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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6911
· 쪽수 : 24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아빠와 개밥바라기
밤새가 노래할 때
아주 특별한 선물
따뜻한 겨울
엄마가 사랑한 무궁화
곰 인형 다솜이
술패랭이 꽃향기
그리운 바람부리
우리들의 봄
고양이 삼점이
넌 무지개야
이팝나무를 찾아서
내가 먼저 말할래
해설
강숙인은
김학선은
책속에서
‘봐라, 저 별 이름이 개 밥바라기 같나? 개밥 바라기 같나?’
할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고 계시는 할머니는 늘 이렇게 대답하시곤 했지.
‘개가 밥을 바라는 시간에 저 별이 뜨니까 개 밥바라기가 맞지예.’
그럼 할아버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곤 하셨어.
‘아이다. 잘 봐라. 별이 개밥을 요래 바라보고 있는 것 안 같나. 별이 개밥을 바라보고 있다캐서 개밥 바라기라고 이름을 지었을 끼다.’
그럼 네 할머니는 혀를 끌끌 차셨지.
‘별이 뭐할라꼬 개밥을 바라보고 있능교. 내 참 별소리 다 듣겠다. 저 별이 뜰 때쯤이면 개가 배고파서 밥을 바라고 있으니까 잊어 묵지 말고 개밥 잘 주라는 뜻에서 개 밥바라기라고 지은 거라예.’
- [아빠와 개밥바라기] 중에서
“무궁화나무를 두고 가겠다고 했어. 그랬더니 그 아줌마 무척 좋아하더라.”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엄마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는지 궁금했으니까요. 엄마는 나를 돌아보며 조금 웃었습니다.
“…엄만 생각해 봤어. 누구한테 더 이 무궁화나무가 필요할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그 아줌마 때문에 무궁화나무를 놔두고 가기로 한 거야?”
“그 아줌마는 엄마보다 훨씬 더 힘들어. 여름이 되어 하얀 무궁화꽃이 피면 아줌마는 꽃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거야. 꽃을 보며 친정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말이야.”
“엄마, 많이 서운하겠네? 엄만 무궁화나무를 가져가고 싶어 했잖아.”
“아니, 그렇게 많이 서운하지는 않아. 무궁화가 기뻐하니까. 무궁화가 엄마한테 말했어. 무궁화는 엄마보다 더 힘든 그 아줌마한테 힘을 주면서 여기서 살고 싶다고 말이야.”
엄마는 또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했습니다.
나는 엄마를 살짝 쳐다보았습니다. 무궁화나무를 가만히 보고 있는 엄마의 옆얼굴이 하얀 무궁화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엄마가 사랑한 무궁화] 중에서
‘20년 전에 난 그처럼 간절하게 서낭신에게 빌었는데, 그날의 그 기도는 아직까지 여기 이렇게 살아 있는데, 정작 난 그날의 간절했던 소망 따위는 까맣게 잊고 말았어. 이팝나무를 찾아다니던 그 마음은 사라지고 오직 아이들 성적이나 남편의 승진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았어.’
- [이팝나무를 찾아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