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18살

집에서 온 전화였다. 잠에 취한 머릿속으로 어머니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우리 집안에서 미래의 J리거가 나올지 모르겠구나.”
4월 이후, 8개월 만에 듣는 어머니의 목소리는 무척 들떠 있었다. 지역 공립 고등학교에 들어가려 했던 남동생이 축구 선수로 추천을 받아 사립 축구명문학교에 입학이 결정됐다고 했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동생을 편애했고, 같은 아들인 신타로에게도 그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솔직한 거고 엄밀히 말하면 무신경한 거다.

그러나 곱게 자란 유이코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다. 아니 그보다 이 아르바이트는 유이코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신타로는 근원적인 문제에 생각이 미쳤다. 하지만 마사무네 씨는 언니 선생님은 히트 상품이기 때문에 그만두면 곤란하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신타로가 나섰다. 어느새 신타로는 아이들의 장난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유이코도 은근히 신타로가 그렇게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매번 “이놈!”하고 소리치자, 여자아이들이 물었다.
“기타로, 언니 선생님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