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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의 미학

관용의 미학

(상호이해적 의사소통과 화해의 조건, 독일계몽주의문학연구: 레싱)

맹주완 (지은이)
  |  
한국문화사
2012-11-2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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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의 미학

책 정보

· 제목 : 관용의 미학 (상호이해적 의사소통과 화해의 조건, 독일계몽주의문학연구: 레싱)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인문학 일반
· ISBN : 9788957262054
· 쪽수 : 201쪽

목차

|차|례|
머리말 / V


01 상호이해적 소통의 조건 9
1. 들어가는 말 9
2. 상호주관성의 경험성 17
2.1. 상호주관성의 차이 지향성 17
2.2. 상호주관성의 의사소통지향성 23
2.3. 의사소통적 상호이해로의 패러다임 이동 29
3. 상호주관성의 문학적 형상화 47
3.1. 진리의 상대성 47
3.2. 의사소통행위로서의 관용 53
3.3. 관용: 의사소통의 타자준거 58

02 대립의 비극성 69
1. 레싱의 비극이론 69
2. 계몽의 시대와 시빈비극 82
3. 대립의 비극성 103
3.1. 등장인물의 비극성 103
3.2. 에밀리아의 비극성 109
3.3. 오도아르도의 비극성 121

03 관용의 화해성 129
1. 레싱의 계몽주의적 종교관 129
2. 관용의 극적 수용: ??현자나탄?? 136
2.1. 레싱의 신학 논쟁 136
2.2. 관용의 인간상 156
3. 관용의 현대성 181
3.1. ?현자 나탄?에 나타난 인류 가족 181
3.2. 타종교에 대한 배타성 186
3.3. 다원주의의 적극적 수용 192


참고문헌 / 199

저자소개

맹주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독일문학박사 현) (재)아산문화재단 상임이사 현) 아산시 정책기획 자문위원 전) 단국대학교 및 남서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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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머|리|말|
이 글은 레싱의 작품에 나타난 관계의 사유구조에 대한 담론의 지평을 사회학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의사소통관계가 단절된 현대에서의 수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세속화와 종교적 갈등이 증폭되어가던 근대와 소통이 결여된 현대는 그 대립의 구조적 상황이 유사하다. 현 시점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 소외와 단절에 대한 어떤 논의도 이론과 실천의 중층적 상호 결정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론에 지나지 않으며 그 결과는 공적보다 오히려 폐해가 더 클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해체담론의 문제 제기를 넘어서서 문제 해결도 함께 모색하는 연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야할 것이다.
관용(Toleranz)은 ‘분리된 존재’라는 실존적 인간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연의 질서에서 분리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분리된 존재를 자각하는 데서 오는 고립감과 불안을 극복하고 새로운 차원의 합일을 이루려는 열망을 품는다. 이는 타인과의 융합욕구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관용의 동기이다. 관용은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준거이다. 관용은 타자와의 차이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시작한다. 동일성이 결여된 자아와 타자 간의 차이는 관용의 자세를 통해 극복되고 양자 간에는 화해를 지양하는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레싱의 사유는 근대의 산물이면서도 근대의 전통주체철학과 시각을 달리하여 ‘사유하는 주체’의 보편적 진리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차이와 관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레싱의 심미적 인문주의는 예술을 매개로 한 인간교육을 통하여 상호주관적 개별성과 합리적 보편성의 공존을 담보하는 사회적 가치체계의 창출로 확장되는 내면성의 사회적 확산을 의도하고 있다. 서로 다른 개별적 주체 간의 상호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상호주관성은 ‘관용’의 실천에 의해 성취된다. 레싱을 포함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에 나타난 관계의 사유구조에 대한 후속 연구들이 인간학적?교육학적?사회학적 차원으로 그 담론의 지평을 확대하여 주체 간의 의사소통관계가 단절된 현대에의 수용 가능성을 모색하여야할 것이다.


2012년 가을에
맹 주 완


01
상호이해적 소통의 조건
1. 들어가는 말

학문적 연구의 궁극적 목표는 현실의 비판을 넘어서 해결의 모색으로 이어져야 한다. 해체의 담론을 넘어서서 보편적 해석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의 패러다임도 지속적으로 시도되어야 한다. ‘주체의 해체’라는 문제의 제기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의 해결과 현실 극복의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연구결과가 새로운 가치관과 시대정신의 정립 및 주체의 정체성 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레싱의 문학작품에 접근하는 이 글 또한 예술을 통한 질적 사유의 완성과 그 사회적 확산을 의도한다. 보편적 합리성을 창출할 수 있는 상호이해적 준거를 규명함으로써 사회의 분화와 복잡성을 해소하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의사소통의 현실적합성에 대한 인문학적 담론으로 연구의 지평을 확장해나간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사회변동, 구조적 분화의 증대와 통합의 약화 그리고 의사소통의 단절 속에서 겪는 무력감?무의미성과 같은 사회 심리적 소외의 체험이 고독감?무관심 등으로 나타난다. 현 시점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립과 갈등’, ‘소외와 단절’에 대한 어떤 논의도 ‘이론과 실천의 중층적 상호 결정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공론에 지나지 않으며 그 결과는 공적보다는 오히려 폐해가 더 클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해체담론의 문제 제기를 넘어서서 문제 해결도 함께 모색하는 연구 패러다임으로, 근대성과 탈근대성의 동시적 극복을 위한 보편적 해석의 기준을 담보하는 해석학적 연구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여야할 것이다.
근대성을 특징짓는 한 조건은 진리는 반드시 정초되어야 한다는 요구이다. 진리가 확실한 출발점으로부터 근거 지워져야 한다는 이 요구는 근대에 도달된 의식의 반성적 구조가 요구하는 정당성의 형식이다. 근대는 지식의 준거점을 바로 인식하는 주체의 주체성에서 찾는 데 그 특징이 있으며, 그리고 주체성의 본질은 의식으로 파악된다. 근대에 들어와서 종교적 삶, 국가와 사회, 과학, 도덕, 예술은 주체성의 원리가 구체화된 수많은 형태로 변신한다. 이 주체성의 구조는 자기 자신을 마치 거울에 비추어진 모습처럼, 다시 말해 ‘사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스스로를 객체로 설정하여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방식을 취하며, 바로 인식주체의 자기관계 구조가 중심 주체로 대두하게 된다.
하버마스는 현대성의 위기가 초래된 철학적 근원이 다름 아닌 데카르트 이래 서구적 사유의 기본 틀이 되었던 ‘사유하는 자아’의 독백적 자기의식, 말하자면 ‘의식’과 ‘주체’에 사로잡힌 근?현대의 의식철학 또는 주체철학에 의해서 초래되었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버마스는 역시 ‘주관성’으로부터 ‘언어’와 ‘의사소통’을 통해 매개된 상호 주관적 상호이해 또는 의사소통적 상호이해로 패러다임 이동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하버마스는 근대의 의식철학이 주체, 객체의 이중적 모델에 사로잡혀 있다고 평가한다. 전통철학의 주체철학과 의식철학의 패러다임에서 ‘주체’는 세계에 대해 두 가지 태도를 취하는 것을 파악되는데, 인식과 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인식과 행위는 주체가 대상을 표상하거나, 대상에 작용을 가하여 그것을 변형하는 인간의 대상에 대한 근원적 관계를 특정지우는 것으로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주체, 객체 관계가 근저에 놓여 있다. 그러나 하버마스에 따르면 이 같은 주체성 철학의 주객도식에는 주체의 객체에 대한 우위나 지배관계가 그 근저에 자리하고 있고, 따라서 인식과 행위는 고유한 양식으로 객체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근대적 조건이 철저화된 현대적 상황에서 인간과 세계이해를 위한 접근은 더 이상 고립적 주관에 근거할 수 없고, 상호주관적인 단초로 전환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주관적 의식이 아니라 객관화된, 탁월한 상호주관적 현상 자체라고 할 언어 및 의사소통이 논의의 초점에 놓여야 한다. 의사소통적 패러다임에로 전환함으로써 이제 언어의 선험적 비판이 의식의 선험적 비판을 대신하는 것이다. 결국 의식철학이 매달려 있는 저 대상인식의 패러다임은 언어능력과 행위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들 사이의 ‘상호이해’라는 관계의 패러다임, 소통의 패러다임으로 대체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인식주체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실체들을 객관화하여 대하는 태도는 더 이상 특권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의 철학은 근대 주체철학이 가진 지배의 원칙을 간파하고 비판함으로써 전통철학의 패러다임에 내재한 지배관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 글은 레싱의 작품에 나타난 ‘관계의 사유구조’의 특성을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패러다임’이라는 비판 이론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그 성찰성과 수행성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레싱의 문학작품에 의사소통적 관점에서 접근하여 예술을 통한 질적 사유의 완성과 그 사회적 확산을 의도한다. 그리하여 보편적 합리성을 창출할 수 있는 상호이해적 준거를 규명함으로써 사회의 분화와 복잡성을 해소하고 대립과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합리적 의사소통의 현실적합성에 대한 인문학적 담론으로 연구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다.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패러다임’은 ‘나’의 자유가 타자의 자유를, ‘나’의 가치가 규범적 가치를, 나의 정의가 사회적 정의를 제약하지 않으며, 오히려 양자가 서로를 통해 보완되고 상승하는 상생의 체계이다. 다시 말해 객체를 타자화하여 배척하거나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타자성과 타자의 주체성을 인정하는 주체, 내적 완성과 함께 외적 변혁을 역사적 공간에 각인할 수 있는 ‘관계’의 패러다임이다. 근대적 조건이 철저화된 현대적 상황에서 인간과 세계이해를 위한 접근은 더 이상 고립적 주관에 근거할 수 없고, 상호주관적인 단초로 전환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주관적 의식이 아니라 객관화된, 탁월한 상호주관적 현상 자체라고 할 언어 및 의사소통이 논의의 초점에 놓여야 한다. 의사소통적 패러다임으로 전환함으로써 이제 언어의 선험적 비판이 의식의 선험적 비판을 대신하는 것이다. 결국 의식철학이 매달려 있는 대상인식의 패러다임은 언어능력과 행위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체들 사이의 상호이해라는 ‘관계의 패러다임’, ‘소통의 패러다임’으로 대체되어야만 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인식주체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실체들을 객관화하여 대하는 태도는 더 이상 특권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상호주관적 의사소통의 철학은 근대 주체철학이 가진 지배의 원칙을 간파하고 비판함으로써 전통철학의 패러다임에 내재한 지배관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또한 루만과 하버마스를 두 축으로 삼아 작품 해석을 위한 이론적 준거를 마련하고 나아가 ‘관계’와 ‘화해’라는 프리즘을 통하여 레싱과 괴테 문학의 사회적 효용성과 현실적합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체의 의식능력을 강조하는 전통주체철학과 달리 루만과 하버마스 모두 주체의 언어능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런데 루만은 ‘의견의 일치가 의견의 불일치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그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다’고 하면서 의견의 일치를 의도하지 않는다. 의견의 일치를 의사소통의 목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차이와 개별성의 지속을 피력하는 루만과 달리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을 통한 의견의 일치, 의사소통행위의 상호이해적 합리성을 목표로 한다. 하버마스는 담론적으로 형성된 ‘합의’와 ‘일치’를 통해 완전한 상호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모든 지배와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인간과 사회의 실현을 포기하지 않는다.
‘복잡성의 감축을 위한 체계의 선택 이론’에 의지하여 현대적 현상으로서의 ‘해체’와 ‘차이’에 대한 충분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면, 궁극적으로는 비판적 해석학의 입장을 견지하여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을 통한 체계의 개선의 실현을 담론화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의사소통을 통한 화해의 가능성이 배제되어 있는 루만의 이론은, 근대성과 탈근대성의 동시적 극복을 위한 보편적 해석의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본 연구자의 의도와는 대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활세계 Lebenswelt’와 ‘체계 System’라는 두 패러다임을 종합하고자 하는 하버마스의 시도와, 개별성에서 상호주관성으로 상호주관성에서 의사소통적 합리성으로 확장되면서 사회세계의 의미망을 축조하는 레싱의 ‘관계와 관용의 사유구조’가 서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체와 또 다른 주체로서의 타자가 의견을 교환하고, 교환된 의견을 서로 이해하고 그 결과 의견의 합일에 도달하는, 화해에 도달하는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이 가능한 조건은 무엇이며 나아가 의사소통의 지향점은 무엇인가? 이 글에서는 레싱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관계적 자기형성’과 ‘실천적 관용’을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자기준거와 타자준거로서 바라보고, ‘주체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는 열린 보편적 합리성의 창출’을 의사소통의 지향점으로 제시한다.
현대사회의 분화되어가는 복잡성과 차이의 극복 가능성으로서 ‘의사소통적 패러다임’을 담론화함으로써 비판이론의 성찰성과 수행성에 대한 외연과 내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관용의 원리에 따라 실천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을 지향하는 인성 교육의 모델을 제시한다. 나탄처럼 ‘관용의 원리에 따라 사유하고 행위 하는 주체’로서의 인물과 루만이 말하는 ‘복잡성의 감축 에 따라 선택된 서로 다른 체계의 원리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인물’ 간에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대응방식 그리고 그 해결능력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관용이 그 실천 동력이 되는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패러다임은 ‘복잡성의 감축에서 복잡성의 조화로’, ‘체계의 기능적 분화에서 체계의 총합으로’ 나아가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보편적 해석의 기준을 만들어나간다.
레싱의 심미적 인문주의는 예술을 매개로 한 인간교육을 통하여 자아와 타자 간의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의 상호준거를 구현하고 나아가 상호주관적 개별성과 합리적 보편성의 공존을 담보하는 사회적 가치체계의 창출로 확장되는 ‘내면성의 사회적 확산’을 의도하고 있다. 레싱과 괴테를 포함한 여러 작가들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관계의 사유구조에 대한 후속 연구들이 인간학적?교육학적?사회학적 차원으로 그 담론의 지평을 확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주체의 자기동일성뿐만 아니라 주체 간의 의사소통관계가 단절된 현대에의 수용 가능성을 모색하여야할 것이다. 사회의 복잡성 증대, 다문화?다원적 가치의 문제 등은 소통의 단절로부터 파생한다. 사회과학적 관점에서의 접근 방법을 통하여 문학 연구의 사회적 효용성과 수행성을 증대시키고자 한다. ‘상호이해적소통의 패러다임’을 의도하는 연구 결과를 통해 학문과 현실이 보다 더 밀접한 연관관계를 맺으면서 상호간에 역동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레싱의 문학 작품에 나타난 관계의 사유구조에 대한 담론의 지평을 사회학적 차원으로 확대하여 궁극적으로는 주체의 자기동일성뿐만 아니라 주체 간의 의사소통관계가 단절된 현대에의 수용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세속화와 종교적 갈등이 증폭되어가던 근대와 자기주장만이 난무할 뿐 이익집단 간의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소통이 결여된 현대는 그 대립의 구조적 상황이 유사하다. 근대주체철학은 ‘사유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에게는 본래부터 절대적 상호주관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성을 절대시하고 대상에 대한 인식을 진리탐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그런데 레싱의 사유는 근대의 산물이면서도 근대의 전통주체철학과 시각을 달리 ‘사유하는 주체’의 보편적 진리에 대한 인식이 아니라, 차이와 관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절대적 진리가 아닌 개인성으로부터, 보편성이 아닌 개별적 자의식 간의 차이에 근거하는 레싱과 괴테는 상호주관성이 선험적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서로 다른 개별적 주체 간의 상호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상호주관성은 의사소통의 자기준거와 타자준거인 ‘관계적 자기형성’과 ‘관용’의 실천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다.
관계적 자기형성과 실천적 관용을 전제로 하는 상호이해적 의사소통은 차이를 넘어서 화해로, 배타적 이기주의를 넘어서서 공동의 사회체계를 평화롭게 유지시킬 수 있는 적극적 패러다임이다. 레싱의 심미적 인문주의는 예술을 매개로 한 인간교육을 통하여 상호이해적 의사소통관계의 자기준거와 타자준거를 구현하고, 나아가 상호주관적 개별성과 합리적 보편성의 공존을 담보하는 사회적 가치체계로 확장되는 ‘내면성의 사회적 확산’을 의도하고 있다.


2. 상호주관성의 경험성

2.1. 상호주관성의 차이 지향성

전통주체철학은 ‘사유하는 능력’을 지닌 주체들 간에는 보편적 자의식?보편적 진리인 상호주관성이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고 한다. 전통주체철학에서는 ‘사유하는 주체’는 스스로의 반성능력에 의하여 보편적 자의식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사유하는 주체’들 사이에는 이미 의사소통의 조건이 선험적으로 충족되어 있다고 본다. 전통주체철학에서는 의사소통이 상호주관성으로 인해 시작된다고 보는 반면, 루만은 의사소통이 차이로 인해 시작된다고 보며 또한 의견의 일치를 의도하지도 않는다. 주체의 의식능력을 강조하는 전통주체철학과 달리 루만과 하버마스 모두 주체의 언어능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즉 의식의 선험성을 강조하는 의식철학에 대해 루만과 하버마스는 언어의 선험성을 내세운다. 그러나 보편성을 의사소통의 목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차이의 지속성을 피력하는 루만과 달리,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을 통한 의견의 일치, 의사소통행위의 상호이해적 합리성을 목표로 한다. 하버마스는 담론적으로 형성된 ‘합의’와 ‘일치’를 통해 완전한 상호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모든 지배와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인간과 사회의 실현을 포기하지 않는다.
보편적 자의식?상호주관성의 선험성으로부터 시작하는 전통주체철학과 달리, 루만은 의사소통을 통해 비로소 상호주관성이 성립된다고 한다. 주체의 의식능력이 아니라 언어능력에 의존하는 의사소통이 상호주관성의 조건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소통행위의 상호이해적 합리성을 의도로 하는 하버마스와 달리, 의견의 일치가 의견의 불일치보다 더 합리적이라고 보지 않는 루만은 차이의 재생산을 의도한다. ‘복잡성의 감축’을 위한 선택 개념, 체계의 독자성, 작동적 폐쇄성 개념 등 루만의 ‘체계이론’을 통해, 인간과 사회를 분리하면서 ‘사회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전달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구성’된다는 루만의 시각을 살펴본다.
기존 사회학의 체계개념은 전체를 위해 부분이 기능한다는 전제에 기초하는 개념으로서, 상위체계의 존속과 유지를 위해 하위체계가 기능한다는 개념이다. 가령 생명체에 있어서도 생명의 유지를 위해 -전체 체계를 위해- 순환계, 소화계, 신경계 같은 부분체계들이 기능한다는 것이다. 이를 사회에 적용하면 상위체계인 전체사회의 존속을 위해 부분체계인 법체계?경제체계?교육체계?문화체계 등이 기능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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