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엔 마라탕 4

프롤로그 –12
허생이 장사하면서 즐겨 먹었던 분모자–14
춤추는 무희가 직접 뽑아낸 넓적 당면 –76
에필로그 -132

“내가 왜 거지야?”
승빈이는 버럭하며 종근이 어깨를 밀쳤다. 그러는 바람에 종근이 최신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야!” 승빈이도 너무 놀랐다. 종근이는 스마트폰을 주워서 요리조리 살폈다. 승빈이는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쳐다 봤다. 혹시라도 스마트폰이 깨지기라도 하면……. 식당에서 설거지하는 엄마 얼굴이 떠오르고, 트럭으로 전국 배달을 다니는 아빠 얼굴도 떠올랐다. 승빈이는 숨을 죽이며 종근이 눈치를 살폈다.

아빠가 승빈이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순간 승빈이는 용돈일거라 생각했다. 봉투에 담을 수 있는 건 지폐뿐이니까. 게임 캐릭터 레벨 업이 떠올랐다.
“고맙습니다.” 승빈이 입에서 드디어 감사 인사가 나왔다. 승빈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상했던 마음이 보들보들해졌다. 승빈이는 봉투를 곧장 열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승빈이가 생각했던 것이 들어 있지 않았다.
“아빠가 승빈이를 위해서 틈틈이 적었어.” “뭐? 편지?” 승빈이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