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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66807031
· 쪽수 : 164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요즘 애들
막내 까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심통 할머니
동네 한 바퀴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의 손
주문을 외워요
새엄마 미워하기
메아리
눈 내린 아침
은빛 나는 쓰레기통
해설
이지현은
박상재는
책속에서
아빠가 방을 나가시고 난 후 나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생각해 보니 못생겼다고 나를 구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자신을 못난이라고 생각하며 괴롭혀 왔다. 그러자 정말 내가 못난이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니까 나를 얕잡아 보고 무시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하니야.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멋진 사람이 될 거야.”
나는 아빠가 가르쳐 준 대로 주문을 외워 보았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가슴 밑바닥에서 뿌듯한 느낌이 들면서 어깨가 펴졌다. 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사라져 버렸던 자신감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주문을 외워요' 중에서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결석하면 못써!”
엄마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어찌나 단호한지 나는 토를 달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골이 났다. 나는 부어오른 입술을 내민 채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런 나를 업고 엄마는 움푹움푹 발이 빠지는 눈길을 걸었다. 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길도 지났다. 씽씽 칼바람이 불어왔다. 나뭇가지 위에 붙어 있던 눈송이들이 흩날렸다. 귓불이 시려 왔다. 나는 찰싹 엄마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엄마의 등은 골난 마음을 사그라지게 할 만큼 따뜻하고 푸근했다.
-'눈 내린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