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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34942542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2-07-27
책 소개
목차
나지는 늘 올발라 – 7
좀 봐주려고 했는데 – 20
교장 선생님이 새로 오셨는데 말이야 – 32
나지 vs 도 선생님 1차전 – 43
나지 vs 도 선생님 2차전 – 52
진짜 마음대로 할 때 – 61
진짜 행복한 토끼장 만들기! – 75
특별한 토끼장에 대한 제보 – 92
어쩔 수 없는 이유 – 100
[뒷이야기] 그다음의 나지 - 114
작가의 말 - 118
리뷰
책속에서
“거기 모두, 정지!”
머리띠 어린이는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어. 저만치 두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서 있는 아이가 보였거든.
“최, 최나지 언니다!”
어린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어. 덩달아 놀란 아기 고양이들도 얼른 풀숲으로 몸을 숨겼어. 자리에 남은 건 오직 머리띠 어린이뿐이었지.
나지는 울상이 된 머리띠 어린이 앞에 가 섰어. 햇빛을 등지고 선 나지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했어.
“아기 고양이들 만지면 된다고 그랬어, 안 된다고 그랬어?”
머리띠 어린이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어.
“아, 안 된다고 그랬어…….”
“근데 왜 만지려고 했어?”
“그, 그냥 너무 귀여워서…….”
“아기 고양이들이 사람 손을 타면 엄마가 버리고 갈지도 몰라. 저번에도 말했잖아. 만지지 않는 게 아기 고양이들을 위한 일이라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혹시 질문이나 의견이 있는 친구가 있을까요?”
멋진 연설과 질문 시간이라니! 본인이 생각해도 교장 자리에 딱이라고 생각하면서 도 선생님 스스로 다시 감탄하던 참이었어.
“궁금한 게 있습니다!”
모두 졸고 있는 그 넓은 강당에서 유일하게 눈을 반짝이는 아이, 누구겠어? 당연히 우리의 나지였지. 놀란 담임 선생님이 얼른 뛰어와 나지를 붙잡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진 뒤였어.
“네,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겠어요?”
도 선생님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어. 왠지 손을 든 아이의 얼굴이 익숙한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인가보다 했지.
“먼저, 저는 학교에 토끼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지의 말에 강당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어. 누구 하나 숨소리조차 쉽게 내지 못했지. 도 선생님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