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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영어영문학 > 영어학
· ISBN : 9788968171789
· 쪽수 : 740쪽
· 출판일 : 2014-10-30
책 소개
목차
서문
감사의 말씀
일러두기
제1장
'현대 영문법'의 이론적 기초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이란 무엇인가
1.1 생성문법의 목표와 무의식적 언어능력 (Unconscious Linguistic Competence)
1.2 영어 구 구조 규칙(English Phrase Structure Rules)과 나무그림(Tree Diagrams)
1.3 문장 성분의 문법기능
1.3.1 주어, 서술어, 핵심어, 보어
1.3.2 수식어
1.4 명사구의 구조: 지정어와 수식어
1.5 영어 문장의 기본 어순
1.6 구 구조 규칙(Phrase Structure Rules)과 어휘 제약
1.6.1 주어-동사의 일치와 동사의 보어
1.6.2 조동사(Auxiliary Verbs)의 어휘 제약
1.6.3 Yes-No 의문문의 구조
1.6.4 능동문과 피동문
1.7 의문사(Wh-어)와 통사적 간격(Syntactic Gap)
1.8 복문(Complex Sentences): 종속절(Subordinate Clauses)과 대등절(Coordinate Clauses)
1.9 문장 구성의 원리와 어휘주의 문법
제2장
동사의 유형과 용법
2.1 5형식 문형의 문제점과 새로운 동사 유형 체계의 필요성
2.2 동사 유형 분류를 위한 기초적인 의미 개념들
2.2.1 명제(Proposition)와 문장(Sentence)
2.2.2 의미역(Semantic Roles)
2.2.3 논항과 의미역과 문법기능의 상관관계
2.3 비논항 주어(non-argument subject)와 비논항 목적어(non-argument object)
2.4 통제 동사(Control Verb)와 보통 주어(Ordinary Subject) 그리고 상승 동사(Raising Verb)와 상승 주어(Raised Subject)
2.5 동사 유형 분류의 기준과 유형의 윤곽
2.5.1 자동사(Intransitive Verbs)
2.5.1.1 단순 자동사(Strict Intransitive Verbs) V1
2.5.1.2 복합 자동사(Complex Intransitive Verbs) V2~V14
① 연결자동사(Linking Intransitive Verbs)
② 원형 부정사 동사구 자동사 (법조동사)
③ to부정사 자동사
④ ing분사 자동사
⑤ Be 동사
⑥ 완료 시상 동사 Have (Perfective Have)
2.5.2 타동사(Transitive Verbs)
2.5.2.1 단순 타동사(Strict Transitive Verbs) V18
2.5.2.2 복합 타동사(Complex Transitive Verbs) V19~V30
① 이중 명사구 타동사(Ditransitive Verbs)
② 연결 타동사(Linking Transitive Verbs)
③ 원형 부정사 타동사(Bare Infinitive Verbs)
④ 피동형 동사구 타동사(Passive VP Transitive Verbs)
⑤ To부정사 타동사(to-infinitive Transitive Verbs)
⑥ ing 분사 타동사(ing-participle Transitive Verbs)
2.5.3 절 동사(Clause Verbs) V36~V42
① that절 동사(that-Clause Verbs)
② 의문사절 동사(Wh-Clause Verbs)
③ 허사 It 주어 절 동사(Expletive It Subject Clause Verbs)
④ 간접화법(Indirect Reported Speech)에서의 that절과 의문사 절
2.6 맺는 말
제3장
전치사와 전치사구 동사(Preposition Phrase Verbs)
3.1 전치사의 종류
3.2 전치사의 의미: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전치사1
3.2.1 위치의 전치사 at, on, in
3.2.2 이탈의 전치사 away, off, out
3.2.3 위치의 변화를 나타내는 전치사들 to, on, in: 목표 의미역
3.2.4 위치의 변화를 의미하는 from/away, off, out: 출처 의미역
3.2.5 Up과 Down
3.2.6 Over, Through, Across
3.2.7 시간의 전치사 at, on, in
3.3 전치사와 동사의 만남: 전치사구 동사 V15~V17, V31~V35
3.3.1 자전치사구 자동사(Intransitive PP Intransitive Verbs)
3.3.2 타전치사구 자동사(Transitive PP Intransitive Verbs)
3.3.3 이중 전치사구 자동사(Double PP intransitive Verb)
3.3.4 자전치사구 타동사(Intransitive PP Transitive Verbs)
3.3.5 타전치사구 타동사(Transitive PP Transitive Verbs) 1
3.3.6 이중 전치사구 타동사(Double PP Transitive Verbs)
3.3.7 첨사 타동사(Particle Transitive Verbs)
3.3.8 첨사 전치사구 타동사(Particle PP transitive Verbs)
3.4 맺는 말
제4장
형용사의 유형과 용법
4.1 결정사 앞의 형용사구(Predeterminer APs)
4.2 서술 수식어(Predicative Modifiers)
4.3 형용사 유형의 윤곽
4.3.1 통제 형용사와 상승 형용사
4.3.2 Tough 형용사
4.3.3 전치사구 보어를 거느리는 형용사들
4.3.4 that절 보어를 취하는 형용사들
4.3.5 외치 that절 보어를 취하는 형용사들
4.4 맺는 말
제5장
명사의 성질과 유형: 가산성과 불가산성
5.1 명사 가산성의 조건: 원자적 개체(Atomic Individuals)와내재적 경계(Inherent Bounds)
5.2 추상명사(Abstract Nouns): 개체화 불가능성
5.3 질량명사(Mass Noun): 비원자적 물질 (Non-atomic Physical ubstance)
5.4 혼합 집단 명사
5.5 복수만의 명사(Plural-Only Nouns)
5.5.1 두 갈래 명사
5.5.2 복수형 혼합 집단 명사
5.5.3 기타 복수만의 명사
5.6 단수만의 명사(Singular-Only Nouns)
5.7 집합명사(Collective Nouns) 523
5.8 부분 명사 구문(Partitive Noun Constructions)
5.8.1 수사 또는 양사 부분 명사
5.8.2 측정 명사 부분구문(Measure Noun Partitive Constructions)
5.8.3 용기 명사 부분구문(Container Noun Partitive Constructions)
5.8.4 많은 양 또는 수를 나타내는 부분구문
5.8.5 적은 양 또는 수를 나타내는 부분구문
5.8.6 “나머지”의 뜻을 가진 Remainder와 Rest
5.8.7 집합명사 부분구문
5.8.8 종류의 부분 명사 구문(kind/sort/type Partitive Noun Constructions)
5.8.9 Part 구문의 용법
5.9 맺는말
제6장
관사의 용법
6.1 관사 선택의 원리
6.1.1 담화문맥(Context of Discourse)과 지시(Reference)
6.1.2 지시공유의 조건: 한정명사구와 부정명사구의 용법
6.2 절 보어를 거느리는 명사구의 한정성과 부정성
6.3 Of 전치사구 보어를 거느리는 명사구의 한정성과 부정성
6.3.1 파생명사구
6.3.2 파생명사가 아닌 명사의 경우
6.4 동격 구문(Appositive Constructions)의 한정성
6.4.1 명사구 동격 구문(NP Appositive Constructions)
6.4.2 전치사구 동격 구문(PP Appositive Constructions)
6.5 역할의 무관사 명사구(Role Bare NPs)
6.6 총칭의 한정명사구(Generic Definite NP)
6.7 고유명칭(Proper Names)과 정관사
6.7.1 고유명사의 통사적 특징
6.7.2 고유명사와 고유명칭: 고유명칭의 유형
6.7.3 전형적인 지리적 명칭들
6.7.4 조직, 단체, 기관, 학교 등
6.7.5 고유명사의 보통명사화: 보통명사가 된 고유명사
6.8 명사구의 용례 연구: 지시공유 조건의 발현
6.9 맺는 말
참고문헌
용어 찾아보기
단어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1장
'현대 영문법'의 이론적 기초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이란 무엇인가
1.1 생성문법의 목표와 무의식적 언어능력 (Unconscious Linguistic Competence)
'현대 영문법'의 이론적 기초는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이다. 생성문법의 목표는 모국어 사용자의 무의식적 언어능력(unconscious linguistic competence)의 본질을 밝히는 것이다. 따라서 그 무의식적 언어능력이란 어떠한 능력을 두고 하는 말인가를 잘 이해하는 것이 생성문법 이해의 첫걸음이 된다.
여기서 무의식적 언어능력이란 모국어 사용 능력을 말한다. (외국어 능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우리 모국어인 우리말 예문을 가지고 이 문제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우리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각자가 우리말의 언어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언어능력이란 과연 어떤 성질의 능력인가? 이를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문제 하나를 검토해보기로 한다.
다음 (1)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역사적 맥락에서 한 말이라고 상정하고 “그러나” 다음에 이어질 문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이 아래 (a~h) 중 어느 것인가?
(1) “사람들은 해가 돌고 지구는 가만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_______________.”
a. 코페르니쿠스는 해는 가만있고 지구는 돈다고 주장했다
b. 코페르니쿠스는 해는 가만있고 지구가 돈다고 주장했다
c. 코페르니쿠스는 해가 가만있고 지구는 돈다고 주장했다
d. 코페르니쿠스는 해가 가만있고 지구가 돈다고 주장했다
e. 코페르니쿠스가 해는 가만있고 지구는 돈다고 주장했다
f. 코페르니쿠스가 해는 가만있고 지구가 돈다고 주장했다
g. 코페르니쿠스가 해가 가만있고 지구는 돈다고 주장했다
h. 코페르니쿠스가 해가 가만있고 지구가 돈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서 (b)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c)나 (a)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e~h) 중 어느 하나가 적절하다고 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당시 보통 사람들의 상식과 코페르니쿠스의 혁명적 주장을 대비시키는 (1)과 같은 문맥에서 “사람들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가 ~라고 주장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다. 또 (d)도 무언가 어색하다.
이처럼 우리(=한국어 모국어 사용자)는 모두 (1)과 같은 맥락에서 문맥을 올바로 판단하는 능력이 있다. 그러한 판단력은 바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언어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왜 (b), (c), 또는 (a)가 문맥에 맞고 그 나머지는 맞지 않는지, 그러한 판단력의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다. 그 판단력의 근거가 되는 우리의 언어능력이 무의식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그것을 알기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 의식적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다른 예로 아래 예문들 중 어느 것이 자연스럽고 어느 것이 어색한지 알아보자.
(2) a.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b. *나의 읽던 책은 '토지'.
c. 내가 읽던 책은 '토지'.
(3) a. 학교종이 땡땡 친다.
b. *선생님은 학교종이 땡땡 친다.
c. 선생님은 학교종을 땡땡 친다.
(2a)와 (3a)는 자연스러운 반면 (2b)와 (3b)는 매우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만약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친구가 (2b)처럼 말했다면 그렇게 말하지 말고 (2c)처럼 말해야 한다고 고쳐주고 (3b)처럼 말했다면 (3c)와 같이 말해야 한다고 고쳐줄 것이다. 우리 한국어 토박이들 중에 (2b)나 (3b)처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꾸어 말하면 (2b)나 (3b)는 정상적인 한국어가 아니다. 우리는 (2a), (2c), (3a), (3c)는 정문(正文grammatical sentence)이고 (2b)와 (3b)는 비문(非文ungrammatical sentence)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생성문법학자들은 토박이의 그와 같은 능력을 문법성(grammaticality) 판단(능)력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말에 대한 문법성 판단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능력의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겻은 별개의 문제다. 문법성 판단의 근거가 되는 우리의 언어능력은 무의식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 다음 두 문장 사이에 의미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보자.
(4) a. 어머니는 순이가 즉시 떠나도록 했다.
b. 어머니는 순이를 즉시 떠나도록 했다.
이 두 예문은 얼핏 들으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좀 깊이 생각해 보면 무언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둘 다 “순이가 즉시 떠나도록 어머니가 유도, 종용, 또는 설득을 했거나 무슨 조치를 취했다”는 뜻으로 거기에는 의미 차이가 없으나 어머니의 유도, 종용, 설득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해서 무언가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4a)의 경우에는 어머니의 충고를 받고 순이가 실제로 즉시 떠났는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 즉시 떠났을 수도 있고 떠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4b)의 경우에는 순이가 즉시 떠난 것이 기정사실로 느껴진다. 이렇게 “-가”와 “-를”의 격조사 차이에서 발생하는 그 미묘한 의미의 차이를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왜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지 즉 그러한 직관이 어디서 나오는지 설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는 예문 (4)가 보여주는 의미적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사실의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한 의미에 대한 인지능력은 우리의 무의식적 언어능력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영어 예문을 들고 영어 원어민의 경우를 살펴보기로 한다. 영어 원어민이 다음 예문 (a)와 (b)에 대해 어떤 문법성 판단을 내리는가를 생각해보자.
(5) a. John is eager to please Mary. (존은 메리를 기쁘게 해 주고 싶어 한다.)
b. *John is easy to please Mary.
(6) a. *John is eager for us to please.
b. John is easy for us to please. (존은 우리가 기쁘게 해 주기 쉬운 사람이다.)
(7) a. *It is eager to please John.
b. It is easy to please John. (존을 기쁘게 하는 것은 쉽다.)
영어 원어민은 (5a)는 정문이고 (5b)는 비문이라고 판단한다. 또 (6a)가 비문이고 (6b)가 정문이라고 판단하고 (7b)가 정문이며 (7a)는 비문이라고 판단한다. 그와 같은 판단은 즉각적이고 일률적이다. 판단하는 데 머뭇거림도 없이 한결 같은 판단을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왜 하나는 정문이 되고 다른 하나는 비문이 되는지, 즉 그러한 문법성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우리가 앞에서 우리말 예문의 문법성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이 그들 역시 이를 설명할 능력은 없다.
영어 원어민의 무의식 언어능력을 보여주는 예를 한 가지만 더 살펴본다.
(8) Flying dishes can be dangerous.
이 문장은 “날아가는 접시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접시를 날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한 문장이 두 가지 (이상) 다른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을 때 그 문장은 “중의성(重義性 ambiguity)”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일상에서 말을 주고받을 때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맞추어 말을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할 뿐이지 문장에 뜻이 하나 있는지 둘 있는지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일상에서 화자는 말을 하고 청자는 그 말을 알아들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므로 영어 원어민이 (8)을 들었을 때 그 중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의 상황에 맞는 한 가지 뜻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8)의 중의성을 인식할 능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영어 원어민이 다음 (9)와 같은 문장을 정확히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명백해진다. “날아가는 접시는 위험하다”는 뜻일 때는 반드시 (9a)를 사용하고 “접시를 날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뜻일 때는 반드시 (9b)를 사용한다.
(9) a. Flying dishes are dangerous.
b. Flying dishes is dangerous.
이를 혼동해서 “날아가는 접시는 위험하다”는 뜻을 전달하고 싶은데 (9b)를 말하거나 “접시를 날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을 (9a)로 표현하는 영어 원어민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다른 말로 말하면 (9)에서 are와 is를 잘못 사용하는 영어 원어민은 없다.
비록 (8)을 듣는 순간에는 그 중의성을 인지하지 못했을지라도 (9a)와 (9b)를 정확히 구별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아 (8)의 중의성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 사실은 다음 예들에서 더욱 명백해진다.
(10) a. Flying dishes are dangerous and you must handle them carefully. (날아다니는 접시는 위험하니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b. Flying dishes is dangerous and you must not do it. (접시를 날리는 것은 위험하니 그런 짓은 하면 안 된다.)
(11) a. *??Flying dishes are dangerous and you must not do it.
b. *??Flying dishes is dangerous and you must handle them carefully.
영어 원어민은 (10)은 정상적인 문장이고 (11)은 비정상적인 말로 판단하는 데 아무 어려움이 없다. (10a)는 “날아가는 접시는 위험하니 그것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뜻이므로 정상적이다. 그러나 (11a)는 “날아가는 접시는 위험하다”고 한 다음에 “그리고 그것을 하면 안 된다”고 하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10b)는 “접시를 날리는 것은 위험하니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므로 정상적이지만 (11b)는 “접시를 날리는 것은 위험하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10)에서는 are와 is를 올바로 사용하고 있어서 정문이고 (11)에서는 is를 사용할 곳에 are를 사용하고 are를 사용할 곳에 is를 사용했기 때문에 비문이 된 것이다. 결국 영어 원어민은 이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지만 그것을 의식하지 못할 수가 있다.
이렇게 정문과 비문을 구별하는 문법성 판단력과 문장의 중의성에 대한 판단력은 무의식적 언어능력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상식적인 용어로 언어 직관(linguistic intuition)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무의식적 언어능력은 한국인을 한국어 원어민이 되게 해주고 미국인이나 영국인을 영어 원어민이 되게 해주는 능력이다. 그러한 무의식적 언어능력을 눈에 보이고 들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논의할 수 있도록 드러내놓은 것이 곧 문법이다. 즉 문법이란 무의식적 언어능력의 문서화라고 할 수 있다. 영어 문법이 영어 원어민의 무의식적 언어능력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이 필수적이다.
(12) ① 영어 문법은 모든 영어 정문을 생산하고 이해하되 단 하나의 비문도 생산해서는 안된다.
② 영어 문법은 모든 영어 정문이 왜 정문이 되는지를 설명하고 모든 비문이 왜 비문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영어 문법은 (5a), (6b), (7b), (8), (9), (10)은 정문이고 (5b), (6a), (7a), (11)과 같은 것은 비문임을 판별할 뿐만 아니라 왜 그것이 정문이 되고 비문이 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문법이 정문을 생성한다(The grammar generates the sentences)”고 말하며 그러한 능력을 갖춘 문법을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이라고 한다.
영어 생성문법이란 영어의 모든 정문을 낱낱이 생성하는 문법이다. 결국 영어 생성문법은 영어 문장(English sentences)이 무엇으로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를 규명하는 규칙 체계(a system of rules)이다. 문장은 단어(words)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단어들이 바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고 단어들이 결합하여 구(phrases)를 이루고 구가 결합하여 문장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문장의 구조를 규명하려면 먼저 구의 구조를 규명해야 한다. 따라서 생성문법의 규칙 체계의 개발은 구의 구조를 규명하는 구 구조 규칙(phrase structure rules)을 수립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1.2 영어 구 구조 규칙(English Phrase Structure Rules)과 나무그림(Tree Diagrams)
구 구조 규칙은 구의 구성 성분(constituency)을 규정하는 규칙이다. 구의 성분(constituent)은 단어(들)이고 단어들이 결합하여 구를 형성하고 구들이 결합하여 문장을 이룬다. 구 구조 규칙은 단어와 구가 결합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과정을 규정한다.
다시 말해 단어들이 결합하여 구를 구성할 때 그 단어들을 그 구의 성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구가 다른 단어나 구와 결합하여 또 다른 구를 구성한다면 그 구 자체도 성분이다. 즉 단어와 단어가 결합하여 구를 구성하고 단어와 구 또는 구와 구가 결합하여 구를 구성하고 그 구들이 결합하여 하나의 문장을 이루는 데는 엄격한 제약(constraints)이 따른다.
가령 the, student, was라는 세 단어가 주어질 때 the와 student는 결합하여 [the student]라는 구를 형성할 수 있지만 the와 was는 결합하여 구를 형성할 수 없다. 이는 그 세 단어들이 각기 나름대로의 제약이 있어서 그 제약이 서로 맞을 경우에만 결합하여 구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휘 제약(lexical constraints)는 단어와 단어의 결합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the와 student는 어휘 제약이 서로 맞아 [the student]라는 구를 이루고 the와 was는 어휘 제약이 맞지 않아 [*the was]라는 구를 형성할 수 없다.
한편 어휘 제약이 맞더라도 어순이 바뀌어 *[student the]가 되면 구를 형성할 수 없다. 어휘 제약이 충족되더라도 어순 제약(word order constraints)이 충족되지 않으면 두 단어는 결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단어 in과 chemistry는 어휘 제약이 맞아 [in chemistry]라는 구를 형성한다. 그러나 *[chemistry in]은 어순 제약을 위배하므로 구가 될 수 없다.
또한 단어 interested는 구 [in chemistry]와 결합하여 [interested [in chemistry]]라는 구를 형성할 수 있다. 그것도 단어 interested가 in chemistry와 같은 구와 결합할 수 있는 어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순이 뒤바뀐 *[[in chemistry] interested]는 영어의 구가 아니다.
그리고 단어 was는 구 [interested [in chemistry]]와 결합하여 [was [interested [in chemistry]]]이라는 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어순이 뒤바뀐 *[[interested [in chemistry]] was]는 영어의 구가 아니다.
결국 두 개의 구 [the student]와 [was [interested [in chemistry]]]가 결합하면 아래 (1a)와 같은 문장이 형성되나 이 두 구의 순서가 뒤바뀌면 (1b)와 같은 비문이 된다.
(1) a. [[The student] [was [interested [in chemistry]]]]
(그 학생이 화학에 관심이 있었다.)
b. *[[was [interested [in chemistry]]] [the student]]
c. *[Student the] [was [interested [in chemistry]]]]
d. *[The student] [[interested [in chemistry]] was]]
e. *[The student] [was [interested [chemistry in]]]]
etc.
뿐만 아니라 구가 아닌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전체가 비문이 된다. (c), (d), (e)가 그러한 경우다. *[Student the]가 비문이므로 이것이 정문의 구인 [was [interested [in chemistry]]]와 결합하더라도 (1c)처럼 비문이 된다. (1d)는 *[[interested [in chemistry]] was]가 정문의 구가 아니므로 정문의 구인 [The student]와 결합하더라도 비문이다. (1e)는 [chemistry in]이 정문의 구가 아니므로 [interested [chemistry in]]이 정문의 구가 아니다. 따라서 [was [interested [chemistry in]]]도 정문의 구가 아니며 비록 정문의 구인 [The student]가 그 앞에 오더라도 정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구의 성분이 결합하여 구를 형성할 때 반드시 다음 두 가지 조건을 지켜야 한다.
(2) ① 성분 조건: (구의 성분이 될 수 있는) 올바른 요소들이 결합해야 한다.
② 어순 조건: 성분의 어순이 올바로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