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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5536200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10-02-12
책 소개
목차
전학 온 까만 아이
순호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래요
나는 누구지?
소고야, 소금이야?
내 마음속에 뭔가 들어 있어
맛있는 김치전
조개로 만든 개구리
리뷰
책속에서
“순호 엄마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야. 필리핀 사람이야.”
“정말?”
아이들이 놀라자, 경태는 더욱 의기양양하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순호는 한국 사람이 아닌 거지. 혼혈아야, 혼혈아.”
경태는 순호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목소리에 힘을 주었어요.
아이들은 경태 주위로 몰려들어 어떻게 알았냐는 둥,
필리핀 사람은 어떻게 생겼냐는 둥 경태에게 질문을 쏟아냈어요.
순호는 창피하기도 하고 화도 났어요.(21쪽)
“오늘부터 우리는 사물놀이를 배울 거예요. 다들 소고 가져왔죠?”
아이들은 가운데 태극무늬가 그려진 동그란 소고를 꺼냈어요.
소금을 꺼내던 순호는 깜짝 놀랐어요.
‘소, 소금이 아니네?’
순호는 얼른 소금을 책상 서랍에 집어넣었어요.
그런데 눈치 빠른 짝꿍 민지가 그걸 보고 말았어요.
“어? 선생님, 순호는 소고 대신 소금 가져왔어요.”
민지의 말에 아이들은‘정말?’‘어디?’하며 순호의 책상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깔깔 웃었어요. 순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기를 때리는 것 같아 아팠어요.
할머니 손에 떠밀려 들어온 순호를 보고 경태는 피식 웃음이 났어요.
“엄마는 창피하게 먹는 거 가지고…….”
순호는 계속 혼잣말로 중얼댔어요.
순호의 말을 들은 경태는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어요.
경태가 어렸을 때 일이에요.
경태 엄마는 돌잔치에서 꿀떡을 싸 와서는 경태에게 주었어요.
아빠는 창피하게 먹을 것을 싸 왔다고 뭐라고 했지만 경태는 맛있게 잘 먹었어요.
경태 엄마는 창피해도 경태가 좋아하니까 꿀떡을 싸 왔을 거예요.
‘순호 엄마도 우리 엄마랑 똑같구나.’
경태는 할머니랑 부엌에서 웃고 있는 순호 엄마가 낯설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