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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35670918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15-05-21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발간하며
대의장
제1장 삼보의 체계로 『아함경』해설서를 발간하며
1. 아함경은 불교사상의 혼란에 대안일 수 있는가
2. 아함경 이해에 관한 두가지 편향
3. 아함의 기본 사상
4. 삼보를 중심으로 한 불교 이해
귀명장
제2장 삼보에 목숨 다해 귀의하리
1. 삼보와 계율에 대한 깨끗한 믿음
2. 귀의 삼보의 공덕
3. 삼보를 부르고 생각하는 생활
4. 스스로 깨달아 들어가는 해탈의 삶
볼보장
제3장 진리의 몸 지혜와 자비의 완성이신 붇다
1. 진리의 몸이신 붇다
2. 실천의 완성이신 붇다
3. 세간의 구원자이신 붇다
4. 붇다의 거룩한 생애
제4장 세계의 실상과 여래의 가르침
1. 연기법의 근본 입장
2. 연기법의 기본 구조
3. 연기법의 교화 형식
4. 존재·인식·실천의 법
승보장
제5장 평등과 해탈의 공동체
1. 사부대중의 공동체
2. 출가 사문의 삶
3. 재가불자의 삶
4. 세간 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헌신하는 삶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을 발간하며
한길사에서 <학담평석 아함경>이 발간된 지 이제 거의 10개월이 되어간다. 일만 천 쪽에 달하는 <아함경>의 집필과 발간, 그 기획의도와 꿈은 자못 큰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이천오백 년이 넘게 달리 전승되어온 남방 파리어 경전 해석과 북방 산스크리트 경전과 한문대승경전 해석상의 차이를, 아함의 해석을 통해서 극복함으로써 두 불교 문화권의 닫힌 벽을 소통하는 일이었다.
그것을 필자는 인도 나가르주나 보디사트바(N?g?rjuna bodhisattva, 龍樹菩薩)의 불교와 동아시아에서 대소승에 융회적 입장을 가진 천태(天台) 원효(元曉)의 불교관으로 감당하고자 하였다. 4년여 집필의 고행으로 그 받침돌을 놓았다. 그러나 변화의 힘은 대중이 그 문자반야를 받아들여 지니고 읽고 사유함에서 일어난다. <학담평석 아함경> 12책 20권의 방대함은 대중의 접근에 일정한 장애요인이 된 듯하다.
처음 필자는 중국 명조(明朝) 양명학파(陽明學派)의 젊은 학자들이 수레를 몰고 중국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자신들이 터득하고 천명한 신유학의 종지를 설파하러 다니듯, 전국을 돌며 대중과의 만남을 구상하고 아함해석의 새로운 뜻을 펼쳐보려 했었다.
그 시도에 장애를 겪으며, 필자는 두 가지를 다짐하고 결단하게 되었다. 첫째는 <학담평석 아함경>의 ?서문?에서 밝혔듯이, 입문서에 해당하는 한 권의 <아함경>을 가려 뽑아 발간하는 일이고, 둘째는 마하야나(mah?y?na, 大乘)에 의해 아가마(?g?ma, 阿含)를 풀이하듯 아가마에 의해 마하야나의 경전을 풀이하는 일이었다.
첫째 작업은 조계종출판사에서 이미 발간된 <아함경>을 새롭게 보완하고 풀이를 덧붙이며 그 경전 언어의 우리말 옮김을 <학담평석 아함경>의 글로 대체해서 발간하는 일이다. 둘째 작업은 동아시아 한문불교권에서 천태를 이어 회통불교의 위대한 선각자인 우리불교 원효의 저작을 해석하는 일이다.
앞의 일은 마무리되어가고 뒤의 일은 그 기초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효해석이 대중 속에 회향되고 어려운 한문불교의 용어들이 우리말 말씀의 꽃으로 피어날 때, ‘아가마와 마하야나 그 뜻의 돌아감[旨歸]이 둘이 아니다’라는 우리들의 주장은 비로소 역사 속에서 검증될 것이다.
천태선사의 저술 <법계차제초문>(法界次第初門)이 ‘법계의 진리에 들어가는 차제의 첫 문’이라는 뜻으로 풀 수 있듯, 이 <한 권으로 읽는 아함경> 또한 아함이 가르치는 연기의 진리바다[眞如海]에 들어가는 첫 입문서의 성격을 띤다.
그러나 아함이 가르치는 인연의 진리가 원인[因]도 공하고 조건[緣]도 공하고 결과[果]도 공해, 이것과 저것ㆍ비롯함과 마침ㆍ하나와 많은 것이 서로 뚜렷이 통해 막힘없는 법계의 진리라면, 어찌 시작이 다만 시작이고 작음이 어찌 다만 작음일 것인가. 시작이 끝을 안고 있는 시작이며, 작음이 큰 것을 안고 있는 작음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입문서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입문서이고, 전체를 드러내는 작은 책이다. 그러나 작은 것은 작은 것을 무너뜨리지 않고 큰 것을 아우르고, 첫걸음은 첫걸음의 차제를 없애지 않고 첫걸음이 끝의 다다름에 이끄는 것이니, 이 책이 큰 책의 안내서가 되고 입문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닫힌 시각으로 작은 것을 보고서 큰 것을 다 보았다고 말하거나 차제의 첫걸음을 떼고서 끝에 이르렀다 말하는 어리석음도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다.
본서는 조계종출판사에서 이미 발간되었던 <가려 뽑은 아함경>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번역은 온전히 새롭게 했으며, 각 장마다 이끄는 글을 새롭게 다듬고 마이트레야 붇다의 새로운 정토 건설에 관한 경을 보완하고, 모든 경에 <학담평석 아함경>의 풀이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 책은 저자와 출판사가 대중에게 한 약속의 실현이며, 세간 역사의 마당 대중에게 바치는 헌공의 뜻을 갖는다. 이 헌공의 정성이 다시 아가마의 문자반야가 세간에 널리 회향되는 새로운 씨앗이 되고, 가볍고 들뜸만으로 치달리는 세간 정서의 흐름을 진리바다에 돌이켜 들어가도록 이끄는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
이 입문서를 마무리하며 옛 중국 선사인 화정선자선사(華亭船子禪師)의 한 송과 그에 대한 소납의 한 노래를 붙여 발간의 뜻을 전한다.
화정선자선사는 나룻배의 노 젓는 이가 되어, 총림에 공부하러 가는 수행자들을 태워주며 배 안에서 공부인들을 채찍질하고 일깨워주며 때로 물에 빠뜨려 격발시켰던 선사로서 다음 한 송으로 뒤에 올 세간 대중을 일깨워준다.
천 자 긴 낚싯줄 곧게 내려 드리우니
한 물결 움직이자 만 물결 따라 이네.
밤은 깊어 물은 차고 고기마저 물지 않는데
배에 가득 허공의 달빛 싣고 돌아오네.
千尺絲綸直下垂 一波?動萬波隨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위 조사의 송에 대해 학담(鶴潭)은 다음 한 노래를 덧붙인다.
천 물결 움직이는 곳 물 한 방울 없으나
고깃배는 옛과 같이 물결 따라 가도다.
밤은 깊어 물은 차나 낚싯줄 드리워서
배에 가득 고기 낚아 달빛 안고 돌아오네.
萬波動處無一滴 魚舟依舊隨流去
夜靜水寒垂絲綸 滿船釣得月明歸
<학담평석 아함경>을 발간하고 첫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을미년 5월 어느 봄날 학담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