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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유럽여행 > 유럽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3392165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마지막 트레이닝, 6월 백두대간
경비와 ‘0.5g’ 과의 싸움, 준비
알프스 그리고 만년설을 그리며, 드디어 출발
매력 만점, 프랑스 샤모니
수백 종의 들꽃으로 뒤덮인 알프스, 알프스
빙하와 눈을 밟고, 호사스런 프랑스 산장 음식
마주한 몽블랑, 그리운 연인인 듯
알프스 꼭대기, 밤새 피운 모닥불
몽블랑과 그랑드 조라스 계곡, 원 없이 걸으며
알프스 소녀, 카페 ‘부베뜨’
황금빛 구름 위로 타박타박, 마음조각을 모으며
락 블랑 호수에 어린 핏빛 몽블랑, 다시 샤모니
만년설을 굽어보며, 만년설 속으로
폭설 위에 찍은 첫 발자국 몽블랑 도전기
이방인으로 어슬렁거린 마지막 일주일
인포메이션
리뷰
책속에서
배낭을 메고 산자락을 걷다가 목이 마르면 손바닥을 오므려 지천에 흐르는 빙하수를 마시고, 근사치에 가까운 자연 알프스 속에 몸을 담그는 즐거움, 몽블랑과 그랑드 조라스 등 빼어난 봉우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경이로움, 일출과 석양 무렵 산의 표정, 계곡마다 즐기는 수백 종의 들꽃, 유럽 산악 마을에서 만나게 될 토속적인 정취와 이국적인 요리, 노을에 물든 남루한 저녁 식사를 하고, 들꽃으로 뒤덮인 산자락에 텐트를 치고, 다음날 또다시 걷는…
- <프롤로그> 본문 중에서
마을 접경 구역에서 하이디와 일행을 기다리는데 쨍쨍 맑은 하늘에 천둥 치는 소리가 난다. 깜짝 놀랐다. 우리처럼 일행을 기다리던 프랑스 사람이 빙하가 미끄러져 내리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serac(빙하 끝자락)’이 밀려 내려오면서 빙벽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소리인데, 때로는 그 소리가 빵, 빠방, 폭죽 수천 발을 동시에 터뜨리는 소리와도 흡사하단다. 겨울에 얼어 있던 빙퇴석 아래의 얼음이 여름이 되어 녹을 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미끄러져 비탈로 떨어져 내리는 것이었다. 그 후 이런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고, 샤모니에 있을 때는 잠 속에서도 간혹 이 소리를 듣곤 했으나 어느 틈인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었다.
- <수백 종의 들꽃으로 뒤덮인 알프스, 알프스> 본문 중에서
기운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고 느낀 순간, 내 머리 위에서 빙빙 맴도는 까만 새들이 공포감을 줬다. 짝을 찾으러 다니는지 흥분해 있었다. 이제 시야는 겨우 4, 5m 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짝 다가서야 이정표를 읽을 수 있었다. 눈 위를 걸어 지나가야 하거나 지표를 흐르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하는 돌투성이 길이 계속되었다. 구름 허공은 낭떠러지 골짜기임이 짐작되었다. 모험적인 길이었다. 날씨가 궂고 해가 기우는 시간이라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혼자서 제대로 걷고 있는지 불안하기만 했다.
- <빙하와 눈을 밟고, 호사스런 프랑스 산장 음식>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