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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692
· 쪽수 : 68쪽
· 출판일 : 2013-09-27
책 소개
목차
울보에 고자질쟁이 4
한 칸에 세 명 16
귓속말은 기분 나빠 26
꺄악, 벌레다! 38
말 잘하는 루미 52
작가의 말 67
리뷰
책속에서




우재는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어요. 유나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지며 콧노래가 절로 나왔어요.
유나는 반짝이 구슬 머리띠에, 노란 병아리가 수놓인 분홍색 스웨터를 입고 왔어요. 유나의 책가방도 분홍색이에요. 하얀 실내화에도 꽃분홍색 테두리가 있어요. 유나에게는 분홍색이 참 잘 어울렸어요.
아! 그러고 보니 분홍색 가방이나 신발주머니를 든 여자아이들이 참 많았어요.
‘여자애들은 분홍색을 좋아하나 보지?’
우재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 것 같아 참 신기했어요. 이게 다 여자 짝꿍 유나 덕분이지요.
“얘, 뭘 그렇게 보니?”
그때 유나가 팔꿈치로 우재를 툭 건드렸어요.
“어? 어…… 어.”
우재는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어요. 자기도 모르게 유나를 멍청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거예요.
“야, 너희! 뭐하는 거야?”
언제 나왔는지 리라가 우재와 석구를 째려봤어요.
“어어?”
우재와 석구는 당황해서 얼른 대답하지 못했어요.
“왜 남자가 여자 화장실을 기웃거리는 거야?”
이번엔 다현이가 다부지게 따지고 들었어요.
“우리는 그냥…… 뭐, 지나가다가…….”
우물쭈물 대답하던 우재는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졌어요.
“너희, 선생님한테 이를 거야.”
미처 말릴 틈도 없이 다현이가 쪼르르 달려갔어요. 그러는 사이, 우재와 석구는 화장실에서 나온 여자아이들에게 뺑 둘러싸이고 말았어요.
“아우, 징그러워. 왜 들여다보고 난리야!”
한 여자아이는 몸서리를 쳤어요.
“뭐, 징그럽다고?”
우재는 말문이 딱 막혔어요.
“야, 너희 뭐 봤어?”
“얘네, 얼굴 빨개지는 거 좀 봐.”
“완전 엉큼하다니까.”
여기저기서 팝콘처럼 탁탁 말이 쏟아졌어요. 여자애들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떠드는 통에 우재와 석구는 그만 얼이 쏙 빠졌어요.
“우, 우린……. 아, 아니야.”
우재는 더듬거리며 손을 내저었어요. 이럴 때는 똑 부러지게 말을 해야 하는데 왜 말을 더듬는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