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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

4300km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양희종 (지은이)
  |  
푸른향기
2016-04-06
  |  
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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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0km

책 정보

· 제목 : 4300km (175일간 미국 PCT를 걷다)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미국여행 > 미국여행 에세이
· ISBN : 9788967820404
· 쪽수 : 412쪽

책 소개

알래스카 오지탐사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도쿄 마라톤, 알래스카~유콘 자전거여행 등을 해 온 모험가 양희종. 그는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회사에 사표를 내고 동행을 구해 4,300km의 PCT로 떠난다. 영화 ‘와일드’의 배경이 된 바로 그곳이다.

목차

프롤로그

1. 캘리포니아 남부(Southern California)
PCT 하루 전 | 첫날부터 길을 잃다 | 물, 물, 물 | PCT 표식 | 첫 보급일정에 맞추려고 조금만 걷다 | 당신이 듣고 싶은 세 가지는? | 안경이 부러지다 | 트레일 네임 | 첫 마을에서 첫 버거를 먹다 | 외로움을 날려버린 하이커박스 | 오지탐사대 후배들에게 | 우회할까 말까 | 나, 지금 심각하거든! | 산골 한인 아줌마의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 인간의 최종 욕구 | 사막, 이기적인 유전자 | 달빛 하이킹 | 시차적응 | 내 인생 최초의 PCT | 갈비가 기다린다 | 일단 걸어라, 일단 도전하라 | 노천온천을 즐기다 | 맥도날드를 향해 45km를 걷다 | 발목까지 쌓인 눈 속을 걷다 | 마침내 갈비를 먹다! | 따뜻한 가족 | 달콤함 후에 오는 두려움 | 트레일 엔젤과 트레일 매직 | 최고의 맥주는? | 폭풍 속으로 | 내가 과자를 먹었어요 | 아프고, 꼬이고, 못 알아듣고 | 산들길을 걷는 긴길나그네 | 하이킹과 트레킹 | 하이커타운의 터줏대감들 | 모하비사막을 만나다 | This is Life! | 당신의 진짜 이름은 무엇입니까? | 희남이는 어디에? | 내 인생 최초의 고백 | 1,000km를 돌파하다! | 희종기지 3호 | 평범한 제로데이 | 히치하이킹을 하여 다시 PCT로 | 실버 아저씨와 트리플크라운 | 내가 꿈꾸던 진정한 PCT의 모습 | 브렌트 아저씨와 그의 손자들을 만나다 | 내 생애 최초의 사막 | 굿바이, 스파클 | 휘트니 트레일을 만나다 | 나의 버킷리스트, 휘트니산에 오르다 | 포레스트패스, 그리고 캠프파이어 | 식량부족사태로 PCT를 탈출하다 | 타지에서 아프면 서러워 | 돌아가는 길은 험난해 |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 희남이의 실종 | 눈 속에 빠지고, 허리까지 차오른 강을 건너다 | 10시간의 강행군으로 도착한 VVR | 그때 그 자전거를 빌려 여행을 계속했다면 | JMT 하이커에겐 가볍지만 PCT 하이커에겐 무거운 20파운드 | 희남이와의 재회 | 마모스레이크에서의 휴식 | 하루 더 쉴까? | 또띠아와 피넛버터? 쌀밥과 볶은 고추장? | 요세미티를 만나다 | 가장 그리운 것이 뭐니? | 함께 걸어도 목표가 다르다 | 모기떼와 함께 춤을 추며 걷다 | 먹고 싶은 것들 | 극심한 편두통 속에서 3,400m의 고개를 넘다

2. 캘리포니아 북부(Northern California)
밤새 설사하다 | 엄마, 이제 막 1,000마일을 돌파했어요! | 45km에 도전하다 | 사우스레이크타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카지노에서 새 신발값을 벌다 | 에코레이크, 아름다운 호수 | 바다가 보고 싶다 |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 감자전이 먹고 싶다 | 트레일에서 냉동피자를 데우는 마법 | 인디펜던스데이,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 | 행복한 이별 | 시에라시티에서의 재회 | 위대한 하이커 | 입맛이 없어도 잘 먹어야지 | 숨겨진 보물, 혼커패스 | 가끔은 음주하이킹도 괜찮아 | 2,000m를 한번에 오르다 | 고마워요, 지구를 지켜줘서 | 아름다운 그녀 | 오렌지에 마음을 담아 | 제프 아저씨, 미안해요 | No goal의 나에게도 박수를 | 물마시고 체하다 | 아끼고 아끼던 비빔면을 먹다 | 51.26km, 신기록을 세우다 | 던스뮤어를 건너뛰고 곧장 샤스타산 마을로 | 가장 맛있는 아침식사를 하다 | 엎어진 김에 하루 더 쉬자 | 다시 익숙해지는 몸 | 100일을 걸어오다 | Enjoy Now | 이트나 브루어리에서 친구들을 만나다 | 양 화백 | 52킬로미터를 걷다 | 캘리포니아의 마지막 밤

3. 오리건(Oregon)
서른 즈음, 결혼에 대한 생각 | 로드워커 교수님과의 인터뷰 | 사랑에 대한 이야기 | 창빈이를 만나다 | 두 번째 탈출 | 샌프란시스코로 가자! | 우리는 여름휴가 중 | 속도위반 딱지를 떼다 | 나쁜 일은 한꺼번에 온다 | PCT로 돌아가고 싶다 | 이별에 대해서 | 내 집 같은 PCT로 돌아오다 | 다시 길에 익숙해지기 | 여덟 번째 선물박스 | 헤드램프를 켜고 걷는 하이커들 | 아름다운 크레이터레이크 | 네 달째, 그리고 3,000km를 지나며 | 순탄한 오리건 하이웨이 | 새싹에게 기회를 주세요 | 다시 코피를 흘리다 | 지긋지긋한 너덜지대 | 마마팅크와 파파팅크 | 네 번째 신발 | 2,000마일을 돌파하다! | 유별난 콜라 사랑 | 맨발의 하이커 | 후드산을 바라보며 카우보이캠핑을 | 카메라가 계곡물에 빠지다 | 삼겹살과 김치를 사들고 오신 선배님 | PCT Days | 신들의 다리 | 비야, 멈춰라. 비야, 더 내려라

4. 워싱턴(Washington)
이별은 언제나 익숙지 않아 | 어느새 9월? | 진흙 속의 진주 | 타크라크레이크에서 만난 행운 | 희남이의 부상 |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 실수에 대한 외면 | 아까운 태극기 셔츠 | PCT에도 가을이 찾아오다 | 베어리에게서 온 문자메시지 | 속도는 무의미하다 | 한여름 밤의 꿈 | 외모와 성격, 무엇이 더 중요할까 | 착한 호텔에서 하루 더 | 비자만료일까지 20일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날은 춥고, 옷도 없고, 어깨는 결리고 | 따뜻하고 행복한 상상 | 천사 친구 바리스타 | 카메라가 고장 나서 돌아오다 | 어디서 어긋난 걸까? | 걱정 마, 너를 업고라도 갈게 | 희남에게 마라톤은 무리 |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와 희남이의 신음소리 | 300km 앞에서 제로데이를 갖다 | 타국에서 보내는 추석 | 이 식량으로 일주일을 버틸 수 있을까? | 길 끝에서 드는 솔직한 심정 | 꿈속에서의 응원 | 체력이 바닥나면 정신력으로 | 쥐들아, 제발 텐트는 갉아먹지 마라 | 5개월 만에 만난 친구 | 퇴근길 사가는 통닭 한 마리처럼 | 우연히 들른 마을 | 마지막 2,600마일 지점을 지나다 | 모뉴먼트 78을 향하여 | PCT의 마지막 밤 | Fin.

5. PCT, 그리고 그 후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 빅토리아마라톤에 참가하다 | 가난한 여행자의 현실 | 행복, 하니? | 일상으로의 초대 | 남쪽으로 자전거 여행을

에필로그
Tips

저자소개

양희종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릴 때부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해군 제대 후 수번의 국내 마라톤대회를 거쳐 2008년 도쿄마라톤을 완주하고, 오지탐사대에 지원하여 알래스카 탐사를 다녀왔다. 그 후 국내의 산과 바다를 누볐으며, 좀 더 큰 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2010년, 단돈 4만 원을 들고 캐나다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인회 봉사활동과 장애인올림픽 취재활동을 하여 여행경비를 벌었고, 그 후 버스를 타고 캐나다 횡단여행을 했으며, 알래스카~유콘 자전거여행을 했다. 2011년 아웃도어 브랜드 마케팅 팀에 입사하여 다양한 아웃도어 경험을 쌓았다. 오지탐사대 OB 회장단을 역임하였으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경험하는 대한민국 국립공원15좌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011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라운드 및 촐라패스, 고교패스 트레킹을 했고, 2014년 일본 후지산을 올랐다. 그 해 말, 4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냈다. 서른을 앞둔 시점에서 영화 「와일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4,300km의 장거리 트레일, PCT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2015년 4월 16일부터 10월 7일까지 175일 동안 PCT를 종주했다. 그 후 캐나다로 넘어가 2015빅토리아마라톤을 완주하고 시애틀에서 멕시코까지 자전거여행을 했다. 이후 미국의 또 다른 장거리 트레일인 CDT(Continental Devide Trail)와 AT(Appalachian Trail)에 도전하는 트리플크라운을 꿈꾸고 있으며, 멕시코에서 남미의 끝까지 자전거여행을 할 계획이다. 그의 최종 꿈은 세상의 모험을 다 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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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침에 출발하자마자 물이 떨어졌지만 멈추면 더 고통스러웠기에 계속해서 걸을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200마일을 돌파했는데, 그런 것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그냥 앞으로 걸었다. 점점 신기루가 보이는 것 같았다. 저 앞에 놓여 있는 돌이 물통으로 보이고, 저 앞의 커다란 형체가 물탱크로 보였다.

PCT 둘째 날, 나는 삼각대를 내려놓았다. 샌들을 내려놓았다. 책들을 내려놓았고 잭다니엘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것이 많다. 이 길의 끝에 내가 짊어지고 가는 것이 얼마나 될까? 어제는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오늘은 이 길의 끝에 서있는 나를 보고 싶었다.

옷을 갈아입은 적이 거의 없었다. 마을에 들러 빨래를 할 때 빼고는 계속 단벌로 지냈다. 양말도 찢어질 때까지 계속 신고 찢어지면 버리고 새것을 사서 신었다. 물론 부지런하다면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많겠지만 마을을 만나지 않는다면 대부분 산속에 있는 계곡이나 개울물에서 씻어야 한다. 그래서 하이커들이 일주일 동안 샤워를 안 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오늘 저녁 운행은 말 그대로 달빛 하이킹이었다. 달빛이 밝아 헤드랜턴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달빛에 내 그림자가 선명하게 생길 정도였으니 얼마나 밝았을지 상상해보라.

별이 내 눈앞으로 쏟아지는 듯했다. 앞으로도 수없이 만나게 될 PCT의 별밤. 누군가 그랬다. 별 백만 개짜리 호텔에서 자보았냐고, 나는 오늘도 그렇고, 앞으로도 수없이 자게 될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잘 알기에 최대한 맞추고 배려하려 애를 썼다. 절대 틀린 여행이 아니라 각자 다른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땡볕에 히치하이킹을 하며 투덜대고 있었는데, 냉동피자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는데, 이렇게 행복한 하루를 보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This is life!

꿈만 같았던 사흘 동안의 일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 만난 날부터 엄마처럼 자상하게 챙겨주고 음식을 만들어주고, 밤이면 이부자리를 봐주며 잘 자라고 토닥여주던 트리시 아주머니, 아침마다 따뜻한 커피를 준비해주던 마크 아저씨. 만나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어주던 그들, 내 그림이 너무 좋다며 인쇄하여 액자에 끼워놓던 장면까지 하나하나…. 그들이 낯선 동양 청년들에게 베풀어준 친절과 따뜻함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맛본 문명의 혜택은 달콤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두렵기도 했다. 그만큼 다시 PCT로 돌아가기가 두려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남들에게 외로움을 느끼는 건, 그 전 단계이고 그걸 넘어서 나 스스로도 나를 외롭게 하는 순간 난 죽는 거지.

PCT 도전 혹은 완주. 국내 최초이든 아니든 나에겐 크게 중요치 않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내 인생 최초의 도전이며 경험이고 이뤄낼 목표란 것이다. 그래서 내 인생 최초의 PCT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에게 PCT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다.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

그들은 말뿐인 도전이 아니라 직접 이 길에 들어와 걷고 있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치 개츠비처럼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목표를 위해 걷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도전이지만 그 누구나가 절대 아무나가 될 순 없다. 하이커들은 저녁에 만나 웃고 떠들다가도 다음날 아침이 되면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움직인다. 절대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자신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각자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걷는다. 그래서 하이커들은 위대하다.

내 앞에 리안드레아가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내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주었다. 어느 순간 그녀가 테이블에 두 손을 올리고 턱을 괸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닫고는 가슴이 쿵쿵 뛰었다.

호텔에서 챙겨온 오렌지를 그녀에게 건넸다. “나한테 주는 거야? 왜 주는데?”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가 이뻐서, 마음에 들어서 주는 거라고 말하는 대신 나는 바보처럼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 먹고 남은 거야.”

많은 사람들이 PCT 완주에 초점을 맞추고 관심을 가지며 이 길의 끝에 섰을 때 나에게 박수를 더 쳐줄 수 있겠지만, 나는 이 길 끝에 서지 못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이 길도 끝이 있다. 그 끝에 하루 빨리 도달하고 싶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루라도 더 늦게 도달하고 싶기도 하다.

“왜 자라나는 새싹에게 잘 자라라고 물은 주지 못할망정 짓밟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식탁에는 미국인과 네덜란드 출신 미국인, 그리고 두 명의 한국인이 앉아 아메리칸 커피와 이탈리안 소시지, 프렌치토스트, 그리고 코리안 김치를 함께 먹고 있었다. 다국적 사람들과 다국적 음식의 조합이라니.

원래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졌지만 그러면 어떤가. 순리대로 하면 되는 것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란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네가 지금 포기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면, 내가 업고라도 갈 테니 걱정 마라.”

PCT를 걸으며 내리막에서 두려울 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려가며 반대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내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될 때이다. 신나게 내려가고 있지만 그만큼을 다시 미친 듯이 올라야 한다.

희남이가 저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것을 몇 번인가 보았지만 일부러 따라잡지 않았다. 마지막 이 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번인가 나를 두고 혼자 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지만, 희남이는 함께 하기로 한 이상 끝도 함께 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며 잘 참고 견뎌주었다. 나 역시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홀로 이 길 끝에 섰다면 분명 후회했을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도달하기. 어찌 보면 그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였는지도 모른다.

이 지점을 지났다고 해서 무엇인가 엄청난 것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서히 조금씩 변화될 것을 안다. 여행은 그런 거다. 끝나는 순간부터 진짜 시작되는 것이 여행이다. 한 가지 변화하지 않을 사실이 있다. 나는 이 길을 걸은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저는 용기가 있어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용기가 없어 현실에서 도망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당신이 더욱 용기 있는 선택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두려운 나머지 시간을 핑계 삼아 우리의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용기를 내자.

나는 가난한 여행자이다. 물론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가난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분명 여유롭지 않은 여행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시간에 쫓겨 생활을 하던 중 어느 순간 마음의 여유까지 사라진 나를 발견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이 무서웠다. 마음만은 가난해지고 싶지 않았다.

‘만일 우리가 대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수년이 흐른 후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각자의 길을 계속해서 잘 걸어갈 것이며, 언젠가 이 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See you on the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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