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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요리/살림 > 집/인테리어 > 인테리어
· ISBN : 978897041772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심플하지만 개성 강한 집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으로 지은 집: 서재에서 생각 산책하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승은의 그림 같은 집: 공간을 디자인하듯 삶을 디자인할 것
디자인알레 우현미 소장의 이태원 집: 알레스러운 집
철학자 최진석의 만허당: 일상 속 철학이 시작되는 곳
Chapter 2. 일터가 된 집
아티스트 씨킴의 제주살이: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도예가 김정옥의 미리내 집: 오늘도 나를 지키며 우아하게 산다
미술가 안규철의 산마루 집: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목수 안주현·디자이너 이진아 부부의 숲속살이: 집 짓는 일, 예술은 아냐
Chapter 3. 가족이 삶의 중심이 되는 집
성북동 오버스토리 윤건수·이현옥 씨 가족이 함께 꿈꾸는 삶: 끝이 아닌 너머의 이야기
편집매장 루밍 대표 박근하·김상범 부부의 감각적인 공간: 살림살이 결혼시키기
미메시스 홍유진 대표의 따듯한 보금자리: 집이라는 매듭
건축가 조정선·목수 최성순 부부의 내 집 짓기: 나무가 선물해 준 한옥 인생
식스티세컨즈 김한정 디렉터의 안식처: 오늘은 오늘대로 좋으니
Chapter 4 작품으로 가득 채운 집
김리아 갤러리 김리아 대표·김세정 실장의 청담동 집: 집에서 시작하는 예술
예술가 이상일이 이룩한 숲속 별세계: 인생이라는 예술
예술 기획자 신수진의 안목 엿보기: 예술, 문을 열고 나가게 하는 힘
누크 갤러리 조정란·정익재 부부의 아트 하우스: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자연과 아트
갤러리 ERD 이민주 대표의 보물로 채운 집: 오직 아름다운 것만이 흔적을 남긴다
Chapter 5. 자연과 어우러지는 집
조경가 정영선의 양평 집: 이 땅의 터 무늬를 가꾸는 사람
건축가 최욱·설치 미술가 지니 서 부부의 부암동 집: 오두막 두 채로 찍은 화룡점정
플로리스트 윤용신·목수 이세일 부부의 해남 ‘목신의 숲’: 내 집은 어디일까
화가 박대성·정미연 부부의 단순한 삶: 산수에 깃든 생
나오며
글쓴이·찍은 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집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서재다. 책이 주인공인 공간인 만큼 가구를 최소화하고 북 캣워크를 지지하는 인장 케이블과 천장 조명등, 핸드 레일까지 간결한 라인만 강조한 서재에서는 여느 도서관 못지않은 탁 트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욕심을 부렸다면 1층 복도 라인, 계단실 아래, 서재의 홀까지 모두 책장으로 채
웠겠지요. 책으로 가득한 공간이지만 사실 책은 영감과 통찰을 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 목표나 목적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생각’이죠. 신경 건축학에서는 빈 곳이 창의적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죠. 서재의 홀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간이에요. 사방을 두른 책장에는 영감과 통찰의 실마리가 가득하죠. 가끔 책을 찾으러 올라갔다가 엉뚱한 책을 발견하곤 그 자리에 앉아 한두 시간씩 보낼 때도 있는데, 바로 깨어 있는 정신으로 필요한 일에 몰입하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입니다.”
― 뇌공학자 정재승의 책으로 지은 집: 서재에서 생각 산책하기
서기 건축가는 최진석 교수의 우주를 만허당(滿虛堂)으로 펼쳐 놓았다. 스물여덟 평짜리, 가득 차고도 빈 집을 위해 다락을 올리고, 천장은 높게, 침실과 부엌은 작게, 창은 많이…. 그리하여 만허당은 글도 쓰고 작은 강의도 하고 명상도 하는 집, 공적 업무와 사적 일상이 어우러지는 집이 되었다. 무엇보다 이 집은 ‘겸손하지만 당당한 집’이라는 과업에 성공했다.(…)
서기 건축가는 만허당 옆에 아버지의 창고 만복고(滿福庫)도 잘 고쳐 넣었다. “원래 아버지가 책도 두고, 쌀도 보관하던 곳이에요. 아침마다 밭에서 하나씩 돌 주워 오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그 돌로 지은 창고죠. 훌륭한 글씨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온갖 복이 들어오라’는 뜻의 만복고를 베니어합판에 먹물로 써서 걸었어요. 나중에 전각 작가 소봉 김충열 선생께 부탁해 새로 새겼죠. 그러고 보니 이 터도 아버지가 남긴 것, 만복고의 긴 창으로 보이는 뒤뜰에 있는 나무도 부모님이 심은 것, 만허당 현관 마루도 내가 뒹굴던 툇마루를 복원한 것이군요. 이 집과 터의 기억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나의 현재 속에서 항상 함께 있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방향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버지 같은 공간이죠.”
― 철학자 최진석의 만허당: 일상 속 철학이 시작되는 곳