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5912491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4-10-20
책 소개
목차
한밤중에
간밤의 사건 사고
악당이 악당인 이유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네 가지 사실과 한 가지 의문
거울 속에 비친 모습
거짓말 속에
개
범죄와 야근
악당의 귀환
덫
다시 한밤중에
악당을 물리치는 법
악당의 무게
작가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개는 네 다리로 흙바닥을 굳게 딛고 서 있었다. 컴퍼스로 그린 원처럼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룬 듯 안정된 자세였다. 검은 구슬 같은 두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보았다.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딱 그런 말이 생각났다. 무표정한 얼굴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표정이었다.
저 붉은 스프레이는 도대체 누구 짓일까.
지금까지는 험상궂은 자국이 악당을 더 악당답게 만든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멋진 흉터가 아니라 그냥 끔찍한 흉터일 뿐이다.
스프레이니까 분명 사람의 짓이다. 누군가,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일부러 악당의 몸에다 붉은 줄을 그어 버린 것이다. 수련회 때 자는 애들 얼굴에 그린 낙서처럼 장난스럽지도 않고, 연예인의 문신처럼 멋지지도 않다. 실수로 그린 것도 아니다. 악의적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악의, 그건 아주 나쁜 뜻이라는 말이다. 누군가 아주아주 나쁜 뜻으로 악당의 옆구리에 칼에 베인 것 같은 자국을 남긴 것이다.
웃음은 사람의 인상을 좋게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생 각이 틀렸다. 황 사장 아저씨의 웃는 얼굴은 너무도 잔인해 보였다. 그게 바로 진짜 악당의 얼굴이었다.
악당.
녀석에게 그런 이름을 붙여 준 게 후회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