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가난했다구? (A journey into colorful Joseon)
정성환 | 향서각
22,500원 | 20231130 | 9791197445774
이 책의 제목은 ‘조선이 가난했다구?’로 의문문이고, 영문 부제는 ‘A Journey into Colorful Joseon’이다. 이 책의 얼개는 제목과 부제대로 조선이 정말 가난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서 조선이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가난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5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 타인이 본 조선의 가난.
조선이 망국으로 치닫던 시기에 들어왔던 이방인들에게는 조선은 신비하기도, 미개하기도 한 동양에서도 변방으로 비쳐졌다. 이들이 기록한 조선, 조선인은 온갖 악취와 불결함이 가득한 거리를 메운 ‘온통’ ‘하얀 옷’의 무지성의 집단이었다. 같은 시기 작지만 큰 의미의 전장에서의 조선인은 그들의 눈에도 달리 비쳐졌다. 이방인들의 오만한 시각의 조선인이 진정 조선인인가를 물었다.
두 번째 장, 조선이 본 조선의 가난
정조의 어느 하루를 기록한 두 개의 기사는 마치 조선 전체의 요약과 같다. 기사 하나는 유민이 되어 떠도는 백성을 만난 것, 다른 하나는 비참한 백성들의 움막과 삶을 보게 된 것이다. 임금이 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한 짧은 말 속에 담겨있는 양민들과 천인들의 가난과 고단함을, 임금이 백성들의 비참함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와 그 결과를 통해 정조의 부를 꿈꾸고 이루어 가는 과정을 들여다보았다.
세 번째 장, 조선의 가난을 다시 본다.
실학자들은 바늘조차 만들지 못해 중국에서 수입해야 했고, 장점이 많은 양을 사육하지 않는, 먹지 않는 소와 같으며, 7, 8명의 인력과 맘먹는 수단인 수레를 사용하지 않는 조선의 가난과 낙후된 산업으로 조선의 후진성을 지적하였다. 실학자들의 이러한 주장은 같은 시기 조선의 역사와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서 나온 것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밝혔다. 이는 우리가 조선의 가난을 논하는 것과 그들의 주장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장, 컬러풀 조선 [Colorful Joseon], 그 속으로
조선이 가난했는지를 조선 백성들의 의(衣), 식(食), 주(住), 상·장례, 시체(時體) 등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였고, 또한 이를 『조선왕조실록』의 기사에서 찾고자 하였다. 유난히 검소함이 강조되었던 조선에서 부와 부에 따르는 소비는 곧 사치(奢侈)로 금기시하였기에 인용된 기사들은 사치에 대한 치자(治者)들의 금제·금령 기록이다. 실록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이미 소비는 사치가 되었고 손쓰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로 당장이라도 금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안들이었을 것이다. 조선의 부는 늘 그곳에 놓여 있었다
다섯 번째 장, 그들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였을까.
컬러풀 조선은 경제력, 즉 부(富)가 수반되어야 가능하다. 부의 축적을 직업별로 기술하였다. 조선에서는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백성들의 신분과 직업을 나누었다. 이 중 ‘사’는 제외하고 농민, 장인, 상인들이 과연 컬러풀 조선을 이룰 수 있을 만큼의 부의 축적이 가능했었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조선은 정말 가난했을까? 조선은 정말 가난하기만 했을까? 결론은 ‘꼭’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조선은 정말 가난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는 이 책 하나로는 완벽하게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알고 있었던 조선과 ‘Journey’를 통해 본 조선은 달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