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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경상계열 > 경제학
· ISBN : 9788952129369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위험
제1장 위험
제2장 위험의 분류
제3장 위험치리
위험과 보험
제4장 보험
제5장 보험의 원리
제6장 위험과 보험의 역사
위험과 도덕 혹은 정보
제7장 위험과 도덕적 위태
제8장 위험과 역선택
위험과 자본주의
제9장 위험과 자본주의
제10장 위험과 기업
위험과 사회
제11장 위험과 종교
제12장 위험과 사회
제13장 맺음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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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위험의 종류는 사망, 사고, 질병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험시장의 분류 방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위험을 정의하면서 사망을 보상한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망은 자동차 위험으로 포함된다. 질병보험은 동일한 치료비가 든다 해도 질병의 종류에 따라 다른 위험으로 분류한다. 사망은 여러 위험에 동시에 속하기도 한다. 한편 동일한 치료비가 들어도 어떤 질병은 위험에서 제외되거나 다른 위험으로 분류된다.
보험시장에서의 위험의 분류는 논리적 일관성보다는 상품화의 편의성에 따라 분류된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분류를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보험시장에서뿐 아니라 정치적이나 사회적으로도 이해 집단의 목적에 따라 위험은 발견되고 분류된다. 위험은 우리 주위에 늘 존재하지만, 그 위험이 항상 인지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위험으로 인지하는 것들의 상당수는 위험이 어떻게 묶여서 상품화되거나 공론화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대수의 법칙과 상호성의 원리는 같은 원리를 말하고 있긴 하지만, 그 접근법은 다르다. 상호성의 원리가 대수의 법칙을 경제학적 표현으로 다시 썼다는 것은 단순히 효용이나 위험 회피 등의 경제학적 용어를 썼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좀 더 근본적인 것은 상호성의 원리에서는 위험 통합에의 참여가 철저히 이기적인 계산에 의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위험 통합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크기 때문에 통합에 참여하게 되고 손실을 분담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상부상조의 전통적 보험 정신과 상호성의 원리 사이에도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 측은지심으로 남을 도움으로써 사후적으로 나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내 이익을 위해서 남을 돕는 것은 결과는 같아 보일지라도 도덕적으로도 같다고는 할 수 없다.
인류의 문명기에서부터 현재까지도 국가가 제공한 보험과 구제는 가난한 자들을 금융의 피해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보험이 금융의 일부로 편입되어 소비자 불만의 대상이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쩌면 보험이 금융으로 변질되면서 보험의 근본 정신인 상부상조의 원칙이 퇴색되고, 그 대신에 이익 추구의 원칙이 보험을 지배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상부상조란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것(sharing)을 말한다. 이는 좋은 일도 포함되지만 나쁜 일과 위험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는 더 넓게는 공동체의 기초 자산을 같이 나누는 것이다. 이러한 공유와 나눔이 시장 내의 거래로 바뀌면서 계산적인 교환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 경제학에서 위험의 공유(risk sharing)는 위험의 거래(risk trading)를 통해서 이뤄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