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진 신발과 헤어진 봉구는 헷갈려!

1. 진짜 동생?
2. 아주 중요한 질문!
3. 내 꿈은?
4. 신발 화분

“할머니, 지금 뭐 하세요?”
“전화 받고 있지.”
“전화 받기 전에는 뭐 하셨어요?”
“만두 빚고 있었지.”
“만두를 빗고 있었다고요?”
할머니와 더 오래 얘기하고 싶었지만 할머니가 만두를 빗고 있었다니까 길게 얘기하기가 곤란했어요.
‘만두가 누구지? 털이 복슬복슬 나 있는 놈인가? 멋진 놈일까?’
봉구는 전화를 끊자마자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 글쎄 할머니가 만두를 빗고 있대요.”
“그래? 봉희가 만두 좋아하는데 잘됐네.”
봉구는 걱정이 됐어요.
- <본문 ‘진짜 동생’ 중에서>

엄마가 약초 달인 물을 짜서 숟가락으로 봉구 입에 떠 넣었어요.
맛이 아주 썼어요. 봉구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한 약초를 먹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는데 아주 실망했지요.
“아으, 정말 써요.”
“약은 써야 잘 낫는 법이야. 감기 빨리 나아라.”
약초 물을 꿀꺽 삼키다가 봉구 귀가 번쩍 띄었어요.
“방금 빨리 낳으라고 했어요? 나도 낳을 수 있어요?”
“그럼, 나을 수 있지. 감기는 병도 아니야. 네가 빨리 나아야 다 함께 시골 할머니 댁에 염소 보러 가지.”
염소 보러 간다는 말에 봉구는 감기도 고민도 싹 날아간 것 같았어요.
- <본문 ‘아주 중요한 질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