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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공예 > 뜨개질/퀼트/십자수/바느질
· ISBN : 9788940804100
· 쪽수 : 22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보자기 알기
1. 보자기란?
2. 보자기의 역사
3. 보자기의 명칭
4. 보자기의 종류
궁보
민보
조각보
자수보
고전문보
누비보
식지보
5. 풍속화에 나타난 보자기
6. 보자기 문명론
2 보자기 만들기의 기초
1. 천의 종류
2. 실의 종류와 실 꼬는 방법
3. 필요한 도구
4. 바느질 방법
5. 수놓는 방법
6. 골무 만들기
7. 둥근 바늘꽂이 1 만들기
8. 둥근 바늘꽂이 2 만들기
9. 네모 바늘꽂이 만들기
10. 작은 조각보 만들기
3 여러 가지 조각보 만들기
명주 겹보
모시 홑보
자줏빛깔 조각보
모시 가리개
항라 테이블 러너
조각보
명주 조각보
갑사 조각보
명주 조각보
명주 조각보
찻상보
4 여러 가지 자수보 만들기
수조각보
명주 보자기
기러기보
수보자기
수보자기
꽃과 새무늬 수보자기
화문수 조각보
수조각보
벽걸이
책속에서
보자기의 소재는 자연에서 나온 누에고치로 짠 명주, 양단, 공단, 숙고사, 생고사, 항라, 갑사, 그리고 안동포, 모시, 삼베, 무명 등이다. 다양한 천들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의 염료를 사용하여 염색한다. 자연으로 물들인 천은 마치 규수 같다.
천 조각을 이어 만든 조각보는 점, 선, 면, 색의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용품에도 아름다움을 더하고 나아가 자연미, 절제미 등 다양한 예술성을 표현할 수 있다. 자연을 보고 느끼는 조형미의 온갖 영상들이 눈앞을 스쳐간다. 수보 도안 역시 나무, 꽃, 동물 등 자연에서 나온 것으로 어수룩하고 해학적이며 순박함이 깃든 정겨움이 있다. 보자기는 이렇듯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줄 아는 심성과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또 우리 보자기에 달려 있는 끈을 보면 얼마나 멋이 있는가? 마치 저고리 옷고름 같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연 꼬리 같기도 하다. 겉으로 화려함을 뽐내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멋이 있고, 보는 이를 부담스럽게 하지 않는 친근함이 있으며 보기에도 좋고 쓰기에도 좋다. 이처럼 보자기 공예는 재미있고 한계가 없으며 응용력과 감수성 또한 풍부하다.
옛 여인들은 곁에 두고 쓰는 흔하디흔한 물건 하나에도 자투리 천을 모아 꾸미고, 정성스럽게 수를 놓아 생활 속에 미를 더하고 그 안에 만든 이의 마음씨 또한 곱게 담았다. 실용적 보자기로서의 가치는 옛 유물의 재현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한 것에 있다. 생활용품은 물론, 인테리어, 패션 등 각 분야의 디자인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 현대 디자인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보자기야말로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전통 공예이다.
- ‘머리말’에서
천 조각을 마르고 꿰매어 잇는 작업은 상당히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예부터 정성을 드린 대상은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조각보는 복을 불러들이는 매개체로 여겨졌다. 그리고 보를 만들 때 조각천 하나하나를 이어가는 것에는 장수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또 모시 조각보의 성긴 천 구멍은 악귀를 막는 그물 역할을 한다고 믿어서 액땜을 위해 조각보를 벽에 걸어 장식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조각보는 몇 점을 빼놓고는 장롱 깊숙이 간직했다가 시집가는 딸에게 혼수감으로 주거나, 며느리에게 물려주었을 것이다.
조각보를 만든 이유 중에 작업 자체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조각보를 만드는 동안 예술가가 작품을 할 때 느끼는 몰아의 희열을 경험했을 법도 하다. 이러한 순수창작의 기쁨은 당시의 폐쇄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받는 억압감을 어느 정도 해방시켜주었을 것이다.
- 1장 ‘보자기 알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