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개미 공부법

머리말

1장. 진짜 공부에 대하여
01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사고의 전환
02 무엇을 모르는지 먼저 점검하라
03 자유로우려면 공부 앞에 겸손하라
04 지식이 지혜를 부른다
05 어떨 때 지식은 지성이 되는가?
06 생각하는 존재의 공부법
07 관습적 공부와 비판적 공부
08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공부
09 우리는 ‘진짜 공부’를 한 적이 없다

2장. 여왕개미 공부법
10 세 학생의 공부법
11 고수가 되려면 초급 지식을 곁에 두고 다독하라
12 방법을 설계하면 능률이 오른다
13 시간, 그 개념과 운영 패턴을 바꾸어 보자
14 여왕개미처럼 공부하라
15 해도 해도 성적이 안 오를 때의 마음 사용법
TIP 함정 질문에서 빠져나오기
16 질적 전환을 일으키는 몰입
17 능력을 키우는 촉매제, 감정
18 문제는 공부 결과에 대한 태도이다

3장. 이유 있는 공부가 결과를 만든다
19 누구를 위해 공부하는가?
20 사랑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21 자존감을 회복해야 공부의 주인이 될 수 있다
TIP 질풍노도 유감
22 자유의지로 공부할 때 상전이가 일어난다
23 닮고 싶은 욕망이 최고의 동기이다
24 이유 있는 공부가 결과를 만든다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특별한 공부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음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수학 교과에서 100점을 받았던 학생이 셋 있었다. 이들은 외모나 성격, 적성과 흥미, 지능지수나 성장 환경 등 모든 조건이 서로 달랐다. 그들 사이의 공통점은 남학생이라는 것뿐이었다. (…)
갑, 을, 병 세 사람이 수학을 정복한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몰입’이다. ‘갑’은 명문대 입학에 대한 열망이 성취동기가 되어 수학에 몰입했고, ‘을’은 수의 세계 그 자체에 몰입했으며, ‘병’은 사랑 때문에 수학에 몰입했다. 셋 중에서 필즈상을 받을 만한 재목을 꼽는다면 가장 순도 높은 몰입 상태에 있었던 ‘을’이 아닐까. 세기의 난제 ‘푸앙카레의 추측’을 풀어낸 그리고리 페렐만도 자폐증의 한 유형인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이다. 몰입은 의식의 흐름이 물처럼 흘러가는 최고의 집중 상태라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고도의 몰입은 강한 열망, 순수한 호기심, 깊은 사랑이라는 동기에 의해 시작될 수 있다.
_ 본문 <세 학생의 공부법>

공부는 왜 하는가? 이 물음의 답을 찾는 일이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우리가 특별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먹거나, 자거나, 빈둥거리거나, 사랑할 대상을 찾아다니거나 등등. 하지만 그 밖의 일들, 특히 공부는 자신의 뇌가 만족할 만한 이유를 찾아내야만 즐겁게 잘할 수 있다. (…)
문제는 공부 결과에 대한 태도이다. 생각의 태도가 결과를 만들듯이, 공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선택하고 집중할 공부의 분야를 결정하는 데 있어 타인의 조언을 듣더라도 최종 선택은 자신의 몫이며,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해 언제나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_ 본문 <함정 질문에서 빠져나오기>

상전이는 ‘시스템이 양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변화를 거쳐 다른 형질의 것으로 바뀌는 현상’을 뜻한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자신만 느낄 수 있다. (…) 상전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물이 얼음, 수증기, 초임계 유체로 변신하는 것이 있다. 1기압 0℃ 이상의 물은 액체 상태로 분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운동한다. 그러나 물의 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면 물 분자는 약속이나 한 듯 육각형 모양의 격자 배열을 이루면서 얼음 상태로 상전이가 일어난다. 반대로 물의 온도가 상승하여 100℃에 이르면 분자들은 아우성치면서 일제히 탈출을 시도한다. (…)
공부의 성취 또한 이 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낱개의 지식이 모여 연결망을 형성할 때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50점을 받거나 70점을 받거나 지식의 활용도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100점을 받으면 양상이 달라진다. 100점은 정상분포 곡선의 끝단에 이른 것으로 그다음 단계인 심층 지식으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무지의 상태를 얼음이라고 한다면 공부는 열을 가해 얼음을 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고, 더 나아가 물이 끓어오르는 상태까지 가는 과정이다. 부단히 노력해도 공부의 성취가 없다고 느껴질 때 조금 더 인내하며 공부해야 한다. 물이 끓어오르듯 요동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_ 본문 <자유의지로 공부할 때 상전이가 일어난다> 중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이는 인생의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또한 공부하는 이유를 또렷하게 설정하기 위해서 반드시 성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
공부함에 있어서 닮고 싶은 ‘롤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거 대가족제도에서는 친지를 통해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친척 어른이나 형, 누나 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세상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핵가족은 고립된 섬과 같아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더욱 롤모델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롤모델이 되는 인물을 직접 대면할 수 없어도, 그의 정신과 행동은 책을 통해 본받을 수 있다. 단, 롤모델을 설정할 때는 생존과 안전의 욕구에 지배받는 인물이 아닌, 사랑과 봉사로 자아실현의 길을 걷는 위대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
_ 본문 <닮고 싶은 욕망이 최고의 동기이다> 중

공부의 끝은 멀리 있지 않다. 오늘 자신이 생각한 것이 공부의 끝이다. 그리고 내일 다시 시작하는 공부로 세상의 본질을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것이다. 덧셈을 익히면 덧셈의 세상이 되고, 곱셈을 익히면 곱셈의 세상에서 살게 되는 것이니, 매일 하는 공부로 세상의 지평을 넓혀 가는 것이다. 놀이터가 아주 많은 동네에 산다면 지겨울 새가 없을 것이다. 공부도 그와 마찬가지여서 지식의 영역이 넓어지면 두뇌는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새롭게 배우는 것으로 인해 인생이 그만큼 즐거워지는 것이다. (…)
어떤 대상이나 현상이 실재하는지, 실재한다면 그 본질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것은 공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된다. 앎으로써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는 평온함이 깃든다. 즐겁고 평온하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고 사람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법이다. 여기에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이것만으로도 공부를 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_ 본문 <이유 있는 공부가 결과를 만든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