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선 아이 앞만 보는 엄마

머리말 ｜여러분의 동기를 찾아보세요!

1. 엄마가 없는 날
2. 첫 가출
3. 괴상한 셰프
4. 만화책 사건
5. 그까짓 공부 안 해!
6. 오늘의 메뉴
7. 최대 비극의 날
8. 요리왕 대회
9. 두 번째 기회가 오다
10. 최고의 점수
11. 부모님을 위한 만찬
12. 엄마, 공부 할래!

학교에서부터 꾹꾹 눌러 왔던 울분이 터져 올라왔다. 동기는 부들부들 떨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고개를 숙인 채 화를 삼켜 보려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나보다 공부 못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사람을 왜 바보로 만들어. 공부 못하는 게 죽을죄라도 되는 거야!”

‘또 공부야!’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동기는 그 이유를 모른다.
‘엄마는 대학까지 나와서도 집에서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만 하면서 살고, 아빠도 대학에서 공부한 거 사회 나와서 그다지 쓸모없다고 불평만 하셔 놓고. 도대체 모르겠다. 그 쓰지도 않는 공부를 왜 잘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책상에 고개를 묻고 있자니 눈물이 났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거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세상에 맘먹은 대로 그저 되는 일이란 없거든. 무슨 일이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공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법이란다. 그러니까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떤 어려움도 참아 내며 배우고 수련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야겠지. 그건 공부도 마찬가지일걸?”
‘공부’라는 말에 동기는 가슴이 뜨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