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서문

1. 유명한 무명시인
유명한 무명시인
노숙
혀
목숨을 부러트리다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그대, 나의 명왕성
사람이 그립다
신발 속 세상
각, 12월을 깨닫다
개미지옥의 아침
강 1번지 희망의 집
절망이 향기롭다
가을 조문
길 끝 풍경

2. 빈 도시의 가슴에 전화를 건다
빈 도시의 가슴에 전화를 건다
모자를 쓴 시간이 대문 밖으로
탄천
푸른약국이 있는 신도림역 풍경
신의 코털 어디쯤에
손을 믿지 못한다
백운란
검은 도시
포경, 그 무렵에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겨울 안개비
석굴암

3. 2H₂+ O₂= 2H₂O
2H₂+ O₂= 2H₂O
독약을 마신다
강은 넝쿨진 생애를 연주한다
어둠이 따뜻하다
나는 와이로소이다
나? 시인
거울 앞에서
내출혈
꽃가루주의보 1회
꽃가루주의보 2회
꽃가루주의보 3회
꽃가루주의보 4회
꽃가루주의보 5회
꽃가루주의보 6회

4. →대로 가는 길은 더디다
사과의 슬픔
→대로 가는 길은 더디다
개발
똥쉬파리
낙동강
탈출하고 싶다
번지점프
사람냄새 나는 시가 좋다
삼재
?~?
똥도 닦지 않는다
침묵의 집 한 채

5. 사랑, 그 낡은 이름이
사랑, 그 낡은 이름이
강의 노래
종이에 가슴을 베이다
직지, 돌아오다
선운사 동백
눈물 속에 빛이
봄 유죄
산수유
남한산성에서 한밤중을
묵계서원에서 바람차 한 잔
누군가 흩어지고 있다
탈모
비움과 채움

후기
나는 좋은 곡비인가,
나의 시는 효시가 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