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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론 지침서)

폴 엘번 (지은이), 권연진, 임동휘 (옮긴이)
  |  
한국문화사
2020-07-15
  |  
2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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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란 무엇인가

책 정보

· 제목 :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론 지침서)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언어학
· ISBN : 9788968179068
· 쪽수 : 352쪽

책 소개

폴 엘번은 그만의 명쾌한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을 통해 ‘의미’의 복잡한 속성을 탐구한다. 인간의 심리학적, 문화적 특성에 필수적인 요소인 ‘의미’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누구든지 매료될 만한 방식으로 ‘의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목차

| 역자 서문 |
| 저자 서문 |


1 다양한 정의들
2 단어 의미란 무엇인가?
3 단어의 의미 속성
4 문장 의미란 무엇인가?
5 문장의 의미 속성
6 의미와 문법
7 의미와 맥락
8 의미와 사고
9 결론
정보 원천 및 추가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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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폴 엘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MIT 대학교에서 의미론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Definite Descriptions, Situations and Individuals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The Existence Entailments of Definite Descriptions’, ‘Definite Descriptions and Negative Existential Quantifier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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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진 (옮긴이)    정보 더보기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언어정보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지언어학에서 은유의 보편성과 상대성』, 『인지언어학 탐구의 현황과 과제』(공저), 『영어문법론』(공저), 『언어학사와 언어학의 제 문제』(공저)를 저술하였고, 『현대 언어학의 흐름』, 『자율어휘통사론』(공역), 『우리 선조들이 전해 준 이야기』(공역) 등을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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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휘 (옮긴이)    정보 더보기
부산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번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동대학원 언어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 언어정보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소유의 기호적 번역 연구』, 「번역에 대한 메타번역적 접근: 기호, 인지 중심의 번역 개념」, 「Metatranslative Signs of Dumas and Hamong」, 「독립신문 영문판의 ‘국가’ 은유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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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역자 서문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론 지침서』는 이 책의 제목이 말해 주는 바와 같이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흥미를 느끼거나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기초 단계의 지침서로서, 폴 엘번(Paul Elbourne) 교수의 Meaning: A Slim Guide to Semantics를 번역한 것이다.
본 저서인 Meaning: A Slim Guide to Semantics(이하 Meaning)의 경우, 한국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영어권을 포함한 세계 학계에서 의미와 의미론에 대한 필수 지침서로 추천하는 도서 중에 ‘a perfect guide’(완벽한 가이드북)(Kratzer 2011)라는 평을 얻은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이다. Meaning 자체는 옥스퍼드대학교 출판부의 옥스퍼드 언어학 시리즈 중의 한 예로 소개되어 있고, 또한, 의미론이라는 하위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언어학 및/또는 의미론을 전공하거나 연구하는 일부 독자들을 겨냥한 학술서적으로 해석하기 쉽지만, 실제로 폴 엘번 교수가 집필할 당시에 마음에 둔 독자층은 언어학, 의미론, 언어철학 등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층이었다. 언어학 전공서적에 속하는 의미론 관련 도서들이 손으로 꼽기 불가능할 정도로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이들을 위한 의미론 관련 지침서라는 소개 문구에 의아해 할 독자들도 있겠지만, Meaning의 저자 폴 엘번 교수의 학문적 배경에 대해 잠시 읽어 본다면 누구든 쉽게 ‘의미’에 대한 그의 스토리텔링에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폴 엘번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일반언어학과 비교문헌학(General Linguistics and Comparative Philology)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MIT 대학교에서 (언어학과 철학의 학제 간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의미론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모들린 칼리지(Magdalene College)에서 언어철학과 자연언어 의미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엘번 교수는 자신이 의미에 대해 공부하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한 경험을 토양으로 삼고, 그와 동시에, 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의미’의 ‘의미’에 대해 강의하고 토론한 경험을 씨앗으로 삼아 Meaning을 저술하였다.
이 책의 구조와 내용은 누구든지 산책과 사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집근처 공원에서 한 번쯤은 바라보았을 법한 아름드리 나무의 가지와 열매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 번역서가 의미론의 주요 학술 용어 및 지식 나열에 급급하지 않고 ‘단어/문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정의(definition)는 무엇일까?’, ‘의미 속성(semantic properties)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아주 기본적이면서도 심오한 질문들을 먼저 던지고 그러한 질문들을 과제 삼아 탐색의 산책길을 그와 함께 걷는 듯한 가상현실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언어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논증을 시작할 때에 일반적으로 사전 속의 정의를 떠올리거나 머릿속의 개념에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절대 불변의 진리 명제를 전제하는 독자라면, 그와의 산책길에서 좀 더 흥미진진한 몰입감과 함께 자신만의 생각과 실례/반례들이 롤러코스터에서의 함성처럼 실시간으로 솟구쳐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의미는 자연언어, 개별언어(특히 영어), 문장, 단어 등의 조건 내부에서만 다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 철학, 논리학, 언어학, 수학, 심리학, 뇌 과학, 인지과학, 형식 의미론, 생성 통사론, 화용론, 인류학 등과 같은 다양한 학술 분야들을 아울러서 고찰되고 질문되기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더욱 더 흥미를 느끼면서 다음 장으로 책장을 넘길 수도 있다. 특히 갑작스레 ‘어떤 당나귀’가 등장하거나 ‘대법원 판결문’ 또는 ‘대선 후보 연설문’이 나오거나 ‘습득 언어가 없는 농인의 외국어로서의 수어(sign language) 학습 사례’, ‘아마존 오지 부족의 기본 산수능력 결핍’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과연 자신이 ‘의미의 의미’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서의 원본인 Meaning과 목표 텍스트의 여러 버전을 미리 읽어본 독자로서 번역자가 새로운 독자 여러분에게 엘번 교수와의 ‘의미’있는 산책길을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함께 걸어 보실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오늘날 ‘의미’의 ‘의미’ 자체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이 왜 ‘의미’있는 일인지를 함께 알아보는 것 자체가 모두에게 ‘의미’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제 1장부터 정독을 하는 것도 좋지만 목차에서 독자의 시선을 끄는 주제어를 먼저 선택해서 해당되는 장을 우선적으로 읽어보는 방법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또는 언어철학과 의미론 이론을 공부해 본 적이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독자라면 ‘정보원천 및 추가 참고자료’를 먼저 훑어보는 방법을 통해 오늘날 ‘의미’에 대해 연구하는 여러 분야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논저, 저자, 실례, 용어, 개념, 주제, 쟁점 등에 대해 보다 거시적/미시적인 밑그림 정보를 얻고 그 다음에 본문 내용에서는 독자의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상호작용적으로 실질적인 읽기 경험을 발전시켜 보는 것도 재미있는 접근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다만 엘번 교수의 원본을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역자의 번역이 미흡하거나 더 적절한 표현으로 실현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아끼지 않되 독서의 흐름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는 Meaning의 내용 중에서 엘번 교수의 용어 정의 및 설명 부분을 직접 읽어보고 여러분만의 해석과 번역을 시도해 볼 것을 감히 부탁드리는 바이다.
이번 번역에서 주로 사용된 번역 방법이나 전략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여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a) 전통적 번역 개념에 등장하는 직역 대 의역이라는 이분법을 탈피하고자 노력하였다; (b) 용어는 최대한 기존 학술용어의 통일된 예들을 일관적으로 따르되, 대응 표현의 부재 또는 동음이의어의 발생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가급적 적절한 신규 용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c) 동일한 용어에 대해서는 통일된 1안을 일관성 있게 사용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되, 동음동형이의어의 예로서 2개 이상의 의미 및 용법을 가지고 실현되는 일부 변별적 용어들은 목표 텍스트가 되는 한국어 대응표현을 동일한 수만큼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예. entity: 항목/ 개체; entry: (사전) 표제어/ (어휘) 내항; individual: 각각의/ 개별요소; object: 대상/ 목적어; reference: 지시/ 지칭; sense: 의의/ 뜻/ 감각); (d) 한국어 목표 텍스트에서 동음동형동의어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괄호 내에 영문 용어를 포함시켜 두는 방법을 사용해서 불필요한 어휘적 중의성을 최소화시키고자 노력하였다(예. 속성(property) vs. 속성(nature)); (e) 알파벳에 기반한 상징기호 표기의 한글 번역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경우에는 자의적인 방식으로 대안적 표기를 사용함으로써 의미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하였다(예. TREE concept → [나무] 개념); (f) 아주 극소수이지만 저본 자체에 오류가 있거나 모호성 또는 중의성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정보의 구체성과 명확성을 확보한 다음에 실제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번역하였다; (g) 종교적 또는 정치적 주제가 담긴 내용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다루되 필요한 경우에는 역자 주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물론 목표 텍스트의 최종 인쇄본에서 나타나는 번역상의 실수는 역자 역량과 기술의 부족함에 기인한 것이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의 조언과 배려를 항상 부탁드려야 할 듯하다.
이 지면을 빌어 『의미란 무엇인가: 의미론 지침서』가 한국어로 옮겨질 수 있도록 허락해준 폴 엘번 교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번역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력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관계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무엇보다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역이 계속 진행되고 향상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한국출판사 김진수 사장님과 김형원 과장님, 그리고 편집팀께 진심으로 큰 감사의 뜻을 표한다. 끝으로 본 번역은 부산대학교 기본연구지원사업(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모쪼록 본 저서가 언어학을 공부하는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새벽벌에서


1
다양한 정의들
단어(word)는 전통적으로 의미를 가진다고 가정되어 왔다. 실제로, 각 단어에 대해 그 의미를 ‘정의하다’(define)라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널리 가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사전이라고 부르는 도서류 전체는 수많은 단어의 정의들을 목록화하는 작업에 전념하도록 짜여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Socrates)(기원전 469-399)와 플라톤 (Plato)(기원전 429-347)의 예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철학자 들은 집착스럽다 할 정도의 주의력을 ‘지식’(knowledge), ‘진리’(truth), ‘정의’(justice), 그리고, 진짜로, ‘의미’(meaning)와 같이 철학적으로 흥미로운 단어들의 제 의미를 정확하게 포착하는 일에 쏟아부어왔다. 그러나 의미론의 연구에 착수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달아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 단어의 제 의미를 정의하는 일이 거의 상상하기 불가능한 정도의 복잡성을 띠고 있는 사업이라는 점이다. 2,400년 정도의 시간동안 시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단어이든, 심지어 가장 단순한 단어일지라도, 적절한 정의 하나라도 누군가가 마련해본 적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명확하게도, 사전에 들어있는 정의는 가장 미약한 실마리일 뿐이며, 그런데다가 때때론 완전히 틀리기까지 한다.
여러 시도되었던 정의들 중에 몇몇 실례들을 보기 전에, 우리가 그 예들을 유효적절하게 평가 및 판단하는 과정에 사용해볼 수도 있는 기준(standard) 하나를 설정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의자’(chair)를 ‘가구의 한 항목’(item)으로 정의한다고 가정해보라. 내 생각에, 나의 정의는 오류가 있다는 점이 명백하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테이블(table), 책상(desk), 발의자(footstool) 등과 같이 의자가 아니면서 가구 항목에 속하는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내가 내린 정의는 그것이 너무 많은 것들을 포함시켜버린다는 점에서 너무 느슨하다. 다른 한편으로, 내가 ‘chair’를 ‘왕좌’(throne)로 정의한다고 가정해보자. 또 한 번 나의 정의는 오류가 있는 상태에 봉착한다. 모든 왕좌들은 타당하게도 의자의 한 예지만, 왕좌가 아니면서 동시에 의자인 예들이 수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정의가 너무 많은 것들을 제외시켜 버린다는 점에서, 나의 정의는 이제 너무 엄격한 상태이다. 지금 보기에 단어 ‘chair’에 대한 정의의 좋은 예는 너무 엄격하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아야 할 듯하다. 다시 말해서, 좋은 정의의 예는 의자인 것들 모두를 그리고 단지 그것들만을 선별해내야 한다. 그리고 여타 단어들의 정의들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러한 선별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볼 때, ‘chair’에 대한 사전상의 정의들은 얼마나 좋은 점수가 나올까? 몇몇 예들을 살펴보고 그 결과를 알아보도록 하자. 여느 사전보다 훨씬 큰 인정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영어소사전 중 하나인 『콜린스 포켓 영어사전』(Collins Pocket English Dictionary)은 2008년판에서 ‘chair’를 ‘a seat with a back and four legs, for one person to sit on’(한 개의 등받침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좌석으로, 한 사람이 그 위에 앉기 위한 용도임)으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를 따를 때, 의자인 모든 것들 그리고 단지 의자인 것들만을 선별해낼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다. (이 정의는 그러한 선별력 수행을 하지 않는다.) 만약 이러한 선별력의 부재가 당신에게 즉각적으로 명백히 보이지 않는다면, 다음과 같은 장면을 떠올려 보라. 예를 들어, 의자 중에서도 오늘날 사무직 종사자분들이 책상에 앉아있을 때 볼 수 있는 바로 그 의자들을 생각해보라.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용도를 위해 한 개의 등받침과 네 개의 다리를 가진 좌석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경우, 지면 근처에서 다섯 내지 여섯 개의 바퀴 달린 발들로 퍼져나가는 구조를 가진 수직의 중심기둥 한 개 위에 고정되어있는 좌석에 앉아 주위를 선회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셈을 하든지 간에, 다리 네 개라는 특징을 이 복잡한 장치에 타당성 있게 귀속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이 장치의 예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의자들이다. 따라서 상기한 이 정의는 너무 엄격하다. 그것이 ‘의자성’(chairhood)의 특성을 누릴 만한 수많은 것들에 의자성을 부여하는 것을 불공평한 방식으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흥미롭게도, 이 정의는 또한 너무 느슨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셜록 홈즈의 이야기 중에서 디오게네스 클럽 부분을 되짚어 생각해보라. 이 클럽에서는 회원들 각자가 그 어떤 회원에게도 전혀 아는 체를 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이 클럽에 일반적인 정원 벤치들로 꾸며져 있는 정원이 하나 있다고 상상해보라. 여기서 두 명 내지 세 명의 사람들은 각 벤치에 어렵지않게 착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상상해볼 수 있듯이, 이 클럽의 규칙에 따르면,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이 이미 차지한 벤치에는 앉지 못하도록 금지되어있다. 이 정원 벤치들은, 그렇다면, 등받이 한 개와 다리 네 개를 가졌으며 한 사람이 앉는 용도인 좌석들이 된다. 그러나 이 벤치들은 확실히 의자는 아니다. (만약 관련성 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상황도 떠올려 볼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이 벤치들의 디자이너들과 제작자들은 이 물건들이 어떤 용도로 쓰이게 되는지를 알았을 것이고, 그러므로 이것들이 어떤 시점에서든지 두 명 이상의 사람들에 의해 차지되는 상황에 놓일 것을 염두에 둔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콜린스 포켓 영어사전』에 등재된 ‘chair’의 정의는 동시에 너무 엄격하고 또한 너무 느슨하다.
아마 당신은 ‘포켓사전’ 하나를 콕 집어 말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종류의 사전들은 만약 실제로 사람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의자 다리의 개수와 착석인 수에 대한 모든 상세 정보들을 포함할 수 있는 충분한 지면이 없을 것이다. (물론 훨씬 큰 사전이라면 그럴만한 지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러면, 이 반대의 극단적 상황으로 옮겨 가보자. 『옥스퍼드 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은 1989년에 출판된 제 2판의 경우 총 20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총 21,728페이지를 이루는데, 한 질이 서고 공간에서 수 미터를 차지한다. 이 사전에서는 의자라는 주제에 대해 어떠한 내용이 기술되어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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