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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 어떻게 가르칠까?

우리 그림 어떻게 가르칠까?

정인수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4-08-14
  |  
2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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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 어떻게 가르칠까?

책 정보

· 제목 : 우리 그림 어떻게 가르칠까?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범계열 > 교과교육론 > 예체능교육 전공
· ISBN : 9788968491368
· 쪽수 : 392쪽

책 소개

한국화 교육에 대한 30년에 걸친 교육현장에서의 고민과 극복의 기록. 주로 그동안 집필ㆍ발표한 논문과 연구보고서, 강의교재를 <조형적 특징>, <주제와 형식>, <어린이와 우리 그림>, <남종화의 이해> 총 4부로 엮은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 5

1. 조형적 특징
제1장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한자문화권의 형성과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 15
제2장 선과 먹
선과 먹을 도입한 교수ㆍ학습 모델 / 34
제3장 움직이는 시점
이동시점과 산점투시를 도입한 교수ㆍ학습 모델 / 49
제4장 여백
여백을 도입한 교수ㆍ학습 모델 / 68

2. 주제와 형식
제5장 사군자 그림
사군자 그림의 도입과 적용 / 83
제6장 풀벌레 그림
교과 통합을 통한 초충도의 도입 / 115

3. 어린이와 우리 그림
제7장 미술교육의 역사
20세기 미술교육의 전개와 최근 동향 / 139
제8장 한국화와 놀기
놀이를 활용한 미술 수업 / 164
제9장 한국화로 이야기하기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미술과 협력학습 / 179
제10장 교육과정 재구성
미술과와 사회과의 간학문적 통합 / 219
수묵화와 채색화 ― 상상 표현ㆍ관찰 표현 / 242

4. 남종화의 이해
제11장 남종화의 역사
남종화의 발생과 전개 / 263
남종화의 유입과 지역미술의 형성 / 309
제12장 남종화의 교육
남종화를 도입한 교수ㆍ학습 과정 / 367

저자소개

정인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서석초등학교, 전남여중고,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부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7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방문교수로 있었으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장, 한국미술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고 광주교육대학교 문화예술교육연구소를 운영하였다. 한국화 교육ㆍ교과 통합ㆍ예술적 수업ㆍ학습 놀이ㆍ협력 학습 등에 관심을 갖고 16편의 논문과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였으며 『초등교과교육론』, 『미술과 교수ㆍ학습 방법과 실천』, 『미술로 말하는 공간』 등의 공저와 저서가 있다.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ㆍ초대전에 출품하였다. isch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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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서로 근접하여 있는 중국ㆍ한국ㆍ일본은 ① 자연환경, ② 세계관, ③ 한자의 사용 등에서 ‘한자문화권’이라고 하는 동일한 문화권을 형성하였다. 한자

문화권을 형성하는 동인은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배태한 세계관이 같으며 또한 중국에서 발생한 한자를 한국과 일본에 전파하여 문화의 교류와 공유가 용이하였다는 데 있다.

한국이나 일본에도 고유의 언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사용하였던 한자를 통해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림에 있어서도 재료와 용구, 그리고 조형적 특

징 등을 공유하게 하였다.
그림의 조형적 특징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인식하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한자문화권의 사상적 토대는 일원론적 세계관에 있다. 자연과 인간이 합일하는 일원론적

세계관은 우주와 삶의 근원적 원리를 자연의 형태를 통해 표현한다. 자연을 기氣로 파악하는 생명사상에서 인간도 자연의 일부가 되며, 노경老境을 가장 가치 있는 경지로 본

다.
이 장은 재료와 용구의 도입에 그치고 있는 교육현장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조형적 특징에 근거한 한국화 교육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① 선과 먹,

② 이동시점과 산점투시, ③ 단색과 발묵, ④ 여백과 공간, ⑤ 색과 상징 등의 조형 요소를 도출하고, 거기에 따른 조형적 특징을 제시한다.

제1장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한자문화권의 형성과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서 론

한국화는 한국에서 한국인이 그려 온 그림이면서도 오늘날 우리에게는 서양화보다 더 생소하고 어려운 그림이 되어 버렸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 동안 한국의 전통과 고유한

미의식을 말살하기 위한 일본의 의도적인 책략으로부터 비롯하여 광복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는 한국사회 모든 부분의 발전에 있어서 미국을 모델로 하였던 것이 직접적 원인

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여러 분야에 걸쳐 드러나는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외적인 원인에 의해서 비롯하긴 하였지만 결국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비하하고 기피하

려는 의식으로까지 확산한 점이다. 한국적인 것은 비과학적이고 근대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의식은 우리 삶의 곳곳을 잠식하였다. 예컨대 우리는 한국문화의 기저를 형성한

토속신앙을 일말의 가치도 없는 미신으로 매도하여 버린 것이다.
1980년대부터 이에 대한 반성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한국화’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 또한 일제에게 빼앗겼던 용어들을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자는 운동의 일환으

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조작한 ‘동양화’라는 용어 대신 한국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우실하(1998)는 한국 전통문화의 구성 원리를 규명하고, 그 독자적 형식을 훈민정음ㆍ시조ㆍ삼태극三太極ㆍ국악ㆍ화랑도ㆍ민족경전과 민족종교 등을 통해 입증하였다. 그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오늘날 한국교육의 지향점까지도 시사한다.

우리나라의 제도 교육 과정에서는 우리 문화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나 세계관을 배우지도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 동안에 길들여진 서구의 인식틀로 우리 문화를 바라보고 있을

뿐, 우리 문화의 참 모습이 ‘왜’ 그러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이유’나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 문화는 보아도

해독(De-coding)이 되지 않는 ‘문화의 수수께끼’로 남아있고, 전통 문화라고 하는 것은 현상으로 존재할 뿐 의미 있는 상징으로 읽혀지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주객이 전도된 분야가 미술분야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특히 한국화는 미국의 미술교육이 모델이 되었던 한국의 미술교육에서 주인 자리

를 빼앗기고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한국화를 초등학교 미술교육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1981년에 개편한 제4차 교육과정부터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 와서야 5학년에 ‘수묵화와 채색화’라는 단원을 설정

함으로써 한국화는 비로소 정착하여 가는 것처럼 보인다. 제4차 교육과정 이후 지금까지 일선 교육현장에서 한국화 교육의 뚜렷한 성과가 있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한국화 교

육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재료와 용구만이 아닌 제대로 된 한국화 교육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크레파스와 수채화 중심의 오늘날 미술교육 현장에서 주로 재료와 용구에 대한 접근으로 한국화 교육을 이해한 것이 일반적 관행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교사들이 한

국화 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화 교육은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을 필요로 한다. “한 나라의 미술문화 양식이 그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되는 데에는 그럴만한,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전제 조건

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한국화는 재료와 용구뿐만이 아니라 표현 기법과 양식도 독자적인 것이라는 점과 한국화는 재료 및 용구의 특성과 조형적 특

징을 토대로 창출되며, 결국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은 거슬러 올라가 한자문화권의 세계관을 토대로 형성되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문화와 한자문화권의 형성

한국화는 한마디로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한국인들이 전통적으로 그려 온 그림이며, 한국문화는 한국이라는 지역에서 형성한 우리의 문화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화의 조

형적 특징의 토대를 한국의 전통문화를 형성한 근원적인 성격에서부터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한반도에 위치하여 러시아ㆍ중국과 인접하여 있고 바다를 건너 일본과 근접하여 있는 나라이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은 대륙 → 한

반도 → 일본이라는 문화 전파의 경로를 형성하였다. 문화의 전파는 “전쟁, 이주, 선교, 교육, 이동, 접촉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한반도에 전파된 문화는 북방 시베리

아로부터의 민족 이동에 기원한다. 즉, 구석기시대 말기부터 신석기시대에 이르기까지 북부 시베리아 일대에 퍼져 있던 옛시베리아Palaeo-Siberians족의 집단적인 이동으로

한반도의 선주민을 형성하고 수렵과 어로를 중심으로 한 북방 수렵문화를 꽃피웠다.
옛시베리아족의 이동에 뒤이어 신석기시대 말과 초기 청동기시대에 알타이산지과 바이칼호수 남쪽 지대의 유목기마민족인 알타이족이 남쪽으로 이동하였다. 한민족은 이동

과정에서 일찍부터 갈라져 나와 만주 서남부와 요령遼寧지방에 정착하여 하나의 민족 단위를 이루었다. 이들이 시베리아의 청동기문화를 중국 북부에 전파함으로써 요령지방

을 중심으로 요령청동기문화라고 하는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였다. 중국 동북부의 숙신肅愼ㆍ조선朝鮮ㆍ한韓ㆍ예濊ㆍ맥貊ㆍ동이東夷 등의 명칭은 우리 민족을 가리킨다.
요령지방은 북으로는 삼림ㆍ초원지대를 이루고, 남으로는 롼허 강?河ㆍ따링 강大凌河ㆍ랴오허 강遼河의 하류지역에 농경에 적합한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 원래 유목기마

민족이었던 한민족의 조상은 요령지방에 정착한 뒤에는 농경과 청동기문화를 발달시켰다. B.C. 2000년경 알타이족의 한 갈래가 한반도에 이주하여 선주민인 옛시베리아족을

흡수하고 한민족의 직계 모체를 이루었다. 이들은 한반도에 화북지구의 농경문화와 청동기문화를 전파하였다. B.C. 108년에는 한漢이 위만조선을 멸망시키고 대동강 유역에

한사군을 설치하여 약 300년 동안 한문화를 전파하였다.
한의 동방 진출 이후 한국의 고대 삼국은 수ㆍ당과 교류하여 중국으로부터 유교뿐만 아니라 도교ㆍ불교 등 새로운 문화를 수입하였고 바다 건너 일본에 전파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동북아시아 연안 일대에서 서로 근접해 있었던 중국ㆍ한국ㆍ일본은 ① 자연환경, ② 세계관, ③ 한자의 사용 등에서 ‘한자문화권’이라고 하는 동일한 문화권을 형

성하였다.
한자문화권을 형성하는 동인은 서로 인접하여 있던 지리적 관계에서 같은 조건의 자연환경과 그 속에서 배태한 세계관이 같으며 또한 중국에서 발생한 한자가 한국ㆍ일본에

전파되어 문화의 교류와 공유가 용이하였다는 데 있다. 즉, “중국은 눈에 보이는 자연 경관이나 사물과 관련된 그림글(표의문자) 때문에 지방어가 있다고 해도 문서나 책을

보는 데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문화를 쉽게 전파할 수 있으며 정신적인 일체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에도 고유의 언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한자를

통해서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림에 있어서도 재료와 용구, 그리고 조형적 특징 등을 공유하게 하였다.

한자문화권의 자연환경과 세계관

송성대(1997)는 “자연환경 요인은 문화 생성의 동인”으로 “지역환경과 관련하여 형성된 육체적인 기질과 정신적인 의식”은 “원질문화로 기층”을 이룬다. 기층문화를

형성하는 “원질문화는 불변적인 것”이고 이것을 기층으로 해서 “창조나 취택에 의해 변용”된 문화층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는 냉온대지역인 중위도의 문화를 “대륙 동

안東岸의 하계습열지문화(동양문화), 대륙 서안西岸의 하계냉량지문화(서양문화), 대륙 중간의 서열건습지문화(중양문화)”로 구분하였다.
한국화는 한국문화의 산물이면서 거시적으로는 동양문화의 산물이며, 조형적 특징과 그 토대를 한자문화권에서 공유하여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

은 일차적으로 한자문화권의 세계관에 기초하였다.
한자문화권의 중국ㆍ한국ㆍ일본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륙 동안東岸의 하계습열지문화로서 열대의 대양에서 육지를 향해 부는 계절풍인 몬순의 영향을

받는다. 몬순의 특징은 여름에 서열과 습기가 결합하여 습윤ㆍ폭풍ㆍ장마ㆍ가뭄 등을 조성하는데, 예컨대 “황하문명 지역은 홍수가 매년 그리고 일정한 시기에 나타나는 것

이 아니고 2년 여마다 3000년 동안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변화가 극심하고, 인간의 힘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는 토양이 비옥하여 자연을 풍부하게 하

였다. 동양에서는 경작지를 2배로 늘이고 2배의 노력을 들여도 풍부한 자연에서 번식하는 곤충과 병균 때문에 농사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자연의 비합리성으로 인

해 동양인은 자연을 쉽게 정복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였고, 합리적 사고가 불가능하였으며 자연에 의존하여 구원을 청하려고 하였다. 여기에서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인식

하는 일원론一元論적 세계관이 탄생하였다.
반면에 서양문화의 중심인 유럽은 대륙 서안의 하계냉량지문화이다. 하계냉량지는 습기가 없고 건조한 하계 온량, 동계 온난의 기후인데 이러한 건조기후에서는 토양이 비

옥하지 않아서 식물의 생육이 어렵고 토지생산력이 낮아 자연이 척박하였다. 따라서 서양인들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자연을 개발해야 했으며 자연의 변화가 극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의 지배와 정복이 용이하였다. 서양에서는 땅을 2배로 하고 가축도 2배로 하면 일정한 기간 내에 가축 수가 4배가 된다. 이러한 자연현상은 합리적 사고를 발생시

켰으며 기술을 통한 합리적 개발을 가능하게 하였다. 서양인에게 자연은 실체나 물질 이상의 것이 아니다. 다만 인간의 생존을 위해 정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자연에 대한

대립적 사고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이원론二元論적 세계관을 형성하였다.
대륙 중간의 서열건습지문화인 중양지역은 사막을 형성하여 인간은 자연의 생산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초지나 샘과 우물을 자연으로부터 쟁취하는 것”이 생존

의 수단이 된다. 이러한 자연과의 전쟁에서 인간은 또 다른 인간과 대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의 세계관은 다른 인간과의 관계에서 성립하며, 이것은 “대항적ㆍ

전투적” 관계이다. 이러한 중양지역의 “자연에의 대항은 자연에 대하여 인간을 두드러지게 하는 일체의 문화적 노력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은혜 깊은 자연에 안기는 태도도

아니며 또한 자연을 인간의 노복으로 지배하는 태도도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에 대하여 인간을 또는 인공人工을 대치對峙시키는 태도”로서 역시 이원론적이다. 중

양지역의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됨으로써 헤브라이즘Hebraism은 헬레니즘Hellenism과 융합하여 서양문화의 기저를 형성하였다. 따라서 서양문화는 이원론적 세계관에 토대한

것이다. 이렇게 자연환경 요인은 세계관의 형성과 함께 이를 토대로 한 문화생성의 동인이 된다. 동ㆍ서양회화의 조형적 특징은 동ㆍ서양의 자연환경이 형성한 세계관에 의하

여 결정된다. 그러므로 한국화는 동북아시아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발생한 일원론적 세계관을 토대로 하여 형성한 한자문화권의 산물이다.
우실하(1998)에 따르면 한자문화권의 기층문화는 북방수렵문화ㆍ남방농경문화ㆍ수렵문화와 농경문화가 융합한 문화이다. 한국의 경우, 한漢대의 유교문화가 전파되기 이전

에 북방 시베리아에서 들어 온 북방의 수렵문화와 중국 남방의 농경문화가 유입되어 한국 전통문화의 기층을 형성하였다. B.C. 300~200년경, 전국시대 말기에 한반도의 서북

부를 통해 들어온 음양오행론이 기층문화와 융합하고 유교ㆍ도교ㆍ불교는 음양오행론과 절충한다.
우실하는 한자문화권이 공유하는 세계관의 구성 요소를 ① 북방 수렵문화의 삼재론三宰論, ② 남방 농경문화의 역사상易思想, ③ 수렵문화와 농경문화가 습합習合한 음양오

행론陰陽五行論으로 규명하였다. 우실하의 연구를 토대로 한자문화권의 사상적 배경을 알아보기로 한다.

삼재론三宰論
삼재론이란 북방 시베리아의 빗살무늬토기문화권에서 발원한 태양신ㆍ조령신 숭배의 수렵문화가 중국의 농경문화와 만나면서 유교와 습합하여 ‘삼재론’이라는 용어로 정

리된 북방 샤머니즘이다. 인간의 생존을 동물의 죽음에 의존했던 수렵문화의 관심은 영靈의 세계와 사후세계에 있었다. 그리고 무巫(샤먼)를 통해 영의 세계(天)와 사후세계(

地), 그리고 인간의 세계(人)가 소통한다. 이렇게 천ㆍ지ㆍ인 3분법으로 세계를 해석했던 수렵문화에서는 영의 매개자인 새를 영의 수數인 3과 결합시켜 태양 속에 살고 있다

는 삼족오三足烏(세발 달린 까마귀)로 형상화하였다. 삼족오는 중국 서북부 양사오仰韶지구에서 발생한 양사오문화仰韶文化, 동북부 동해안 지구인 산동반도 인근 다원커우大

汶口지구에서 발생한 신석기시대의 다원커우문화大汶口文化 등 북방문화와 접하는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 북방 수렵문화의 상징이다.
수렵문화의 전통이 강한 동이족이 남하하면서 세운 은殷나라에서는 B.C. 5000년경에 북상한 농경문화를 수용하여 발달한 농경문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북방 수렵문

화의 상징인 삼족오가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또한 갑골점 등 수렵문화에서 5000여 년 전부터 지속되어 왔던 사냥한 짐승뼈를 이용한 점술인 골복骨卜이 성행하였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수렵문화를 기층으로 형성한 은의 문화가 “농경문화와의 접촉이 이루어져도 수렵문화의 상징성이 중심이 되어 농경문화의 전통들을 수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농경문화와 만난 삼족오는 산동반도ㆍ요동반도ㆍ한반도 서북부 지역에서 음양사상과 융합하여 ① 해 속의 삼족오와 달 속의 두꺼비로 나타나고, ② 인면사신의 복희씨

와 여와씨가 해와 달을 받쳐들고 교미하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의 경우도 이러한 수렵문화의 전통에 농경문화가 융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게 화북지역에서 한반도로 대거 남하한 신석기인들은 수렵인으로서 이들을 통해 북방 수렵문화가 한반도의 동북부지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역사상易思想
역사상은 중국 황하 중상류의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한 채문토기문화권에서 발생하였다. 기온상승기였던 B.C. 5000년경 화남지구에서 시작한 농경문화가 화북지역과 동해안

을 따라 북상함에 따라 “화북과 동해안 지역이 농경에 알맞은 기후와 적당한 강우량, 그리고 지세가 평탄하고 광활하며 토질이 비옥했기 때문”에 중국 농경문화의 중심이

화북과 동해안지역으로 이동하였다.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한 서쪽의 주周나라가 동쪽의 은나라를 정복함으로써 “지배문화의 기반이 수렵문화에서 농경문화로 이행”하였다. 주시대에는 농작물의 파종과

수확이라는 계절의 이분법에 입각한 2수 분화의 세계관이 우세해지고 세계를 천ㆍ지ㆍ인 3분법으로 이해한 3수 분화의 세계관은 지地가 천天에 종속하는 천인론으로 그 사상

적 구조가 바뀐다. 즉, 수렵문화를 배경으로 한 은殷의 무巫사상을 주시대에 와서 농경문화를 배경으로 한 역易사상으로 대치한 것이다. 이것은 “영靈의 세계를 중시하는 ‘

신 중심사회’에서 영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부차적으로 밀려나는 ‘인간 중심의 사회’로 바뀌는 것”이고, “천지 자연의 ‘산천신’에 대한 제사에서 ‘조상신’에 대한

제사로, 제사의 주된 대상이 변화”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주나라가 등장하면서 수렵문화의 산물인 골복의 전통은 사라지고, 시초蓍草나 죽책竹策을 이용한 서법筮法이나 시초점蓍草占으로 대체되는데, 2분법의 논리를 지니고

있는 서법을 기반으로 2수 분화의 세계관인 역사상을 『주역周易』으로 완성하였다. 역은 음양론과 습합하여 공맹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화북지구와 동해안지구의 농경문화는 B.C. 3000~2000년경 한반도의 서북부지역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
음양오행론은 산동반도와 요동반도를 잇는 발해만 지역에서 수렵문화의 삼재론과 농경문화의 역사상이 만나면서 형성한 새로운 사상으로 전국시대(B.C. 403~221) 말 추연

鄒衍(B.C. 305~240?)이 음양론에 오행설을 합쳐 하나의 체계를 세운 것이다.
음양론은 한자문화권에서 자연현상과 만물의 근원, 그리고 도道를 이해하는 근본 원리이다. 동양에서 인간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는 자연의 모든 현상은 음양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즉, 음양에 의해서 만물은 생성하고 변화하며, 그 변화의 본체는 기氣라고 하였다. 자연현상은 기가 음양의 대비와 조화에 의해 취산聚散을 반

복하여 나타나는 형상의 변화인 것이다. 음양의 형상은 서로 유기적으로 변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음양의 형상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표현한 것이 오행설이다. 서문상은

“다섯 가지 운행이라는 뜻의 오행설은 다섯 가지 자연현상과 인간사를 관련시켜 자연계의 이변異變과 인간의 길흉吉凶을 설명하는 천인감응天人感應설이다.”고 했으며, 장

파張法는 음양오행설을 중국적 우주 정체성의 기본적인 윤곽으로 파악하였다.

(1) 인체의 기의 음양오행은 소농경제가 의거하고 있던 자연적 기의 음양오행과 상통한다. (2) 생리의 음양오행(심장ㆍ간ㆍ비장ㆍ폐ㆍ신장)은 심리의 음양오행(분노ㆍ기쁨ㆍ

그리움ㆍ근심ㆍ두려움, 인ㆍ예ㆍ신ㆍ의ㆍ지)과 상통한다. (3) 가정과 국가의 음양오행도 상통한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의 관계와 같다. “임금

은 신하의 벼리이고,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이며, 남편은 아내의 벼리이다(君爲臣綱, 父爲子綱, 夫爲婦綱).” (4) 조정 역시 사회적 조직 관리 체계로서 자연에 순응하고 천리

(天理)에 의거한다. “하늘은 높고 땅은 낮음을 본받아, 임금과 신하의 예를 정하고, 산택(山澤)의 높고 낮은 형세를 취하여 (성인)이 귀천의 지위를 정하였다(天尊地卑, 君

臣定矣, 卑高以陳, 貴賤位矣).”

음양오행론은 한자문화권의 모든 분야에 관련된 사상적 기초로서 동양인에게 인간과 자연이 하나라는 일원론적 사상을 심어 주었다. 한반도에 전래되는 시기는 B.C. 300~

200년경으로 전국시대의 혼란을 피해 조선으로 넘어온 피난민과 망명객을 통해서 한반도의 서북부지역으로 전파되었다고 본다.
또한 음양오행론에서의 삼족오는 음양오행화한 유교를 국교로 삼은 한나라 이후, 남방 화火를 상징하는 주작朱雀으로 변형되었다. 이상으로 살펴본 삼재론ㆍ역사상ㆍ음양오

행론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자문화권의 기층을 형성한 원질문화이다.
둘째, 이러한 원질문화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일원론적 세계관이다.
셋째, 또한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순환론적 세계관이다.
넷째, 유교ㆍ불교ㆍ도교는 이러한 원질문화와 융합하였다.
다섯째, 동북아문화권에서 발생한 그림의 조형적 특징은 이러한 세계관을 토대로 형성한 것이다.

조형적 특징

동북아시아에서 발생한 한자문화권의 사상적 토대는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에 있다. 이는 서양문화의 사상적 토대인 서양의 이원론적 세계관과 상반된다. 한국화의 조형적

특징이 한자문화권에서 공유하는 세계관의 산물이라고 할 때 이를 서양과 비교하여 봄으로써 그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림의 조형적 특징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인식하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 자연과 인간이 합일하는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은 자연을 살아 있는 생명체(氣)로 보

았고,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서양의 이원론적 세계관은 자연을 존재하는 물체(實體)로 보았다. 장파에 의하면 서양은 실체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았고, 동양은 기의 관점에

서 세계를 보았다. 동ㆍ서양 세계관의 ‘기’와 ‘실체’의 관점의 차이가 동ㆍ서양 그림의 이상과 조형적 특징의 차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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