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화 : 28호 [2025] (스포츠 + 만화)
지금만화 발간위원회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2,700원 | 20251125 | 9788968182990
《지금, 만화》는 지난 2018년 1호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일의 만화비평잡지로 자리를 잡았다. 웹툰만화학과를 비롯한 학계와 만화이론연구가뿐만 아니라 웹툰 플랫폼과 에이전시, 관련업체 종사자들, 그리고 작가지망생과 전공학생들이 만화비평잡지,《지금, 만화》를 환영하고 있다. 한국 만화웹툰계에서 일어나는 가장 뜨거운 핫이슈를 숨김없이 들여다보고 관련 작품을 날카롭게 비평하며 생생한 인터뷰도 전하는 매체가 거의 전무한 만큼,《지금, 만화》를 통해서 만화와 웹툰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2025년《지금, 만화》 28호는 스포츠를 통해서 재미뿐만 아니라 인내와 성장으로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스포츠 만화에 대해 알아본다.
6.25 전후로 개발도상국이었던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시초는 스포츠였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순위와 메달 하나에 온 국민이 환호와 눈물을 보였다. 국민들은 경기의 우승이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여기며 태극기를 들고 환영했다. 이런 분위기는 1980년대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전하려던 정권의 의도와도 관련 깊다.
한국에서 본격 스포츠 만화가 등장한 건 1962년 백산의 〈빅토리 야구단〉을 시작으로 1963년 조원기의 〈붉은 배트〉, 1964년〈황금의 팔〉등이 대표적이다. 그 후 이우정의 〈야구왕〉, 이두호의 〈폭풍의 그라운드〉와 함께 이상무의 〈우정의 마운드〉, 〈울지 않는 소년〉, 장태산의 〈스카이 레슬러〉 등이 발표됐다. 이처럼 스포츠 만화가 다양하고 수준 있는 작 품으로 발표되면서 1980년대에는 스포츠 만화가 전성기를 맞이한다. 허영만의 〈무당거미〉, 〈사마귀〉, 〈홈런을 쳐라〉, 〈태양을 향해 달려라〉, 〈강속구를 쳐라〉,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같은 작품들은 지금도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의 스포츠 만화는 천재형 플레이어 중심의 경기가 아닌 전술과 전략의 팀 플레이어로 옮겨졌다. 〈슬램덩크〉로 대표되는 이런 팀 중심의 스포츠 만화는 과거의 지옥훈련에서 벗어나 좀 더 과학적으로 포지션을 맡아 경기 운영을 보인다. 그런 변화는 더 개성적이고 다양한 캐릭터와 스토리 구성으로 독자를 이끌었다. 이런 흐름은 2000년대에도 이어져 〈쿠로코의 농구〉, 〈하이큐!!〉처럼 다양한 경기 운영의 변수를 이용한 흡입력 있는 만화가 등장했다. 이외에도 검도, 에어로빅, 게임과 같은 비주류 스포츠를 소재로 한 웹툰이 나타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만화의 공식은 시대에 따라 변형되어 적용됐다. 한국 스포츠 만화 전성기 시대를 거쳐, 2000년대 이후 데이터의 운영과 다양한 만화적 실험으로 이어졌다. 독자에게 감동적인 스포츠 만화는 언제나 ‘무엇을 잃었는가, 어떻게 대응했는가, 어떤 규칙과 환경 속에서였는가’를 분명히 보여주었고, 독자는 승리의 이유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결국 스포츠 만화의 본질은 경기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 감동을 주는 것이다. 비록 다른 언어와 방식으로 새롭게 보이더라도 신구세대 모두에게 열정과 희망을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