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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32324067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25-01-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 뷔리당의 당나귀를 움직여라
중국에 나타난 기적 | 선택받지 않으면 선택할 수 없다 | 자유의 가능성
자유를 생각하다
1 자유 그리고 그것의 한계
프리덤 vs. 리버티 | 위반을 규제하다 | 자유, 지식, 필연성 | ‘아니오’를 말할 자유
2 자유 의지는 있는가?
결정론과 변주 | 과거를 재구성하기 | 초월론을 넘어서 | 파스칼의 내기
3 지양될 수 없는 잔여, 그리고 죽음의 죽음
절대자의 관점 | 신의 죽음 | 정치 행위로서의 자살 | 실패로 돌아간 부정의 부정
더 깊은 사유
1 포테스타스와 초결정론
2 탈구로서의 지양
3 애나를 창조하고 매들린을 연기하라
4 비재현적 예술의 정치적 함의
인간의 자유
4 마르크스는 증상뿐 아니라 충동도 얻어냈다
대신에 | 진보와 무관심 | 변증법적 유물론? 하지만… | 마르크스는 어떻게 충동을 얻었는가
5 무정부적 봉건주의에 이르는 길
메타버스라는 파란 약 | 문화자본주의에서 암호화폐까지 | 야만적인 수직성과 통제 불가의 수평성
6 국가와 반혁명
사회적 관계가 붕괴될 때 | 자생적 질서의 한계 | 이곳에는 국가가 있다! | 공산주의적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
더 깊은 사유
5 보편화된 폐제? 고맙지만 사양할게!
6 뻔뻔한 부끄러움
7 영화 대신 혼돈
8 글로벌 시대에 조국을 사랑하는 법
마치는 말 : 묵시록의 네 기사
우크라이나와 코소보… 그리고 유럽에서 나치 제거하기 | 자연의 종말 | 자신에게 진실하지 말라 | 주인은 누구의 노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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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그 순간 기득권층이 우리를 어떻게 통제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은 마치 자유인 것처럼 누리는 비자유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이 괴테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자유롭다고 오해하는 사람보다 더 절망적으로 노예 상태에 있는 사람은 없다.” 오랜 사회 관습의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자유로운’ 포퓰리스트는 정말 자유로운가? 마오쩌둥은 1957년에 이런 글을 남겼다. “백 송이의 꽃이 피도록 하고, 백 개의 학파가 논쟁하도록 하라.” 오늘날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수많은 첸지들이여, 철학을 공부하라.’ 오직 이것만이 우리 앞에 놓인 슬픈 고난을 돌파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예를 들어 내가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인다면, 나는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낀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선택한다면, 거기에는 자유가 없다. 나는 단지 본능이(사회적으로 매개된) 나에게 말한 것을 따랐을 뿐이다. 이러한 자율성은 보편적인 것이 구체적인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은유적 대체metaphoric substi-tutions’의 공간을 열어준다. 2022년 3월경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이 있었다. 러시아 경찰이 두 단어가 적힌(러시아어로 ‘два слова’) 작은 종이를 든 여성을 체포하는 장면이었다. 두 단어의 뜻은 ‘두 단어’였고, 이는 전쟁 반대를 뜻하는 ‘нет войне’를 암시하는 말이었다. 그것은 러시아에서 금지된 표현이었다.
- <자유 그리고 그것의 한계> 중에서
오늘날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방식도 이와 비슷하지 않은가? 스스로를 신비로운 존재로 포장하며 은밀히 숨겨진 것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하지만, 뒤에서는 자신이 저지르는 (또는 정당화하는) 범죄를 은폐한다. 이것을 프로이트 용어로 진술한다면, 이데올로기는 자신을 증상으로 읽도록 촉구하지만 실제로는 페티시처럼 작동한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신비화를 옹호하는 흔한 표현은 이것이다.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 <마르크스는 증상뿐 아니라 충동도 얻어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