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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06702105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구둣방 집 아들
위대한 박물학자의 소문
둘리틀 선생님 댁
물고기 위프와프
앵무새 폴리네시아
나와 선생님과 앵무새
꿈의 정원
박물학자의 꿈
돌아온 치치
선생님의 조수
은둔자 루크
지프와 보브
멘도우자와 재판관의 개
풀린 수수께끼
만세 삼창
보랏빛 극락조
목적지 없는 여행
퍼들비여, 안녕!
밀항자 세 명
마지막 밀항자
폴리네시아의 지혜
투우의 도시 몬테베르데
역사적인 마지막 투우
영광의 탈출
본격적인 조개어 연구
물고기 피지트 이야기
폭풍우 치는 오후
도요새 호의 파선
인디언이 사는 섬
풍뎅이 자비즐리
위대한 만남
불의 전파
왕이 된 선생님
롱 알로의 실험
선생님의 결심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그럼 저 사람은……, 설마 저 사람이 위대한 둘리틀 선생님일 리가 없는데……?”
나는 둘리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어쩐지 선생님은 키가 크고 힘이 세고 굉장한 사람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었다. 키가 작고, 얼굴에 친절한 웃음을 띤 이 사람이 둘리틀 선생님이라고는 아무래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저렇게 돌층계를 올라가서 문을 열고 있다.
그 문은 내가 날마다 여기 와서 지켜보던 바로 그 문이었다.
개 지프가 뛰어나와서 기뻐 날뛰며 사람을 보고 짖었다. 비는 더욱더 세차게 내렸다.
“혹시 둘리틀 선생님이 아니십니까?”
뜰 안의 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면서 나는 큰 소리로 물었다.
“당신은 틀림없이 개와 대화를 나눌 수가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재판장님. 틀림없습니다.”
선생님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당신이 개의 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면, 개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허가합니다. 정말 그렇다면야 개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러나 만일 당신이 이 법정을 웃음거리로 만들 생각이라면, 당신은 벌을 받게 될 것이니 그리 아시오.”
관중 가운데에서 한 여자가 엔리케 씨를 향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싸움을 중지시켜요! 그만두게 해요! 저렇게 용감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돼요! 저 사람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투우사예요! 저 사람을 살려요! 싸움을 중지시켜요!”
그러나 곧 선생님이 자신을 둘러싼 사나운 짐승들 속에 우뚝 서더니 한 마리씩 쇠뿔을 잡고 비틀어 땅바닥에 차례차례 쓰러뜨렸다.
커다란 소들은 맡은 연기를 썩 잘 해냈다. 서커스를 하는 잘 길들여진 동물들이라 해도 이렇게 멋진 연극까지 해내는 것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땅바닥에 쓰러진 소들은 정말 지칠 대로 지친 듯이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러자 선생님은 관중석의 여자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한 다음 호주머니에서 여송연을 하나 꺼내어 불을 붙여 물고는 투우장 밖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