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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41329848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08-12-27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 2년 동안 만난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지난 한 달 동안 잠깐 스쳐 지나간 당신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당신 생각만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팠어요. 그랬으면서…… 그랬으면서…….”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마리의 모습에 그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그 사람과…… 약…… 혼…… 했어요.”
순간 디제이의 손에서 스르르 힘이 풀렸다. 간신히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 채 그는 벅찬 숨을 삼켰다.
“나 이제 어떻게 해요!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당신을 지우려 노력했는데, 그래서 약혼까지 했는데……. 근데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아는데…… 내 앞에 있는 당신을 보고 나니까 이제 당신 없인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떡해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한없이 눈물을 쏟아 내는 마리를 감싸안은 채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두렵지 않나?”
그의 품에 안긴 채 그녀는 마구 고개를 저어 댔다.
“난…… 디제이가…… 대단한 사람만 아니었으면 좋겠어!”
“다행히 그건 아니군.”
디제이는 그녀의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한없이 자신을 나무랐다. - 1권 중에서
“길거리 여자한테나 하는 행동을……. 처음부터 당신은…… 수치심이…… 모멸감을……!”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나머지 생각처럼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자 마리는 입술을 깨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제야 비로소 마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 디제이는 바싹바싹 타들어 가는 목구멍 밖으로 간신히 목소리를 밀어냈다.
“아기는 안 된다고 했잖아…….”
길거리 여자라니, 절대 그런 게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디제이는 그저 아기를 원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그러니 이해하라는 말을 하려는데, 마리가 문득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그 허탈한 웃음이 지나간 자리엔 지독한 불신만 남았다.
“디제이는 날 길거리 여자 취급했어.”
“Stop…….”
디제이의 암갈색 눈동자가 순식간에 까맣게 변했다. 하지만 마리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당신은 그저 나랑 즐기고 싶었던 거야.”
금세라도 부서져 내릴 듯 얼어 있던 그의 눈에 곧바로 조소가 번져 갔다. 적어도 마리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즐기고만 싶은 거였다면 굳이 너일 필요도 없었어.”
너와의 섹스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숨 막히도록 좋은 섹스는 네가 아니어도 경험할 수 있다고 경멸적으로 내뱉고 돌아서는 디제이의 모습에 마리는 얼이 빠져 버렸다. - 2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