 최씨, 고씨, 정(丁)씨, 신(申)씨, 소호 금천의 후손인 김씨와 윤씨, 우임금의 후손인 우씨, 신(辛)씨, 그리고 소호의 증손자 고요의 후손인 이씨, 순임금의 후손인 진(陳)씨, 전(田)씨, 손씨, 차씨, 반씨, 설씨 등이 모두 한민족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전체적으로 마한과 대륙백제는 산동성을 중심으로 위치했던 제나라의 후계 세력으로 밝혀졌다. 제나라는 고조선 및 한민족과 긴밀한 연계를 둔 나라였다. 관중은 『관자』에서 제나라가 본래 이래족(夷來族=래이족)의 나라라고 말했고, 강태공도 래이족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식으로 제나라를 건국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나라의 왕성인 강씨와 전(田)씨, 그리고 제나라의 유력한 국성인 최씨, 고씨, 정(丁)씨, 손씨, 소호 금천의 후손인 이씨, 김씨, 윤씨, 백익의 후손인 영성 서씨 등이 모두 한반도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문헌기록을 뛰어 넘어 제나라 또는 그 이전 시기의 래이족 또는 우이(?夷)족들이 한반도로 집단 이주해 살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이에 따라 이 책자에서는 『삼국지』 ‘한조’의 기록을 중심으로 마한과 대륙백제가 제나라의 후계 세력이었다는 사실을 상세하게 밝혀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