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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2472103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0-04-09
책 소개
목차
날개 섬으로
팽당한 거야
날개를 빌려줄게
봉지심 할머니
도레미파솔라시도, 도레
룰루 랄라
고깃국과 보신탕
황가오리 식당
룰루를 구해야 해!
철창에 갇힌 도레
관광 상품
날개를 찾아라!
엄마 그림자
날개라는 이름으로
돗가비 돌
작별 인사
수비 대장 날개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도레가 날개 섬에 와서 김 여사를 잃어버리고 혼자 떠돈 지 벌써 세 밤이 지났다. 도레는 바다를 보면 불안한 마음이 먼저 솟구쳤다. 멀리 수평선에 바다와 하늘이 맞붙어 있었다. 도레는 이제 눈만 뜨면 보이는 바다가 지겨웠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을 보고 있자면 정신이 까마득해졌다. 바다가 갑갑해서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지경이었다.
“날개를 달았다 해도 그게 다는 아니야. 문제는 얼마나 날개를 빠르고 힘차게 젓느냐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날개를 힘껏 빠르게 저어야 해. 그렇게 해도 날까 말까라고.”
“알겠다고. 얼른 날개나 빌려줘.”
“그래. 힘든 일이지만 어디 한번 해 보자고.”
앞자락의 말이 끝나자마자 딱딱하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첫걸음마하는 아이처럼 앞자락이 조심조심 한 발 두 발 도레 가까이 다가왔다.
다시는 봉지심 할머니 집에 가지 않겠다는 도레의 결심은 번번이 깨졌다. 배가 고프면 저절로 할머니 집으로 발걸음이 옮겨졌다. 할머니가 밖에 나가기만을 기다렸다가 텃밭이나 집 안으로 들어가 먹을 것을 찾아 먹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렀다. 도레는 날기 위해 인적이 없는 날을 골라 하늘이 살구색으로 물드는 해넘이가 되도록 애를 썼지만, 날기는커녕 날갯짓도 제대로 못 하고 바닷물로 곤두박질쳤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힘이 모자란 탓이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나아지기는커녕 더 엉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