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1506406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8-06-05
책 소개
목차
Prologue
Chapter 1 로드 페로몬 Road Pheromone
안면도에서 ① -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
안면도에서 ② - 로드 페로몬 향이 새어 나오는 샛길의 끝
왕다방을 찾아서 ① - 암흑의 중심에서 일어나던 소용돌이, 철원
왕다방을 찾아서 ② - 동정 없는 세상을 싹둑 자를 꿈의 가위, Made in UK
강화도에서 - ‘황홀하다’가 부활하는 바다
제주도에서의 건맨 생활 - 아부 오름, 그곳에 가고 싶다
Chapter 2 후천성 샛길 증후군 Acquired Byroad Syndrome
소쇄원과 대동여지도 - 양 같은 범이 살고, 범 같은 양이 사는 곳
담양, 칠불사, 섬진강 - 미국의 송어낚시와 후천성 샛길 증후군
남해 금산 - 어두운 하늘가에 나 혼자 있는 듯했다
광양, 순천만 와온리 - 조작된 기억의 바다, 도시의 끝은 어디인가
여수 향일암과 문경 하늘재 - 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관
Chapter 3 푸른 테두리 Blue Outline
태안, 변산, 해남 - 한반도 서쪽 테두리를 따라가는 길
보길도 동천다려 - 내가 머물렀던 천국의 이름
예송리, 통리, 공룡알해변 - 심심한 천국의 하늘에 나의 왼발을 담그며
땅끝에서 다시 부산으로 - 한반도 테두리를 따라가는 여행의 끝
Chapter 4 은둔하는 풍경 Things in Seclusion
광주를 가다 - 20세기 저편의 강가에 남은 청춘들, 꽃이다, 피다, 그것이다
암자로 가는 길 - 반딧불이가 반짝이는 까닭은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찾아서 ① - 땅 아닌 모든 것이 하늘인기라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찾아서 ② - 은둔하는 폭포, 은둔하는 사내
지리산에서 - 산새, 계곡, 숲이 있는 캐슬에서 생긴 일
고령산 수구암(守口庵) -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Chapter 5 내 마음의 푼크툼 My Own Private Punctum
포천 오일장을 찾아서 - 약장수, 대장장이, 황소, 쪽빛 치마, 여인숙
충주호 호반길을 따라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군산 가는 길 - 내 마음의 푼크툼, 나바위성당의 마리아
익산 가는 길 - 내겐 너무 아름다운 당신의 손
부산에 대한 이야기 - 가장 활기찬 도시에서 여름을 즐기는 법
Epilogue
Bonus Page
《길 위의 칸타빌레》와 함께하는 책
《길 위의 칸타빌레》와 함께하는 영화
《길 위의 칸타빌레》와 함께하는 음악
리뷰
책속에서
당신이 도시를 벗어나 바다를 만나본 것이 언제인지? 당신이 체험한 적이 있다고 여기는 바다는 혹시 조작된 기억이 아닐까? 어쩌면 당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끝에는 정말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와온리에서 보았다는 바다도 어쩌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결국 지금 당장 당신 스스로 확인해보는 길밖에는 도리가 없다. 자, 지금 당장 짐을 챙기고 길을 떠나라! 숙박 예약은? 잠은 어디서 자지? 차편은? 그런 건 잊으라. 그건 길이 알아서 다 챙겨줄 테니. 언제나 그러하듯이.-본문 중에서
그날 마이산 인근의 산에서 도 닦고 있는 사내를 만난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진안에서 인삼 재배를 하고 있던 동생들이 뒷산에 이름 없는 폭포가 하나 있는데 경치가 그만이라며 자랑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언제 시간 나면 들르겠노라고 해두곤 쭉 잊고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 무한 복제된 스미스 요원(러시아워에 지하철을 타거나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점심 식사를 할 때면 똑같은 검은색이나 곤색 계열의 양복을 입고 분주하게 오가는 이들을 보게 된다. 군복이나 교복만이 제복이 아니구나! 각자가 다니는 회사 이름만 S사, L사, H사, 그런 식으로 다를 뿐, 빅 브라더 사립학교의 제복을 입은 1학년 1반, 2학년 3반, 3학년 6반, 4학년 7반 스미스 요원들.
스미스 1은 밥을 먹고, 스미스 2는 커피를 마시고, 스미스 3은 담배를 피우고…….)처럼 자본주의 시스템의 제복, 어두운 양복을 입고 테헤란로를 거닐던 벗이 봄놀이 가자고 조르는 통에 길을 나선 것이었다. 그래, 스미스들은 언제나 탈출을 꿈꾸지.-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