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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8001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오백 원 4
전설의 딱지 대 딱지 신 12
지우개가 그랬어! 20
우유 폭탄 24
딱지 전쟁 28
이상한 하루 36
지우개 괴물 40
되받은 우유 폭탄 44
이주호를 찾아라! 48
딱지 인간 심명수 54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명수의 머릿속에는 어른 쉬는 시간이 되어 전설의 딱지를 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띠로리로 띠로리로리리. 드디어 수업 끝나는 종이 울렸어요. 명수가 앞에 앉은 주호 팔을 냉큼 잡아당겼어요.
“주호야, 빨리 딱지치기하자.”
“좋아. 가판이면 얼마든지!”
“야, 가판은 시시해. 진판 하자.”
가판은 가짜 판이에요. 딱지를 따먹어도 나중에 돌려줘야 해요. 진판이 진짜 판이에요. 명수는 진판을 좋아해요. 명수는 자기 딱지를 바닥에 와르르 쏟았어요.
“전설의 딱지에 내 딱지 몽땅 걸게.”
명수는 자기 딱지를 다 줘도 전설의 딱지라면 아깝지 않을 것 같았어요.
주호가 히죽 웃으며 말했어요.
“네 딱지 따 봤자 별론데……. 네 딱지는 다 꼬질꼬질하잖아.”
명수의 딱지는 때가 타서 모두 꼬질꼬질했어요. 사인펜으로 ‘심종수 거’라고 낙서도 돼 있어요. 심종수는 명수의 형이에요. 형은 5학년이 되자 명수에게 딱지를 몽땅 물려줬어요. 명수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아이들 앞에서만 자랑했지요.
“야, 이래 봬도 이게 딱지 신이 쓰던 딱지라고! 종수 형이 딱지 신이었던 건 너도 알지?”
“맨날 형 것만 하지 말고, 너도 엄마한테 새 딱지 사 달라고 해.”
주호 말에 명수 얼굴이 구겨졌어요. 명수가 ???지를 사 달라고 아무리 졸라도 엄마는 돈 없어서 안 된다고 딱 잘랐어요. 그러면서 새 문제집은 잘도 사 왔지요.
주호의 새 딱지들은 투명한 가방 안에서 반짝반짝 빛났어요. 가장 빛나는 건 전설의 딱지였고요.
“주호야, 너 내가 어떻게 딱지 신이 된 줄 알아?”
주호가 눈을 또록또록 뜨고 명수를 바라봤어요.
“그건 잃는 걸 겁내지 않았기 때문이야. 나도 딱지 신인 우리 형한테 얼마나 많은 딱지를 잃었는 줄 알아? 딱지 신이 되려면 딱지 잃는 걸 겁내면 안 돼.”
“난 그냥 딱지 신 안 될래, 헤헤.”
주호가 헤벌쭉 웃었어요.
“아유, 진짜 말이 안 통한다, 안 통해! 야, 넌 전설의 딱지도 가졌잖아. ‘전설의 딱지를 뽑는 자, 딱지 신이 되리라!’ 기억 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