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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학습동화
· ISBN : 9788962473339
· 쪽수 : 80쪽
목차
작가의 말
헬리콥터 할아버지
할아버지 미워!
캥거루 보이
모둠 숙제
할아버지 댁으로
오리 어미가 되다!
혼자 할 수 있어
부록 _ 마마보이는 NO! 혼자서도 척척!
① 나도 혹시 의존적인 아이가 아닐까?
② 자립저긴 아이 VS 의존적인 아이
③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6가지 방법!
리뷰
책속에서
“보고는 유치원에서도 조금만 힘든 일이 생기면 할아버지한테 전화부터 해 달라고 조른대. 그럼 할아버지가 금세 달려와서 해결해 준다잖아. 지난번에는 급식을 먹기 싫다고 하도 떼를 써서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달려왔대, 글쎄.”
“저러다가 보고는 할아버지 없인 물도 혼자 못 마실걸.”
아줌마들은 이렇게 얘기하면서 낄낄대다가 할아버지가 나타나면 얼른 입을 다물었어요. 보고는 기분이 좀 나빴지만 그냥 모른 척했어요. 할아버지만 있으면 다 괜찮았거든요.
“김보고, 다들 준비물 잘 챙겨 왔는데 너만 빈손이잖아. 엊그제는 실내화도 안 가져오더니 또 깜빡한 거야?”
선생님이 지휘봉으로 책상을 탁탁 치면서 말했어요. 보고는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우물쭈물 대꾸했어요.
“엄마한테 갖다 달라고 했는데…….”
선생님은 수첩에다 벌점 표시를 하고 나서 다시 말했어요.
“그 정도는 너 혼자 알아서 미리미리 챙겨야지 왜 자꾸 엄마를 귀찮게 하니? 너 혹시 캥거루 보이냐? 새끼 캥거루가 어미 앞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뭐든지 엄마한테 의지하려고만 하는 캥거루 보이 말이야. 이 학년이면 엄마 앞주머니에서 나올 때도 되지 않았니?”
“네…….”
보고는 모기만 한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어요. 사방에서 킥킥대며 웃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머지 세 아이들이 보고를 빤히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보고는 어쩔 줄 몰라서 머뭇머뭇하다가 다급하게 말했어요.
“난 모르겠어. 집에 가서 엄마한테 물어보고 정할래.”
“어이쿠! 넌 역시 캥거루 보이구나.”
영훈이가 자기 이마를 툭 치면서 놀리듯이 말하는 바람에 보고는 얼굴이 새빨개졌어요. 서정이와 경아가 킥킥 웃었어요. 엄마한테 물어본다고 말한 게 후회됐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