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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55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6-01-08
책 소개
목차
제1부
수선집 그녀 1 13
수선집 그녀 2 14
수선집 그녀 3 15
수선집 그녀 4 16
수선집 그녀 5 17
수선집 그녀 6 18
오늘도 20
칼갈이 스다께 씨 22
끌린다는 거 24
신발 수선집 그 남자 25
수선집 그 남자 1 26
수선집 그 남자 2 28
수선집 그 남자3 29
수선집 그 남자 4 30
수선집 그 남자 5 32
제2부
가위 37
쪽가위 38
바늘 39
하늘 바느질 40
명줄 41
다리미 보일러 42
자 44
갈치의 꿈Tailoring chalk 45
재봉틀 46
정 47
쇠 심장 48
버려진다는 것 49
단추를 달다가 50
오래되었다는 것 52
구부러진 힘 54
제3부
소나무 자리 57
항해 58
멸치 60
풀 61
가죽 다리 62
나비 떼 63
세월이란 거 64
불륜의 밤 1 66
불륜의 밤 2 68
바람의 씨앗 70
못된 것에 대하여 71
틈 73
알고 보니 75
바람에게 76
제4부
섬 79
파꽃 80
뒤란에서 81
첫 이불 82
접목接木 83
틀어진 물꼬 84
그녀의 독백 86
풍장 88
영정사진 90
어머니의 7월 92
어머니 94
고향 96
달맞이꽃 98
인지仁地에서 99
어떤 풍경 101
해설
이병철 디아스포라 속 다문화 공동체를 향한 낭만적 지향성 102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선집 그녀 2
부러진 바늘을 갈아 끼우면서도
꽉 쥐고 있던 나사를 풀면서도
뜯어낸 실 터럭 같은 머리카락을 쓸어 모으고 있을 그녀
부러진다는 건 흔들릴 줄 몰라서라고
하찮은 것에도 힘이 들어가서라고
벌을 서듯 너무 꼿꼿해서라고
귀인지 입인지도 모르면서도
뾰족한 바늘 끝, 그 숨구멍에 마른침 발라 실 끝을 밀어 넣으며
들숨과 날숨을 발끝으로 조절하던 그녀
휘어서는 한 걸음도 갈 수 없다고
날을 세워야만 산다고
혈관을 뽑듯 실을 뽑아 올리며 손끝으로 말하는,
가끔은 매듭을 만나
바늘구멍을 뚫지 못한 부러진 바늘로 보인다 해도
다시 꽂혀 싱싱하게 돌아가는 수선집에는
항상 그녀가 있다
끌린다는 거
한쪽 다리가 너덜거리는 바짓단을 푼다
때 절고 굳어 있다
이끌려 망가질 수밖에
한 번도 앞서보지 못했을
한숨과 후회가 따라다닌 아픈 쏠림이다
거추장스러운 몸짓이다
끌린다는 건 짧아서이다, 부족해서다
아니다 절어서이다
소금물에 배추가 절어가듯
기우뚱 몸이 흔들린다는 것
가끔 맨주먹에만 힘이 들어간다는 것
멋쩍은 웃음이 헤프게 보인다는 거다
헤진 한쪽 단을 자를 때마다
그의 틈새에 내 발목이 빠져
하루를 제자리에 머물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