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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름다운 부자 김만덕

조선의 아름다운 부자 김만덕

김선희 (지은이), 한창수 (그림)
  |  
채우리
2010-03-30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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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아름다운 부자 김만덕

책 정보

· 제목 : 조선의 아름다운 부자 김만덕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25845852
· 쪽수 : 144쪽

책 소개

채우리 저학년 문고 44권. 기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인 신분을 되찾아 포구에 차린 객주를 발판으로 조선의 상권을 거머쥔 상인, 김만덕의 삶 이야기를 담았다. 김만덕은「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될 만큼 특별한 제주 여성으로, 현실을 딛고 신분과 성 역할을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산을 내놓아 지독한 흉년으로 굶주린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목차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거문고 소리 9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17
후회해도 소용없어 23
열여덟 살에 기생이 되다 31
부끄러움의 눈물 38
객주의 주인 48
작은 풀씨처럼 싹을 틔우는 소원 하나 ㆍ56
지독한 흉년, 굶어 죽는 사람들 67
전재산을 내놓다 76
꼭 한 가지 소원 80
한양에서 내려온 기쁜 소식 91
채제공, 그를 만나다 97
우물 안 개구리 105
꿈에도 잊지 못할 금강산 112
만남과 헤어짐 ㆍ118
나를 칭송하는 세 가지 이유 125
나는 김만덕이다 133
김만덕 일대기 138

저자소개

김선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더 빨강』으로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열여덟 소울』로 살림 YA문학상 대상을, 장편 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 황금도깨비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창작 동화 『여우비』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 『귓속말 금지 구역』 『방과 후 사냥꾼』, 청소년 소설 『검은 하트』『1의 들러리』 『춘란의 계절』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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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수 (그림)    정보 더보기
추계예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으며 주로 옛이야기와 역사에 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린 책으로《어린이 삼국유사》, 《우리 명절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백제사 이야기》, 《역사를 바꿔 놓은 전쟁들》, 《주먹이》, 《바위틈에 숨겨놓은 토끼의 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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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릿속에 거문고 자락이 가득한 초여름 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시간, 나는 거문고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가 월중선의 집에 가지만 않았더라면. 거문고를 배우지만 않았더라면.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고아가 된 나는 빈집에서 혼자 살았다. 월중선은 이러다 굶어 죽을 판이라며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갈 생각이었다. 뜻대로 안 되자 내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한결 누그러진 월중선에게서 얼핏 어머니 얼굴이 보였다. 나는 월중선이 내민 손을 잡고 춤과 노래, 거문고를 배워 열여덟 살에 기생이 되었다. 나는 월중선을 양어머니라고 불렀다.
차곡차곡 돈을 모으던 어느 날, 큰오라버니가 나를 찾아왔다.
“너는 참 화려하게 사는구나.”
오라버니는 잔인한 얼굴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오라버니 말이 옳았다. 나는 제주목사에게 기적에서 빼달라고 간청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나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끈기라면 이미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 여름, 가을, 겨울, 수없이 찾아가 간청한 끝에 제주목사는 내 청을 들어줬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포구에 객주집을 차릴 겁니다.”
나는 양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스물세 살의 봄. 나는 객주를 시작하면서 절대로 남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장사를 하겠다고 원칙을 세웠다. 배가 포구에 도착할 때마다 많은 물건이 포구에 쌓였다. 포구에 짐을 내린 배는 제주에서 나오는 특산품을 가득 싣고 육지로 떠났다. 정직하게 장사를 했기 때문인지 단골손님들이 점점 늘어 객주는 날이 갈수록 번창했다. 내 돈은 꼭 필요할 때, 꼭 필요한 곳에 쓸 생각이었다.
육지에서 오는 배는 언제나 육지의 냄새가 났다. 그것은 내가 평생 맡아보지 못했던 냄새였다. 제주도 여자들은 한번 태어나면 제주도에 뼈를 묻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 나 또한 태어나서 한 번도 섬 밖으로 나가보지 못했다.
‘꿈을 꾸는 것은 내 자유야.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것도 내 자유야. 나는 어디든 내 두 발로 갈 수 있어. 그곳이 금강산일지라도.’
4년 내내 흉년이 들자 먹을 양식이 거의 씨가 말랐다. 겨울이 다가오자 굶주림은 극에 달했다. 제주도 백성들 거의 전체가 굶어 죽어가자, 임금은 급히 2만 석의 구호식량을 제주도에 내려 보냈지만 풍랑에 배 다섯 척이 좌초되고 말았다.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이웃이 보리 한 줌으로 서로 원수가 되기도 했다. 나는 객주 재산으로 육지에서 쌀을 사들였다. 쌀 450석을 관아로 옮겼다. 제주목사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나에게 감동하셨다는 정조왕은 소원을 꼭 한 가지 들어주시겠다고 제주목사가 전했다.
“제 소원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한양에 올라가 임금님을 뵈옵고 금강산 구경을 하는 것입니다.”
일 년이 지나도 한양에서는 소식이 오지 않았다. 여자인 나는 이 섬을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건가. 바닷가를 산책하고 막 돌아왔을 때, 한양에서 기쁜 소식이 내려왔다.
드디어 한양 땅에 도착했다. 궁궐에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이 나와 전하를 뵈올 수 있었다.
“행수의녀 김만덕, 전하의 하늘과 같은 성은을 입었사옵나이다.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네가 그리 보고 싶어 하던 얼굴이니 실컷 보거라.”
전하는 쾌활하시고 격의가 없으셨다. 전하의 말씀은 내가 죽어 흙이 되어도 잊히지 않을 것 같았다.
봄이 되어야 금강산에 갈 수 있었다. 봄을 알리는 매화꽃 향기가 사방에 어지럽게 흩날렸다. 금강산까지는 전하께서 내려 주신 말을 타고 편히 갈 수 있었다. 내 이름은 이미 가는 곳마다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았다. 만폭동 앞에 다다르자 나는 금강산에 왔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했다. 배에서 바라본 총석정은 장관이었다. 뱃전에 나와 내가 밟고 지나온 육지 쪽과, 내가 가야 할 제주 쪽을 번갈아 바라본다. 한낱 꿈처럼 아련한 육지 나들이였다.
누구에게나 삶은 단 한번만 주어진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날 수도 있고, 나처럼 고아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이 선택할 수가 있다. 나는 앞으로도 김만덕으로 살아갈 것이다. 더 많은 굶주린 사람들을 도울 것이고, 많은 여자들이 나를 본보기 삼아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있도록 그들에게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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