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뷰오브북스(19호)(2025 가을) (특집 리뷰: 기후·에너지·식량 위기, 그리고 AI라는 해법)
남재작, 엄성우, 유정훈, 이두은, 홍종욱 | 알렙
13,500원 | 20250915 | 9791199403321
《서울리뷰오브북스》 19호(2025년 가을호)의 특집 주제는 ‘기후·에너지·식량 위기, 그리고 AI라는 해법’이다. 오늘날 기후, 에너지, 식량 위기라는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각각 다른 위기가 아니다. 특히 AI 기술은 그 위기의 한 요소이자 해법과 혁신의 도구로 여겨진다.
책임편집을 맡은 권석준 편집위원은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15년 파리 기후 협약에서 제시한 경계 지점―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의 상승폭―을 이미 2024년 말에 넘어섰고, (……) 날로 뜨거워지는 지구는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기후는 물론, 식량, 에너지, 더 나아가 일상 생활까지 비가역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이처럼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인한 기후위기는 식량 시스템과 에너지 시스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며, 이는 기후위기를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총체적 위기로 바라보아야 함을 알려 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 기술은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적 도구로 주목받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해결 수단인 동시에 위기를 심화시킬 위험도 안고 있다.
권석준은 “기술의 겉모습이 아닌, 이미 진행 중인 기후·에너지·식량의 위기, 그리고 그것이 기술의 진보에 미칠 복잡한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한다. 이에 《서울리뷰오브북스》의 편집위원들은 특집 주제 ‘기후·에너지·식량 위기, 그리고 AI라는 해법’을 통해 기후위기의 다양한 면모와 교차점을 살핀다.
네 편의 서평은 각각 ‘식량 시스템의 문제’, ‘AI 기술과 기후의 미래’, ‘에너지의 미래’, ‘감축과 적응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농업과학자 남재작은 방대한 통계와 데이터를 토대로 식량 시스템의 문제를 점검하는 바츨라프 스밀의 『음식은 넘쳐나고, 인간은 배고프다』를, 에너지공학자 김선교는 디지털 전환과 생태 전환을 연결해 성찰하는 김병권의 『AI와 기후의 미래』를, 탈성장 연구자 김현우는 100% 전기에너지로 전환된 미래를 살펴보는 사울 그리피스의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를, 국제학자 오형나는 감축과 적응을 통해 기후위기를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는 로버트 핀다이크의 『적응하라 기후위기는 멈추지 않는다』를 리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