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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1115153
· 쪽수 : 181쪽
· 출판일 : 2010-12-06
책 소개
목차
비밀 우체통 / 이주미
삼손과 데릴라 / 박정애
칼새를 위하여 / 김해등
좋아하는 게 아니라니까 / 박관희
아껴 둔 첫사랑 / 김혜정
우리 둘만의 비밀 / 정지아
나는 너를 응원할 거야 / 김나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왕 그릴 거면 잘 그려 주면 좀 좋아. 저것도 그림이라고 그렸다냐. 내가 발가락으로 그리는 게 낫겠다야.”
나는 곁눈질로 봉희를 흘겨보았다. 새치름하게 내 눈길을 슬쩍 피하는 봉희 두 볼이 발갛게 젖어 들었다. 그때였다.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나와 봉희는 동시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장호와 진철이었다. 녀석들은 화장실 입구에 서서 단단히 별렀다는 듯 우리를 놀려 댔다.
“인구는! 봉희를! 좋아한대요! 좋아한대요!”
내 목덜미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나는 봉희에게 들킬까 봐 부러 큰 소리로 외쳤다.
“아녀, 좋아해서가 아니라니까!”
- <좋아해서가 아니라니까> 본문 중에서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 배운 노래였다. 샛별이 뜬 초저녁, 아버지 목말을 타고 장에 나간 어머니를 마중 나가며 아버지가 가르쳐 준 노래라고, 언젠가 반장과 섬진강에 삘기 꽃을 따러 갔을 때 말한 적이 있었다. 반장은 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가난하고 까맣고 자존심만 강한 내가 아직도 반장의 마음속에 있는 것일까.
반장의 자전거 소리가 멀어진 뒤에야 나는 느티나무 뒤에서 나왔다. 푸른색 여름 교복을 입은 반장 등이 저만치 어둠이 내려앉는 골목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 <우리 둘만의 비밀>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