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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5116372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1. 온 집 안이 엉망진창 9
2. 요리는 너무 어려워 21
3. 우리도 엄마가 있었으면 32
4. 우리 아빠 좀 살려 주세요! 40
5. 아무래도 안 되겠어! 51
6. 109동 704호 아줌마 59
7. 우리 선생님 어때? 67
8. 아빠의 여자 친구 77
9. 새로운 작전이 필요해 86
10. 어, 이건 아니잖아 94
11.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 104
책속에서
나는 식판에 급식을 받아 자리에 앉아마자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먹는 시늉만 하던 콩나물국까지 후룩후룩 맛있게 말이지요.
그때 건너편에 앉은 다솜이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맛있어? 아무래도 엄마가 안 계시니까, 밥을 잘 못 챙겨 먹지?”
“뭐어……?”
나는 콩나물국을 입으로 가져가려다가 멈칫했습니다. 너무 게걸스럽게 먹는 걸 들켰다는 생각에 갑자기 무안해졌습니다.
“너, 정말 웃긴다! 다른 때는 내가 뭐 급식 안 먹었니? 괜히 사람 우습게 보고 그래…….”
나는 숟가락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쏘아붙였습니다. 하지만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입술이 저절로 삐죽이더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p.17-18
미루는 금방 시무룩해졌습니다.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를 떠올린 것입니다.
“미루야, 우리가 엄마를 만들어 볼까?”
나는 슬쩍 미루를 떠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루는 뛸 듯이 놀라 외쳤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둘이 새엄마를 구하는 거야! 그럼 아빠가 출장을 가도 무섭지 않을 테고, 우리 숙제도 봐 주고, 집안일도 해 주고, 같이 나들이도 가고…….”
“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엄만 아니잖아. 난 싫어. 누난, 바보 같은 말만 해!”
미루는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냅다 화를 냈습니다. 오리처럼 입을 닷 발이나 쑥 내민 채 말이죠.
“바보, 그걸 누가 몰라? 진짜 엄마가 없으니까 새엄마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잖아!”
p.37-38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던 한 아줌마가 갑자기 우리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혹시, 이성구……?”
“그런데요?”
아빠는 입안 가득 넣은 오므라이스 때문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줌마는 갑자기 손으로 아빠 어깨를 때리며 외쳤습니다.
“어머, 맞구나, 맞아! 이성구, 나 모르겠어? 중학교 3학년 때 너랑 나랑 같은 반이었잖아. 나, 서윤희야!”
“뭐어, 서윤희?”
아빠는 너무 놀란 나머지, 입안에 든 밥알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습니다.
p.8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