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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6348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03-2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여러분에게 금요일은 어떤 날인가요? 5
1 너무 오래 잊고 살았던
「담요 한 장 속에」 권영상 19 | 「장화를 신은 문장」 장석주 24 | 「선생님도 울었다」 김용택 32
「쉬」 문인수 37 | 「반성 100」 김영승 41 | 「아버지의 마음」 김현승 45
「지상의 방 한 칸」 김사인 49 | 「엄마 무릎」 임길택 56 | 「밥상 앞에서」 박목월 60
「사랑은 사랑만을 사랑할 뿐」 이성복 66 | 「유언장」 하상만 72 | 「성탄제」 김종길 77
2 어서, 무라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85 | 「젖 물리는 개」 문태준 90
「어머니는 아직도 꽃무늬 팬티를 입는다」 김경주 96 | 「엄마 걱정」 기형도 102 「불주사」 이정록 108
「곰국 끓이던 날」 손세실리아 113 | 「부모」 김소월 117 | 「부부」 함민복 121
3 사랑을 할 때 우리는
「부부」 문정희 129 | 「백수광부의 처」 천수호 134 | 「시인본색」 정희성 137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황동규 144 | 「여보! 비가 와요」 신달자 149 | 「작은 밭」 정희성 156
「아내의 옛집」 장만영 160
4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바람의 말」 마종기 171 | 「딸아이의 능금」 김만옥 176 |「목련」 김광균 182
「대문 앞」 이윤학 188 | 「눈사람 아저씨」 유안진 194
「과꽃」 어효선 198 |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202
5 가족의 시간
「슬픈 속도.도둑고양이 3」 김주대 211 | 「이사」 김광섭 214 | 「잊어 놀이」 성미정 218
「가족」 진은영 223 | 「얼굴 반찬」 공광규 230 | 「사촌들」 최영철 238
「밥값」 정호승 243 | 「기러기 나라」 고두현 247
6 그렇게 행복을 연습해두면
「너를 위하여」 김남조 255 | 「반올림-수림이에게」 박철 260 | 「못 위의 잠」 나희덕 266
「새」 박남수 272 | 「작은 언니」 이해인 278 |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283
「가족사진」 나태주 287 | 「참 좋은 풍경」 박라연 294
출처 29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제게 금요일은 바빴던 한 주를 정리하고 휴일에 대한 기대로 마음 부자가 되는 날입니다.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 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은 가족에게 일주 일 내내 바쁘다는 핑계로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담은 시 한 편씩 읽어주면 어떨까요?
신달자 시인의 시 「여보! 비가 와요」에는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가족은 어떤 사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 시행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시시한 말들로 삶의 이야기를 알콩달콩 만드는 사이가 바로 가족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족은 평생 함께 살며 기쁜 일과 슬픈 일을 나눕니다. 그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수단이 바로 말이지요. 그것도 매일같이 반복하기 때문에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로 시간의 노를 저어 우리는 생의 바다를 건너갑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잠드는 것을 본 뒤 잠들 생각입니다. 그런데 아들도 같은 생각으로 버팁니다. 아버지가 자냐고 묻지만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자는 척 해야 아버지가 주무실 테니까요. 이 시의 재미가 이 아이러니에서 나옵니다. 아직 잠들지 않았으니 “아니요.”라고 해야 맞는데 “네.”라고 했습니다. “저도 잘 거니까 아버지도 빨리 주무세요.”라는 긴 문장을 한 마디로 줄여 그냥 “네.” 라고 합니다. “네.”라는 대답에는 아버지에 대한 배려가 담 겨 있습니다.
흔히 동시는 아이들이 읽는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떤 동시는 어른이 되고 자식을 두어야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네.”라는 대답 속에 깃든 부자간의 사랑을 어찌 아이가 알 수 있겠습니까.
사랑을 경험하는 것과 그 사랑을 깨닫는 것 사이에 긴 시차가 존재하는 게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