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머지의 요가 수련기

작가의 말
1. 태지와 머지
2. 고수와 선수
3. 고장 난 가족
4. 몸으로 꽃피우다_연꽃 자세
5. 구하기 위해 싸운다_전사 자세 1․2
6. 나누고 터뜨려라_낙타 자세, 개 자세
7. 나를 품어 주기_아기 자세
8. 나마스테

도대체 우리 형 몸이 왜 이래. 이렇게 나 혼자 집을 나온 것은 처음이야. 그러니 얼마나 신이 나겠어. 나는 두 팔을 바람개비처럼 돌리며 학교를 향해 뛰기 시작했지. 그런데 팔, 다리, 목, 허리가 삐거덕거렸어. 누가 들으면 낡은 손수레를 끌고 가는 줄 알 거야.

삼촌이 나와 마주 앉아 척척 시범을 보였어. 요가 동작 중 연꽃 자세래. 몸으로 꽃을 피우는 거라나. 말이 쉽지 무슨 연꽃을 피워. 나에게는 똥을 쌀 만큼 어려운 동작이었어. 어떤 때는 앞으로 고꾸라졌다가 뒤로 벌렁 나자빠지기도 했어. 그래도 며칠 동안 반복을 하니까 비슷하게 흉내는 낼 수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