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R 2012.가을

책머리에
응답없다 1987 ?6
˚박권일

특집_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2
˚이택광

올림픽의 국제정치학 : 올림픽에 스며있는 백색신화 ?27
˚홍성민

이 시대의 산상수훈 : 올림픽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43
˚문강형준

Hybrid Critic
저성장 시대의 성장 서사
: 웹툰 <미생>과 드라마 <골든 타임> ?58
˚박권일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박정희는 어떻게 ‘우연’에서
‘필연’이 되었나? ?74
˚한윤형

인터넷 진상 열전
정의의 사도들이 나가신다 ?92
˚김낙호

life and law
벗어난 자들에게 내려지는 벌 ?110
˚이태섭

철학자 이야기
르네 지라르의 폭력론: 폭력과 희생양 ?120
˚김종갑

실용적인 글쓰기
실용글쓰기를 위한 에피소드 세 번째 ?142
˚백승권

문화비평
정치, 기억, 힐링 ?158
˚강우성

놀이문화
놀이의 비밀 ?174
˚조원식

시의 황홀
세노야 ?188
˚고은

새 이야기
겨울 철새가 살아가는 법 ?194
˚김성호

소설
변신자들 1-간신히 ?208
˚박영란

파란 나팔꽃 ?230
˚박정애

에세이
‘할머니 맛집’에 있는 것과 없는 것 ?254
˚구슬아

ad-hoc
민주화의 종언 : 한국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관한 단상들 ?272
˚최태섭

우리가 마치 행복한 것처럼 보이네요
: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불편함 ?298
˚김민승

독자리뷰 R에게
RT@R (리트윗, 알) ?310
˚김설욱

모든 스포츠 선수가 김연아처럼 ‘우월한 상품’이 될 수는 없다. 공동체의 몫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이들끼리 나누어 갖는 것이다. 김연아의 탁월성은 그 무엇보다도 신체에 있었고, 이를 통해서 한국인을 서양인과 대등한 위치로 올려놓을 수 있었다는 합의가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졌던 것이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판타지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의 신체가 서양인의 신체와 동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이 문제야말로 한국의 근대성에 각인되어 있는 ‘정상 국가’에 대한 요청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강력한 이데올로기의 산물인 것이다.

런던 올림픽은 은밀하게 숨겨 있던,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인종주의와 강대국 중심주의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모든 국가가 인종과 문화를 넘어서 하나가 되자는 올림픽의 신화는 처음부터 서양우월주의와 강대국 중심주의를 감춘 허구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

폭력은 제한된 재화와 무한한 욕망의 충돌에서 비롯한다. 모든 사회의 구성원이 풍요롭고 여유 있는 생활을 원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러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재화와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욕망의 충족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 우리가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