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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떻게 감성을 움직이는가

시는 어떻게 감성을 움직이는가

(감성의 소통과 재구성)

최혜경 (지은이)
  |  
전남대학교출판부
2018-05-18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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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떻게 감성을 움직이는가

책 정보

· 제목 : 시는 어떻게 감성을 움직이는가 (감성의 소통과 재구성)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국어국문학 > 시론
· ISBN : 9788968494994
· 쪽수 : 298쪽

책 소개

감성총서 18권. 이 책의 서술은 사회적 유기체인 인간이 지니는 형이상학적 소통 능력으로서 감성이 인류의 어떠한 문화 양태에서 발생했고 또 그것을 어떻게 (재)구성해왔는지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이다.

목차

서문 / 5

제1부 / 시 커뮤니케이션, 감성을 열다
표상과 감성의 발현 / 14
감성의 발화 보완성 / 41
둔감의 사회와 시 / 70

제2부 / 시 치유성의 몇 가지 전제들
상징 의미의 스펙트럼 / 96
공명 기제의 치유적 작동 구조 / 127
정서적 상황 요건 / 162

제3부 / 시의 정서적 환원: 시를 쓰고(書), 쓰다(用)
기억과 정서의 역학적 구조 / 200
심적 표상 활동과 정서의 변전 / 227
시의 정서 분석과 실용적 활용 / 246

찾아보기 / 296

저자소개

최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HK+2감성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시 텍스트의 정서심리학적 치유에 관한 연구」(2013)로 박사학위 취득 후, 시 텍스트를 매개로 한 감성의 소통과 인문학의 사회적 실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물질·이념·구조 등의 제한으로부터 벗어나 개인과 사회의 감성적 공생에 수긍하는 다종의 행복 공동체’, 지난 연구가 지향해 온 바는 이것에 있다. 인간의 삶을 출발시키는 보편적 조건이자 각 삶의 의미가 안착하는 특수한 장소로서 신체와 감성을 인문학의 창을 통해 탐색하는 중이다. 대표 저서로는 『인문학으로 보는 사회적 감성』(2020), 『시는 어떻게 감성을 움직이는가: 감성의 소통과 재구성』(2018), 『공감장이란 무엇인가: 감성인문학 서론』(2017,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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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b>제1부 / 시 커뮤니케이션, 감성을 열다

표상과 감성의 발현</b>

감성적 소통의 도구
삶의 집합적 구성 원리와 양태에 대한 숙고 의식을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산발적 삶을 긍정적으로 화합시켜나갈 감성적 도구의 예들은 무엇인가? 본고의 고찰은 이러한 연구 포부의 일문으로 기능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시작한다. 그러한 고찰에 이어 온고지신, 우리 문화의 가치 있는 재조명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의 비근한 적용 공간을 발견하는 것 역시 같은 연구 과제의 맥락에 있다.
이러한 맥락의 시원은 인간의 집단적 목적의식과 이를 위한 감성 주조의 원리를 가진 여러 행위형태에 있을 것이다. 그 중, 참여집합의 즉시적 정서 반응을 유도하는 목적성을 가진 행위형태로서의 ‘연희’는 개인의 정서 변화 혹은 쾌락적 향유에 목적을 두는 개별적 행위들과 구별된다. 집단적인 대상과 즉시적 변화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성, 연행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연희 효과를 변화시킬 수 있는 참여성, 그리고 이러한 과정과 특성이 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행위의 집단적 목적성은 연희형태들이 소유하는 요건이자 자질로 나타난다.
인간의 정서 주조 및 변화의 기능을 가지고 작동할 수 있는 매체는 문학, 음악, 영화, 행위 예술 등 다양하다. 그 중, 말과 동작을 통해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재주와 향연을 표현하는 연희는 여타의 정서 주조 매체와 달리 현장의 집단적 대상과 가시적으로 교류하는 정서를 특징으로 한다. 가령, 문학 텍스트의 독서 행위는 텍스트 기호가 환기하는 독자 자아의 감각과 의미의 조합을 통해 개별적이고 잠재적인 감상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탈춤이나 풍물굿 등 집단적 대상을 전제로 연행되는 연희 형태에서는 감상을 통한 의미 조합이 개인별만이 아닌 연행 단위별로 달리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연극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의 정서적 수용 효과는 연행 현장의 분위기나 관객-배우 간의 소통 정도 등에 따라 회차별 혹은 지역별로 다르게 평가되기도 한다.
각각의 연희 행위의 장이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며 연행된다면 여기에는 집단적 정서와 감성을 주조하는 내용과 형식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가령, 탈춤과 풍물굿, 강강술래에서는 연희의 관중이자 참여자인 대상 군이 원무 혹은 원형의 좌중을 보이는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 때, 원은 연희 형태에서 기능하는 일종으로 도구로서, 복합적이고 고차원적인 감성 생성의 매체가 아닌 형이상학적이고 근원적 표상 의미로 내재된 기능성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원이 표상하는 의미와 형태적 기능이 연희 과정 속에 주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경우, 그러한 연희 형태를 ‘원형圓形 연희’로 지칭할 수 있다. 정서 주조의 도구로서 원과 인간의 정서 혹은 감성 간 작동 관계에 대한 고찰은 다른 도형과 색채, 음향 등 다양한 정서의 모티브로부터 복합적 생성 매체까지 연구 초점과 성과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연희형태들이 집단적 목적성을 가지고 현장의 대상 군群과 즉시적 혹은 가시적 소통을 하는 가운데 나타나는 정서 주조의 도구 및 작동 원리이다. 그 중에서도 집단적이고 긍정적인 감성 주조의 일차적 구성 매제로 나타나는 원의 표상 의미와 그 표현 양상이 도출하는 정서 운용의 원리를 밝혀보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라 하겠다.
이를 위해 집단적 목적성을 가진 행위이자 호남 감성을 주조하는 지역 연희 형태의 예로 해남ㆍ진도의 <강강술래>를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강강술래>는 전통 연희형태 중 이러한 집단적인 기원 의식으로 나타난 원시무용의 한 비근한 예이다. “호남 지역 연희 형태의 원류로 볼 수 있는 백제시대 무용의 양상은 백제무악, 농경민속무용, 불교가면무용으로 나타나며, 그 중 농경민속무용인 농악, 강강술래, 탁무 등은 집단적 의례이자 대동춤으로 연희되었던 형태”로 분류된다. 예로 든 두 지역의 연희 형태는 호남지역 농경민속무용의 흐름을 담은 문화적 양태이자 현재까지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집단으로 전수되는 문화재의 예로서, 집단적 연희 형태의 현재적인 정서 주조의 원리를 고찰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호남 지역의 <강강술래>에 나타난 연행 방식과 구조, 그리고 연희 목적과 체현 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집단적 정서 운용의 필요성과 정서 주조의 도구 혹은 매제들의 쓰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본고는 그 도구 및 매제의 하위 층위 중에서도 주로 원의 표상 의미를 통해 집단적 정서 운용에 관여하는 원의 의미 작동 양상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따라서 원의 표상의미가 인간의 의식적 행위에 합목적적으로 쓰이는 도구적 매제로 나타나는 양상을 구체적 분석 결과와 함께 의미 표상 혹은 감성 발현의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한다.

원형 연희의 기원과 기능
조형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원은 폐쇄된 공간이자 정적 형태이다. “시작과 끝이 상호 흡수되어 연속적인 흐름으로 이어지는 원은 폐곡선으로 폐쇄된 공간을 가진다. 또한 구심력과 원심력이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는 균형 있는 형태로, 무한한 움직임의 순환과 회전의 특성을 가진 동적 형태인 동시에 특정한 방향성을 갖지 않는 정적 형태이기도 하다. 어떤 방향으로도 기울지 않는 중심 대칭의 원은 그 자체로 무한한 공간감과 완전함을 느끼게 하여 곡선의 부드러움과 단순성을 보여 준다”.
그런데 원이 집단적 연희 형태 속에서 움직임의 원리와 상징적 의미로 내재되는 경우에는 무한한 동적 개방성을 가지고 집단적 정서 변화에 기능하기도 한다. 바로 <강강술래>에서 원의 형태적 활용 양상과 내재된 상징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그러한 예를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절에서는 먼저 원형 연희의 기원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표적 사례로서 <강강술래>의 형태적 기능과 상징적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고대로부터 원형은 “형태상 나타나는 본질 즉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는 속성으로 인해, 건축을 포함한 예술, 철학, 문학 등 학문의 제 분야에서 영원성이나 완성성, 전체성 등의 이상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적절한 도형으로 자주 인용”되어 왔다. 가령, 폴 프란츠는 원을 자아개념의 상징으로 정의하였으며 플라톤은 정신을 원에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플라톤에 의하면 원은 정신의 개인적인 자아세계와 비개인적인 비非자아 세계까지도 포함하여 하나로 합쳐지기 전의 정신세계의 상징으로 나타나 있다. 또한 아니엘라 야페는 원을 마음의 전체를 표현하는 것으로서 그것은 항상 삶의 유일지상의 측면인 삶의 궁극적인 전체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하였다. 융에 의해서도 원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즉, 의식과 무의식이 적절히 균형을 이룬 정신 전체를 의미”한다. 이처럼 “원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포괄하면서 다각적이고 다면적인 마음의 전체성을 상징하는데 이는 항상 생명력을 지닌 것에 대한 완전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다면적이고 집단적인 원의 표상 의미가 실체적 행위 속에서 기능적 형태로 나타나는 한 예가 바로 연희형태로서의 춤이다. 본디 춤은 ‘우주의 리듬, 우주 창조의 에너지, 신의 창조 행위를 모방하는 것, 힘과 감정의 강화’를 의도하는데, 그 중에서도 원무圓舞는 ‘원의 가운데 성스러운 공간을 만들고 태양의 운행을 모방한 움직임’으로 알려져 있다. 원형을 이루는 군무는 원시시대의 무용을 소급하여 나타난다.
가령, 원시인들의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기원 의식의 형태로 나타난 예로 “아기를 번갈아 안으면서 추는 원무, 가족들이 아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행렬을 만들며 추는 춤의 형태”가 있다. 또한 원시무용은 집단적 몰입과 성취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원의 형태를 활용하기도 하였다. 원시무용은 “그 형태가 집단적이며, 원형이나 행렬로 이루어진다. 동작과 리듬은 반복적으로 진행되어, 때로는 최면적인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엑스터시가 불러일으켜지게 되는데, 리듬에 맞춘 동작을 통해 육체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정신과 영혼이 하나가 되는 단계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때 인간의 잠재의식이 자유로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원시무용은 신비한 체험으로서의 엑스터시를 가져다주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시 무용 형태 역시 원시인류의 보편적인 무용형태와 의식적 특성에서 비롯된 하나의 양상으로 소급해볼 수 있다. 가령, 보편적인 원시무용에서 우리나라의 집단 연희로 수렴되는 특성들의 예로, “부족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집단 무용적 성격”이나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상화를 통하여 의사를 전달하고 같은 목적으로 단합된 의지의 춤”을 추는 것, 생존과 생활 자체를 위해 하늘과 별, 달과 같은 자연을 신격화하는 것, 수렵을 위한 제의로서 동물을 형상화하는 몸짓이 나타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강강술래>는 이러한 한국원시무용의 집단 연희적 특성이 원의 형태와 의미를 표상하며 나타나는 원형 군무의 예이다. 또한, ‘손과 팔을 엇갈려 잡고 추는 윤무輪舞는 남성과 여성, 하늘과 땅을 결합시켜 주는 것을 상징’한다. <강강술래>는 원무이자 윤무의 형태로 진행되며, 원의 상징적 의미들을 공유하는 집단의 목적성과 이를 위한 구성원들의 결합적 연희 방법을 갖춘, 일종의 공동체 문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원형 군무로서 강강술래는 몇 가지 관점의 기원과 어원을 가진다. 고대 농경사회의 수확의례로 나타난 농민의 원무에서 유래되었다는 제의설, 삼한시대 이후 민족유희나 놀이유형에서 파생되었다는 유희설, 토속적인 원무가 전승되어 오다가 이순신 장군에 의해 군사적인 목적으로 채택된 것이라는 군사적목적설, 벽사적 여성제의와 관련된 순례적 행렬무용으로서 온갖 부정을 몰아내는 풍속으로 보는 벽사적 제의설, 인류의 시작과 더불어 자연적 민중 원무에서 시작되었다는 자연발생적 유희설 등이 그것이다. 각 관점은 서로 접목된 것으로 나타나 설득력을 높이기도 하는데 다음과 같은 군사적 목적설과 유희설의 접목설이 그 예이다. 즉, 옛 농경사회의 파종과 수확 때의 축제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추던 놀이 형태가 분화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강강술래 놀이를 하나의 전술로 활용하면서 이후 여성들의 놀이로 굳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강강술래>는 ‘강강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 ‘힘내어 빨리 오라’, ‘주의를 경계하라’, ‘둥글게 둥글게 돌자’ 등 한자표기양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강강’을 주위 원이라는 뜻의 호남지역 방언, ‘술래’를 ‘돈다’는 뜻으로 해석하여 어린이의 술래잡기 놀이나 주위를 도는 행위와 연관하여 보는 관점도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강강술래>는 춤과 노래, 사설, 놀이가 함께 어우러진 원시 종합예술체이다. “단순하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율동과 기층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사설, 그리고 유장하면서도 흥에 겨운 노랫가락이 삼위일체를 이룬 <강강술래>는 고대인들에 향유되었던 모든 놀이문화의 최고 형태라 규정할 수 있다. 즉 원시 종합예술체가 영위되었던 부족국가시대의 잔존양상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놀이인 것”이다.
이러한 <강강술래>는 엑스터시의 발현 형태로서 참여자의 집단 신명이 발산 또는 고조되는 과정을 보이는 대표적인 원무 형태의 전통 춤이라 할 수 있다. 우선 <강강술래>의 진행 과정에서 <긴 강강술래>, <중 강강술래>, <자진 강강술래>와 <남생아 놀아라> 등 거의 모든 형태 구성이 원형과 원의 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목할 점은, 노래와 함께 춤을 시작하며 참여자를 동원할 때와 이들의 신명을 발산시키는 각 유희놀이 단위를 연결할 때, 그리고 고조된 신명을 풀어내며 <강강술래>의 마무리를 할 때 각각 원무 혹은 원진이 쓰인다는 것이다. <강강술래>에서 원형은 군무를 성립시키는 데 기본적이고 핵심적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연희의 목적 달성에 기여하는 신명의 발흥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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