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K 피셔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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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992. 미국 미시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에 다니던 1929년에 첫 번째 남편을 만나고 프랑스로 건너가 디종에서 신혼 기간을 보냈다. 디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식의 중심지라서, 그곳에서 보낸 3년이 피셔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이때 포도주와 치즈를 비롯해 갖가지 음식 재료에 눈을 뜨고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다. 1932년에 피셔 부부가 돌아간 미국은 대공황 탓에 매우 힘든 시절을 겪고 있었다. 피셔는 이때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는 한편 액자 가게에서 일하면서 나무로 조각을 하고, 나중에 그녀가 펴낸 책들의 바탕이 된 독서도 했다. 1938년에는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지만 남편이 병으로 죽는 바람에 행복이 오래가진 못했다. 두 번째 남편의 죽음이 상처를 남기긴 했지만, 그녀는 다시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두 딸을 낳았으며 20여 권의 책을 펴낼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피셔는 1937년에 첫 책을 펴낸 이래 음식을 소재로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주며 독자의 사랑과 비평가들의 관심을 받는 작가로서 자리를 굳혔고, 브리야사바랭의 《미각의 생리학》을 번역해 찬사를 받았다. 그녀는 왜 음식과 굶주림에 대한 글을 쓰냐는 질문에 ‘내가 굶주림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사실 사랑과 그것에 대한 갈망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의 글은 대체로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고, 진지하지만 잘난 체하지 않으며, 가난한 밥상의 거친 음식도 소중히 여긴다.
피셔가 말년을 보낸 캘리포니아의 집은 음식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글을 사랑하고 그녀의 뜻을 기리는 사람들은 1992년부터 짝수 해마다 그녀처럼 음식을 중심에 두고 훌륭한 글을 써서 책으로 펴낸 여성을 선정해 ‘M. F. K. 피셔 상賞’을 주고 있다. 그녀는 생전에 미국 예술원 회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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