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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8793267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8-10-10
목차
서문__5
1부
거미줄 13
가파도 14
혼자 탄 버스 15
이팝나무 16
다섯 겹의 그리움 18
벚꽃의 기약 19
구름 밑 언덕 20
키가 큰 나무 21
여름밤 22
석양의 한숨 23
그리움의 되돌이표 24
눈꽃 25
林浪임랑 26
윤동주의 별 27
窓창 28
2부
탱고 1 31
봄날 32
겨울 개구리 33
죽성에서 34
대변항 35
무인도 선착장 36
간절곶의 오후 38
빈 잔의 커피 향기 39
내 안의 나 40
부침개 41
느티나무 공터 42
獨酌독작 43
빈 마음 44
석양 45
봄단풍 46
3부
모슬포 바람 49
발칸의 별 50
만선 52
탱고 2 53
밤하늘 54
탐라로 간 거북 55
함덕의 고양이 56
厲鬼여귀 57
호랑이 가죽 58
폐역 60
적막 1 61
적막 2 62
장미 1 63
계곡의 메아리 64
산에 핀 꽃 65
4부
꽃무릇 69
종착역 70
바닷가 카페 71
겨울 매화 73
부재 74
백로 76
낚시 1 78
낚시 2 79
낚시 3 80
자반 고등어 81
스님의 소맷자락 82
이승의 하루 84
순례자 85
조팝나무 86
耳順이순의 걸음마 87
5부
얼어붙은 호수 91
성냥불 92
나 93
고층 엘리베이터 94
조곡 폭포 95
지하철 25분 97
뻥튀기 98
이곳이 좋아 99
쳇바퀴 100
육아교육 102
피인용수 103
새벽 골목에서 104
산사의 그믐달 105
목련꽃 떨어지는 사이 106
발자국 107
평설 성기조日沒일몰을 향해 걷는 시인의 지혜__108
저자소개
책속에서
거미줄
늦가을 새벽
뻥 뚫린 거미줄이
잎 떨어진 나무에 걸려
지나가는 바람에도 오들댄다
먹이도 붙지 않고
세월도 머물지 않는
거미조차 떠나간 거미줄
서리 속에서 홀로 움츠리고 있다
새봄이 오려면
冬至동지도 건너야 하고
겨울눈도 견뎌야 하는데
길고 긴 망각
홀로 이겨낼 수 있을까
가파도
겨울의 시퍼런 함성
빈 뱃전을 흔들고
소소리 바람
허탕 친 어부의
빈 가슴을 할퀸다
항구에서 애절한 청보리들
육지 갈 엄두도 내지 못하면서
원망의 절벽에서
비바리 치마만 속절없이 들쳐댄다
혼자 탄 버스
어제의 어둠이
오늘의 새벽을 깨우지도 않았는데
안개 속에는
평생 달린 버스가 오늘도 벌써
희미한 길 위에서 불을 밝히고 있다
밤을 새운 가로등
그믐달의 가난한 눈썹 덮으면
정류장 이정표가
바람 속에서 낙엽 털어내는데
불빛 어두운 버스 안
홀로 탄 승객 눈 속엔
졸음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