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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88953117006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육군 장군에서 졸병 선교사로
1부 노부부를 부르심: 인생의 항로를 바꾸다
인생의 항로를 바꾼 창조과학회 | 뇌졸중 초기증상이라고요? | 거부할 수 없는 선교로의 부르심 | 어렵게 구한 2.5평짜리 교회 | 감격의 세례식 | 짧은 만남, 긴 이별 | 일본인이 교회를 싫어하는 이유 | 은밀한 계획 | 사도행전적인 교회
2부 노부부의 열정: 사역의 성패를 떠나 올인하다
일본어를 배우러 갔다가 그만… | 웅변대회에 출전하다 | 요리 프로그램 방송진행자로 나서다 | 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 선교를 위한 신문배달 아르바이트 | 강멕이 사모님 | 오구라 할머니 | 전염병 환자가 아녀요 | 언니, 제발 그 옷 좀 버려 | 이젠 잘할 수 있겠는데…
3부 노부부의 사랑: 매 순간 최선으로 헌신하다
새로운 비전, 힘찬 출발 | 당신의 빈자리 | 맞선 날의 에피소드 | 안온한 가정 | 대견한 손녀들 | 완벽한 듯 허술한 매력 | 진급이 안 돼도 좋아 | 군 복음화에 헌신한 이유 | 당신 말이 다 맞았어요 | 남편의 영향력
에필로그 사랑하는 당신께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학생들은 전도지를 아예 받지도 않는다. 단체로 받지 않기로 약속하기라도 한 듯 절대 받지 않는 어린 대학생들에게 안내지를 내미는 남편이 짠해 보일 때도 있다.
“학생, 이거 한번 읽어 보세요.”
대부분 학생들은 우리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지나간다. 그래도 미소를 띤 채 전도지를 내미는 남편을 보며 나는 골목 한 귀퉁이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나는 얼마든지 감수하겠는데, 한번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 본 저 양반은 얼마나 무안하고 자존심이 상할까 싶어서 가슴이 아팠다.
한국에서 퇴역 장군들의 모임에 참석하며 주 중에는 골프나 치고 주일에는 성경책 들고 폼 나게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는데, 덥고 습한 도쿄에 와서 갖은 멸시와 모욕을 당하며 전도지를 나눠 주는 남편이 가여웠다. 그렇다고 고국의 화려한 조명을 받는 것도 아니고, 뜨거운 박수갈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소연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날 전도하러 나가자고 말하는 사람은 언제나 남편이었다. 오히려 용기를 가지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자고 나를 달랬다. 그에게서 결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은 바울의 신앙이 엿보였다. 그의 최대 관심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가’였다.
- 1부 ‘노부부를 부르심: 인생의 항로를 바꾸다’ 중에서
당시 우리 부부의 최대 관심사는 전도였다. 앉으나 서나 전도만 생각하고 틈만 나면 전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전도 전략의 지혜를 모으고 흥분하곤 했다. 부부가 똑같이 전도에 사로잡혀 있었고, 전도에 빠져 있었고, 미쳐 있었다. 나는 이전까지 어떠한 것에도 그토록 온통 마음을 빼앗겨 본 적이 없다. 그 무엇도 내 심장을 뛰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우리 노부부를 택해 하늘나라 대사로 임명하셨다는 사실은 시도 때도 없이 감격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를 택하신 것은 우리가 잘나서라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일방적인 신뢰에 기인한다. 우리 부부를 성실한 일꾼으로 이미 믿어 주시고 하늘나라의 대사로 택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길은 다름 아닌 전도였다. 이는 우리가 일본에 간 목적이며,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이와 체면에 얽매이지 않고 영혼 구원의 접촉점이 될 만한 ‘연결 고리’가 있으면 열정적으로 고리를 잡았다. 웅변대회에 출전한 이유도 실은 전도의 한 방편이었고, 하나님은 우리 중심을 보시고 입선의 기쁨을 안겨 주셨다.
- 2부 ‘노부부의 열정: 사역의 성패를 떠나 올인하다’ 중에서
“여보, 사랑해요. 예수님 손을 꼭 붙드세요. 놓치면 안 됩니다.”
내 말이 끝나자 남편의 거친 숨소리와 요동치던 모니터의 그래프가 거짓말처럼 동시에 잠잠해졌다. 그리고는 이내 마지막 숨을 내쉬고 평온한 모습으로 나와 아이들과 작별했다.
남편은 자신의 고백대로 죽을 때까지, 순교할 각오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다가 주님 품에 안겼다. 하지만 나와 했던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떠났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고 손녀들 재롱을 보며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자던 약속을 어기고 홀연히 떠났다. 뭐가 그리 급했는지 나와 아이들과 이별의 시간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급하게 떠났다.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함께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했던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고 두렵다. 아직도 “여보” 하고 부르며 방을 나설 것 같아 자꾸만 방 쪽을 쳐다보게 된다. 나는 이 슬픔을 이기기 위해 매일 아침 이사야서의 말씀을 묵상한다.
“산들이 떠나며 언덕들은 옮겨질지라도 나의 자비는 네게서 떠나지 아니하며 나의 화평의 언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긍휼히 여기시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사 54:10).
- 3부 ‘노부부의 사랑: 매 순간 최선으로 헌신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