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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
· ISBN : 9788961706025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7-05-10
책 소개
목차
1. 빛과 소리를 잃은 아이
2. 치료할 수 없지만, 교육할 수 있다
3. 고집 센 아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아이!
4. 설리번 선생이 일으킨 기적
5. 세상 밖으로의 첫걸음
6. 표절의 소용돌이 속에서
7. 장애인에게 닫힌 배움의 문을 열다
8. 감각을 뛰어넘어 마음으로 본 세상
9. 가장 낮은 곳에서 빛이 되다a
10.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글쓴이의 말 | 역사인물 돋보기
리뷰
책속에서
자기 고집대로 할 수 없게 된 헬렌은 바닥에 드러누워 발을 버둥거리며 의자를 찼다. 그렇게 한참이 지났다. 그래도 헬렌은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벌떡 일어나 설리번 선생의 의자를 잡고 흔들며 소란을 피웠다. 식사 자리가 난장판이 되어 갔다. 가족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보다 못한 켈러 씨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선생님, 그냥 내버려 두는 게 좋겠어요. 선생님이라도 헬렌의 고집은 꺾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는데 이제 와서 뭘 어쩌겠어요. 바로잡으려고 수없이 시도해 봤지만 일만 더 커질 뿐이었어요.”
헬렌의 가족들은 평화로운 생활을 원했다. 반대로 설리번 선생은 소란스러운 전쟁 없이 헬렌을 일깨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울컥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헬렌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고 해서 평생 이대로 놔두실 건가요? 전 억지로 헬렌의 고집을 꺾으려는 게 아닙니다. 헬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아이니까요. 그래서 전 텅 비고 소통 없는 외로움 속에서 나오게 하려는 겁니다.”
지칠 줄 모르는 설리번 선생의 격려 덕분에 헬렌은 다시 글을 쓸 수 있었다. 「내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완성된 그 글은 헬렌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열두 살짜리 소녀가 누구의 도움도 전혀 받지 않고 쓴’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헬렌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끌어냈다.
헬렌은 사람들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감동받았던 음악이나 여행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 나이아가라 폭포에 무척 놀랐어요. 지금도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막상 헬렌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아이가 그런 것을 어떻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헬렌, 당신은 쏟아지는 거대한 폭포를 볼 수도 없고 크르릉 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도 없잖아요? 대체 당신이 무엇을 느꼈다는 거죠?”
헬렌은 사람들의 대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했다.
“보고 들으면 다 아는 걸까요? 그렇다면 사랑과 선의, 종교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마음에 다가오는 인상은 보고 듣는 것으로만 알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